
' 한겨울 산사 나들이, 삼척 영은사 '▲ 영은사 대웅보전 묵은 해가 저물고 새해가 막 열리던 겨울의 차디찬 한복판에 강원도 삼척(三陟)을 찾았다. 삼척 남쪽인 울진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는 후배를 보고자 오래간만에 그곳으로 출동한 것 인데, 아직은 어두운 이른 아침에 도봉동(道峰洞)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하여 삼 척으로 가는 고속버스에 나를 실었다. 나를 담은 고속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을 넘고 동해고속도로를 지나 3시간 40 분 ..

' 한겨울 산사 나들이, 북한산(삼각산) 삼천사 ' ▲ 삼천사지 마애여래입상 겨울 제국의 차디찬 한복판인 1월의 끝 무렵, 겨울이 투하한 막대한 눈폭탄으로 천하는 그야말로 대혼란에 빠졌다. 창밖에 두툼히 깔려 천하만물을 깔고 앉은 하얀눈을 보니 문득 산사의 설경(雪景)이 몸살이 나도록 그리워진다. 하여 어디로 갈까 궁리를 하다가 북한산(삼각산) 서쪽 자락에 묻힌삼천사에 크게 목마름이 생겼다. 그곳은 즐겨찾기 명소까지는 아니디낭 1년에 최소 1회 정도는 찾는 곳으로 서울에서도 제법 깊숙한 산주름 속에 있으며, 내가 있는 도봉동(道峰洞)에서도 최소 1시간 반 이상을 가야 된다. ♠ 삼천사 입..

' 해남 달마산 미황사, 도솔암 ' ▲ 미황사와 달마산 ▲ 달마산 도솔암 ▲ 달마산 도솔봉 능선 봄과 여름의 마지막 경계선인 5월의 한복판에 후배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全南) 서남해 지역을찾았다.아침 일찍 번잡한 서울을 벗어나 함평(咸平), 무안(務安), 목포(木浦)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고 지역 별미(別味)도 배터지게 섭취한 다음 목포의 번화가인 하당에서 하룻밤을머물렀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해남(海南)으로 넘어가 오랜만에 대흥사(大興寺)를 둘러보았..

1. 석종사 대웅전 앞계단정연하게 펼쳐진 하얀 피부의 돌계단 끝에 석종사의 법당인 대웅전이 남산을 뒤에 두고 남쪽을 바라보며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다.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외부 기둥 전부를 춘양목으로 만들었다. 대웅전 현판과 주련은 서예가인 동강 조수호 선생이 쓴 것이며, 내부에는 석가3존상과 후불탱, 신중탱 등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인간문화재 지위를 지닌 장인들이 조성했다. 그만큼 석종사에서 크게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이곳의 최대 걸작품이다. 2. 대웅전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 - 석종사 경내와 발치봉(550m)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남쪽 조망이 이곳의 백미로 꼽힌다. 비록 두 망막에 들어오는 것은 이게 전부이지만 전통 방식으로 조성된 석종사의 가람 배치와 그 앞에 펼..

~~~ 광주 무등산 겨울 나들이 ~~~ ▲ 무등산 증심사 ▲ 무등산 약사암 ▲ 무등산 천제단 겨울의 차디찬 한복판인 2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광주(光州)의 진산(鎭山)인 무등산을찾았다.이번 나들이는전남/광주 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적당한 정처(定處)를 물색하다가 무등산에 안긴 증심사와 약사암에 크게 입질이 왔다. 그들은 이미 20년 전에 인연을 지었으나 2년도 아닌 무려 20년이니 거의 새로 가는 심정이..

~~~ 한겨울 산사 나들이, 금산 보석사 ~~~ 겨울이 무심히 깊어가던 1월의 끝 무렵, 일행들과 금산 보석사를 찾았다. 햇님이 막 출근하던 7시에 건대입구역(2/7호선)에서 그들을 만나 분식으로 간단히 아침을 때우고 서울을벗어났는데, 다람쥐 챗바퀴 같은 일상과 내 인생의 99.9%를 머물렀던 서울을잠시라도벗어나 어디론가 훌쩍 떠나는 것만큼 마음 설레는 것은 없다.일행의 차를 타고 2시간 정도를 달려 충북 청주(淸州)의 어느 고찰을 첫 답사지로 둘러본다음 1시간을 더 달려 인삼의 고장인 충남 금산군(錦山郡)으로 들어섰다.금산에 왔으니 인삼(人蔘)은 구경하고 가야 후회가 없겠지. 하여 금산읍내에 있는인삼국제시장에서 조촐히 몸보신도 할 겸 인삼갈비탕으로 점심을 섭취했는..

1. 국형사 표석치악산 서쪽 자락에 포근히 둥지를 튼 국형사는 조계종 소속으로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이다. 이곳은 원주 시내에서 그런데로 가까운 편으로 원주시내버스 8번이 들어오고 있는데, 배차간격이 그리 좋지가 못하다. (1일 12회 정도 운행) 하여 시간이 맞지 않으면 원주시내버스 8번의 성문사입구 회차 차량과 원주시내버스 13번을 타고 성문사입구 종점에서 하차하여 600m 정도 걸으면 국형사 종점이며, 국형사 종점 바로 윗쪽에 국형사가 있다. (원주 8번은 성문사입구행과 그곳을 거쳐 국형사까지 들어오는 노선이 있음) 국형사는 신라 마지막 제왕인 경순왕 시절(재위 927~935)에 무착이 창건하여 고문암이라 했다고 한다. 관세음보살 누님을 봉안한 절이라 해서 고문암이 아닌 보문암이라 했다고 하는데, 어..

1. 대웅전 뜨락에 세워진 5층석탑근래 지어진 탑으로 파리도 미끄러질 정도로 매끄러운 하얀 피부를 자랑한다. 2. 대웅전 석축 밑에 작게 깃든 샘터 3. 천불전 내부석가여래와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로 이루어진 석가3존상이 중심에 자리해 중생들의 하례를 받는다. 그들 좌우로 금동 피부의 조그만 불상이 무려 1,000기가 자리해 천불을 이루고 있으며, 석가3존상의 허공에는 금색 피부의 화려한 닫집이 장엄하게 자리해 가히 두 눈을 부시게 한다. 4. 호법신들을 빼곡히 머금은 천불전 신중탱 5. 대웅전 석가3존상차분한 모습의 석가여래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자리해 석가3존상을 이룬다. 6. 팔작지붕을 펄럭이는 국형사 천불전 7.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석조관세음보살상 8. 평화롭고 차분한 모습의 ..

1. 겨울에 잠긴 치악산 보문사국형사에서 고문골길을 따라 30~40분 정도 오르면 해발 660m 고지에 자리한 보문사가 모습을 비춘다. 치악산 주능선 중간에 솟은 향로봉(1,041m) 서쪽 자락에 외롭게 깃들여진 보문사는 신라 경순왕 시절에 무착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아마도 무착이 국형사와 같이 지은 모양이다.하지만 이를 입증할 기록과 유물은 없으며, 창건 이후 조선 중기까지 적당한 사적이 전하지 않는다. 다만 경내에 고려 후기 것으로 보이는 청석탑이 전하고 있어 적어도 고려 중기 이후에 창건된 것으로 여겨진다. 1592년 임진왜란 때 파괴된 것을 중창했다고 하며, 그때 관세음보살을 봉안하고 신행결사도량으로 삼아 절 이름을 보문련사라 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이 국형사(아랫고문절)의 위쪽이라 ‘웃고문절’이..

1. 치악산 산주름에 고적하게 깃들여진 보문사치악산 주능선 중간에 솟은 향로봉(1041m) 서쪽 자락 660m 고지에 보문사가 포근히 깃들여져 있다. 이곳은 신라 경순왕 시절에 무착이 창건했다고 전하는데, 이를 입증할 기록과 유물은 없는 실정이며, 창건 이후 조선 중기까지 적당한 사적도 전하지 않는다. 다만 경내에 고려 후기 것으로 보이는 청석탑이 전하고 있어 적어도 고려 중기 이후에 창건된 것으로 여겨진다. 1592년 임진왜란 때 파괴된 것을 중창했다고 하며, 그때 관세음보살을 봉안하고 신행결사도량으로 삼아 절 이름을 보문련사라 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이 국형사(아랫고문절)의 위쪽이라 ‘웃고문절’이란 별칭도 지니고 있었다. 1930년에 강상준이 중건하고, 1971년 주지인 이백련화가 중창하여 지금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