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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종사 대웅전 앞계단정연하게 펼쳐진 하얀 피부의 돌계단 끝에 석종사의 법당인 대웅전이 남산을 뒤에 두고 남쪽을 바라보며 장엄하게 자리잡고 있다.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외부 기둥 전부를 춘양목으로 만들었다. 대웅전 현판과 주련은 서예가인 동강 조수호 선생이 쓴 것이며, 내부에는 석가3존상과 후불탱, 신중탱 등이 봉안되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인간문화재 지위를 지닌 장인들이 조성했다. 그만큼 석종사에서 크게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이곳의 최대 걸작품이다. 2. 대웅전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 - 석종사 경내와 발치봉(550m) 대웅전에서 바라보는 남쪽 조망이 이곳의 백미로 꼽힌다. 비록 두 망막에 들어오는 것은 이게 전부이지만 전통 방식으로 조성된 석종사의 가람 배치와 그 앞에 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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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의림지~~~ 제천 의림지 ~~~ ▲ 남쪽에서 바라본 의림지 '못가에 휘늘어진 푸른 버들은봄에 오는 시름을 아는 듯꾀꼬리 서로 불러 마지않으니아서라, 이별의 슬픔을' '조선 순조 때 소녀 시인 김금원(金錦園)이 의림지에서 지은 시' 여름 제국이 조금씩 빈틈을 보이던 8월의 끝 무렵, 제천(堤川)의 대표 명소로 꼽히는 의 림지를 찾았다. 의림지는 10여 년 만에 방문으로 아침 일찍 청량리역에서 영동선 무궁화호를 타고 2시간 남짓 달려 제천역에 두 발을 내렸다. 여기서 세명대로 가는 제천시내버스를 타고 북쪽으 로 계속 직진하면 남북으로 길쭉한 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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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은 오장환 생가보은군 회인면의 중심지인 중앙리 마을 북쪽 부분에 오장환의 생가와 문학관이 둥지를 틀고 있다. 오장환(1918~1951)은 보은 회인 출신의 시인으로 1918년에 아버지 오학근과 어머니 한학수 사이에서 4남4녀 중 3남으로 태어났다.그는 어린 시절 말이 별로 없는 조용한 성격이었다고 하며, 대신 귀염성과 진실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회인공립보통학교에 들어가 3학년까지 다니다가 경기도 안성에 있는 안성공립보통학교로 전학을 갔으며, 그곳을 졸업하여 1931년 4월 서울 휘문고보에 입학했다. 휘문고보 시절에 옥천 출신인 시인 정지용에게 시를 배웠으며,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 학교 교지인 '휘문' 편찬 작업에도 참여했다. 1933년 2월 발간된 '휘문' 임시호에 오장환의 첫 작품인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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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족사 석조여래좌상백족사 대웅전에 중심 불상으로 들어있는 석조여래좌상은 고려 때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예전에는 석불 전면에 백회가 떡칠 수준으로 칠해져 있어서 원래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었는데, 21세기 이후 백회를 벗겨내고 불단 일부를 손질하면서 석불의 원래 모습 및 불단에 가려졌던 연화대좌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석불은 어느 세월이 댕강했는지 절단되어 있던 것을 시멘트로 붙였으며, 접합 부분에 시멘트를 두껍게 덧칠하면서 많이 부어올랐고 눈과 입도 근래에 갈아내고 보수하면서 다소 변형되었다. 게다가 양쪽 귀도 매우 짧아지는 등, 강제 성형을 꽤 당했다.머리는 곱슬머리의 나발로 정수리에는 육계가 솟아있고, 상호는 전체적으로 원만하다. 목에는 삼도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시멘트로 보수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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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족산 백족사로 인도하는 숲길하얀 발을 뜻하는 백족사는 청주 가덕면 백족산 남쪽 자락에 깃든 고찰이다. 속세에서 그곳을 찾으려면 청주 시내에서 청주 211, 213, 215번 시내버스를 타고 병암3리에서 하차하여 걸어가야 되는데,211번은 충북도청, 상당공원, 청주대학교에서 이용하면 되며, 석교동(육거리 동남쪽) 이남부터는213, 215번도 이용 가능하다. (211번은 20분 내외 간격이나 나머지 노선은 배차간격이 무지하게 김) 병암3리 정류장에서 서북쪽으로 이어지는 '은행상야로'로 들어서 조금 들어가면 충북교통연수원 직전에 백족사로 인도하는 1차선 크기의 숲길이 모습을 비추는데, 그 길을 25분 정도 올라가야 된다.차량도 마음 놓고 바퀴를 굴릴 수 있게끔 포장길로 이루어져 있는데, 경사는 대체로 ..
' 충북 음성 겨울 나들이 ' ▲ 설성공원 경호정 ◀ 음성 읍내리 5층모전석탑 ▶ 미타사 지장대불 ▼ 미타사 마애여래입상 겨울 제국(帝國)의 차디찬 한복판인 2월의 첫 무렵, 충북 음성(陰城)을 찾았다. 내 마음도 모르고 수북하게 쌓여만 가는 미답처(未踏處)를 하나라도 더 지우고자 수도권과 가까운 적 당한 메뉴를 물색하다가 충북 음성에서 격하게 반응을 보여 그곳으로 길을 정했다. 충북 한복판에 자리한 음성군은 오래전에 1번 지나간 것이 전부일 정도로 지지리도 인연이 없던 곳이다. 하여 고려시대 마애불을 간직한 미타사를 비롯한 음성의 여러 소소한 명소를 둘러보며 그동안의 부족한 인연을 조금 채워보기로 했다. 햇님이 아직 등청하지 않은 이른 아침에 도봉동(道峰洞)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로 달려갔 다. 거기서..
' 진천 농다리, 보탑사 봄맞이 나들이 ' ▲ 진천 농다리 ▲ 보탑사 3층목탑 ▲ 보탑사 금동와불 반년 가까이 천하를 주름잡던 겨울 제국과 그 겨울로부터 천하를 해방시키려는 봄이 마 지막 자웅을 겨루던 3월 한복판에 일행들과 충북 진천을 찾았다. 아침 일찍 서울을 출발하여 엄청난 출근 차량의 버벅거림을 간신히 뚫고 진천(鎭川) 땅 에 들어섰는데, 그동안 진천은 그저 지나가기만 했지 제대로 둘러본 적은 없었다. 하여 제일 먼저 진천을 찾아 그곳에 깃든 미답처(未踏處)를 몇 개라도 지워보기로 했다. 오전 10시 경, 문백면에 자리한 농다리에 도착했다. 아직은 아침에 가까운 시간이고 농 다리가 발을 담군 미호천에서 물연기도 살포시 피어올라 이른 아침의 청명한 기운이 고 스란히 남아있었다. ♠ 천하에서 가장 오..
' 금강 상류에 숨겨진 비경, 옥천 둔주봉(한반도지형)~향수바람길 ' ▲ 둔주봉정에서 바라본 옥천 한반도지형 겨울의 차디찬 한복판인 2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대전 옆에 자리한 충북 옥천(沃川)을 찾았다. 옥천 땅에 한반도 비슷하게 생긴 지형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어 그를 찾고자 추 위를 무릅쓰고 출동한 것이다. 햇님이 아직 등청하지 않은 이른 아침, 한강 건너 영등포역에서 경부선(京釜線) 무궁화 호 열차에 나를 담았다. 열차는 2시간을 내달려 옥천역에 이르렀는데, 금강산도 식후경 (食後景)이란 크고 아름다운 명언에 따라 옥천역 부근에서 따끈하게 순대국 1그릇 말고 둔주봉에서 먹을 김밥 2줄을 구입하여(옥천버스 종점에 가격이 저렴한 괜찮은 김밥집이 있음) 안남으로 가는 옥천군내버스에 몸을 실었다. 옥천읍에..
' 봄맞이 산사 나들이, 영동 백화산 반야사 ' ▲ 반야사3층석탑과 배롱나무 ▲ 영천과 망경대 ▲ 반야사계곡(석천계곡) ♠ 백화산(白華山)의 첩첩한 산주름 속에 묻힌 고즈넉한 산사, 영동 반야사(般若寺) - 영동군 향토유적 9호 ▲ 반야사 경내 경내 뒷쪽으로 꼬랑지를 든 호랑이를 닮았다는 돌너덜(반야산 호랑이)이 보인다. 영동 고을의 동부를 맡고 있는 황간(黃澗), 그 황간 북쪽 우매리에서 석천계곡(반야사계곡)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그 길의 끝에 반야사가 그림 같은 모습으로 반겨준다. 백두대간의 일원이기도 한 백화산이 베푼 석천계곡이 태극문양으로 산허리를 감아 돌면서 연 꽃 모양의 지형을 이루는 그곳 한복판에 둥지를 닦은 반야사는 백화산의 남쪽 끝자락을 잡고 있다. 절을 둘러싼 주변 경관이 매우 곱고 절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