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여주 파사성 초겨울 나들이 ' 겨울이 가을을 몰아내고 천하 평정에 열을 올리던 11월 끝 무렵, 여주(驪州) 파사성을 찾 았다. 파사산에 깃든 파사성은 오랜 세월 목말라했던 곳으로 이번에 비로소 인연을 짓게 되었는 데, 햇님이 하늘 높이 떠있던 13시에 방학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타고 회기역에서 경의중앙 선(문산~용산~덕소~용문,지평) 용문행 열차로 환승해 양평역에서 내렸다. 소요시간은 1시 간 40분 정도로 열차 시간이 딱 맞으면 1시간 30분대에 이동이 가능하다. 허나 용문행 열 차가 배차간격이 영 좋지가 못하여 1대..

' 호암산 봄맞이 나들이 '(약수사, 서울둘레길12코스, 호암산 정상) ▲ 호암산 ▲ 약수사 대웅전 ▲ 서울둘레길12코스 봄이 한참 익어가던 4월의 끝 무렵, 내 즐겨찾기 뫼의 일원인 호암산(虎巖山, 393m)을 찾았다.호암산은 무려 200번 이상 인연을 지으면서 그의 품을 정말 구석구석 누볐다. 마치 큰 나무를 쉼 없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개미처럼 말이다. 하지만 북쪽 자락에 있는 약수사는 오랫동안 미답처(未踏處)로 버려두고 있었..

' 서귀포 엉또폭포, 고근산 (제주올레길7-1코스) ' ▲ 말라버린 엉또폭포 ▲ 제주올레길7-1코스 엉또로 ▲ 고근산 차디찬 겨울 제국이 조금씩 빈틈을 보이던 2월의 한복판에 따사로운 남쪽 땅, 제주도(濟州島)를찾았다.이번 제주도 나들이는 당일치기로 아주 짧고 굵게 진행을 했는데, 제주도는 당일로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곳이라 보통 2~3일 이상은 잡고 갔었다. 하지만 비행기의장점을 살려아침 일찍 넘어가 저녁에 돌아오는 방식으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하여 종종평일을 틈타 여러 번 당일치기로 그곳을 오갔다. (그만큼 ..

~~~ 망우산, 망우역사문화공원, 시루봉보루 늦가을 나들이~~~ ▲ 망우역사문화공원 사색의길 ▲ 망우산 관룡탑 ▲ 시루봉보루 늦가을이 절정에 이르던 11월 한복판의 어느 볕 좋은 날, 아차산 식구의 일원인 망우산(忘憂山, 282m)을 찾았다.이번 망우산 나들이는 망우리고개 서쪽에 자리한 망우저류조공원에서 시작했는데, 그 공원에서무덤이 즐비한 숲길을 4~5분 오르면 망우리고개(망우로)에서 올라온 길(망우로91길)과 ..

1. 망우산에 들어서다 (용마랜드에서 올라가는 산길)충익공 신경진 묘역을 둘러보고 용마랜드 북쪽을 통해 망우산(282m)의 품으로 들어섰다. 망우산은아차산 식구의 일원으로 아차산 산줄기의 북쪽을 이루고 있는데, 산자락에 그 유명한 망우리묘지(망우리공동묘지)가 넓게 둥지를 틀고 있다. 이곳은 서울의 최대 공동묘지로 지금은 망우역사문화공원으로 이름을 세탁했는데, 그렇다고 공동묘지의 기능이 완전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비록 무덤이 많이 이장되긴 했어도 여전히 7천 기가 넘는 무덤들이 안겨져 있다.특히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중반에 활동했던 애국지사, 정치인, 문학가, 예술가의 무덤이 적지 않게 깃들여져 있어 근현대사 무덤 답사지로 크게 명성을 얻고 있다. 망우산 주능선에는 고구려가 심은 것으로 여겨지는..

1. 중랑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망우역사문화공원 사색의길 서쪽 구간 남쪽 부분에 자리한 중랑전망대는 서울 시내가 있는 서쪽을 향해 고개를 내민 전망대이다. 여기서는 중랑구 일대를 비롯해 봉화산,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 도봉구, 노원구, 북한산(삼각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구리시 갈매, 남양주시 별내 지역이 훤히 두 망막에 들어온다. 2. 중랑전망대에서 바라본 중랑구와 동대문구, 성북구, 강북구, 북한산(삼각산), 도봉산 3. 중랑전망대에서 바라본 중랑구와 봉화산, 성북구, 노원구, 도봉구, 북한산(삼각산), 도봉산, 수락산 등 4. 중랑전망대에서 바라본 중랑구와 봉화산, 북한산(삼각산), 수락산, 불암산, 노원구, 구리 갈매지구 등가운데 부분에 우뚝 솟은 뫼가 중랑구의 북쪽 지붕인 봉..

1. 묘비만 남은 이영민묘차중락 묘 북쪽에는 야구선수로 유명했던 이영민의 유택이 있다. 무덤은 다른 곳으로 이전되고 묘비만 덩그러니 남아 옛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이곳의 신세를 잠시 졌던 이영민(1905~1954)은 경북 예천 출신으로 배재고등보통학교와 연희전문학교를 나왔다. 1928년 육상 400m에 출전해 한국 신기록을 세웠으며, 같은 해 서울운동장(구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경성의전과의 시합에서 우리나라 사람 최초로 홈런을 날려 크게 인기를 얻기도 했다. 1931년 잡지 '동광'이 선정한 '조선이 낳은 10대 운동가' 중 최다 득표를 차지했으며, 해방 이후 조선야구협회 초대 이사장, 1954년에는 대한야구협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1958년부터 대한야구협회에서 그를 추모하고자 고등학교 야구 대..

1. 무덤 사이를 지나는 망우산 능선길망우산은 아차산의 일원으로 그의 북쪽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용마산은 가운데, 아차산은 남쪽 부분) 망우산 능선은 사색의길 서쪽 구간과 동쪽 구간 사이에 솟아있는데, 능선 중간에 망우산 정상(282m)이 있다.오솔길처럼 펼쳐진 능선길에는 고구려 것으로 여겨지는 망우산2보루, 3보루 유적이 있으며, 산길 주변으로 무덤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무덤 사이사이를 지나는 구간이 적지 않다. 특히 20세기 초/중기에 활동했던 근현대사 인물의 무덤이 능선길 주변에 상당히 자리잡고 있어 그들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2. 망우산 능선에서 바라본 천하 (동남쪽 방향)푸른 숲 너머로 한강과 구리시, 강동구, 하남시, 예봉산, 검단산 등이 두 망막에 들어온다. 3. 망우산 능선에서..

~~~ 광주 무등산 겨울 나들이 ~~~ ▲ 무등산 증심사 ▲ 무등산 약사암 ▲ 무등산 천제단 겨울의 차디찬 한복판인 2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광주(光州)의 진산(鎭山)인 무등산을찾았다.이번 나들이는전남/광주 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적당한 정처(定處)를 물색하다가 무등산에 안긴 증심사와 약사암에 크게 입질이 왔다. 그들은 이미 20년 전에 인연을 지었으나 2년도 아닌 무려 20년이니 거의 새로 가는 심정이..

1. 태허 유상규 묘유상규(1897~1936)는 평북 강계 출신이다. 경신중학을 거쳐 1916년 경성의전 1기로 입학했으며, 1919년 3.1운동 때 경성의전의 중심 인물로 참가했다. 이후 상해 임시정부로 넘어가 도산 안창호의 비서관으로 활동했으며, 이때 흥사단에 가입했다. 도산의 권고로 서울로 돌아와 1925년 복학해 1927년 졸업했으며, 경성의전 강사와 부속병원 외과의사로 근무했다. 그리고 동아일보사 주최 강연회에 연사로 꾸준히 참여하여 잡지와 신문에 많은 글을 실으며 어리석은 조선 민중의 의학적 계몽활동에 나섰다.1930년 조선의사협회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으나 환자를 치료하던 중에 단독에 감염되어 1936년 39세에 젊은 나이로 병사하고 만다. 그는 안창호와 거의 부자지간처럼 사이가 각별해 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