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청운공원에서 만난 붉은 단풍서촌(웃대)의 북쪽 끝이자 인왕산 중턱에 넓게 자리한 청운공원은 서울 도심에서 가장 하늘과 맞닿은 공원이다. 윤동주시인의 언덕이란 새로운 꿀단지를 북쪽에 달고 있는 이곳은 인왕산 동쪽 자락으로 청운동 주택가와도 약간 거리를 둔 자연 지대이다. 인왕산길이 공원의 북쪽과 서쪽을 지나며, 공원을 가로지르는 골목길(자하문로35길)은 윤동주문학관에서 공원을 지나 청운동 주택가를 거쳐 자하문로로 내려간다. 청운공원은 인왕산 품에 조성된 평범한 시민공원으로 산자락에 조성된 것 외에는 딱히 볼거리는 없었다. 그러다가 2007년 인왕산 돌을 모아 일종의 돌아파트를 지었고, 2009년 이후 공원 북쪽에 윤동주시인의 언덕과 윤동주문학관이 닦였으며, 2014년에 이 땅 최초의 한옥 공공도서관..

1. 인왕산둘레길 청운공원 구간인왕산둘레길은 인왕산 허리에 둘러진 8.4km의 상큼한 숲길이다. 원래는 인왕산자락길2코스였으나 인왕산둘레길이 모두 개통되면서 인왕산둘레길로 간판을 바꾸었으며, 인왕산길 옆 도보길인 인왕산자락길1코스가인왕산자락길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이번 인왕산둘레길 나들이는 청운공원에서 시작하여 수성동계곡을 거쳐 택견수련터까지 이동했다.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2. 늦가을 향연이 한참인 청운공원단풍나무와 온갖 나무들이 처절하게 아름다움을 불사르며 늦가을의 향연을 펼친다. 늦가을 풍경은 봄풍경만큼이나 참기가 힘들다. 3. 붉게 타오른 단풍나무들올해의 마지막 앞에서 처절한 아름다움을 보이는 단풍나무들. 저들의 향연도 정말 잠깐이다. 며칠 뒤에 와보니 단풍잎은 거진 떨어졌고, 누렇게 ..

1. 인왕산둘레길 가온다리이빨바위에서 남쪽으로 몇 굽이 가면 서울에 거의 유일한 흔들다리인 가온다리가 모습을 비춘다. 깊은 협곡 위에 걸쳐진 다리로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다리가 조금씩 흔들리는데, 다리 밑에 흐르는 계곡은 서촌(웃대)의 이름난 명소였던 청풍계로 여겨진다. 2. 호랑이 형상이 설치된 가온다리 북쪽 쉼터천하에서 가장 무서운 호랑이로 위엄이 쩔었던 인왕산과 북악산(백악산) 호랑이, 그들은 전설처럼 모두 사라지고 그들의 아주 먼 친척뻘인 고양이가 가끔씩 주변에 어슬렁거린다. 3. 가온다리 북쪽 부분다리 길이는 50m 내외로 짧지만 걸을 때마다 조금씩 흔들린다. 원래 길이 없던 곳이나 인왕산자락길2코스(현재 인왕산둘레길)를 닦으면서 각박한 벼랑에 나무데크길과 다리를 놓았고 조금 평평한 곳은 산자락..

1. 옥인동 생물서식공간 북쪽 체육공원 (인왕산둘레길)인왕산둘레길은 인왕산 허리를 1바퀴 도는 8.4km의 긴 도보길이다. 이번에 거닌 구간은 청운공원~택견수련터 구간으로 인왕산길(인왕산자락길)과 서촌(웃대) 주택가 사이를 지나간다. 2. 늦가을 감성을 크게 돋구는 옥인동 생물서식공간 북쪽 체육공원땅바닥에는 귀를 접고 누운 낙엽과 은행잎들로 가득해 차디찬 겨울이 코앞에 이르렀음을 실감나게 한다. 3. 서쪽에서 바라본 옥인동 생물서식공간 북쪽 체육공원 4. 늦가을 속을 굽이굽이 흘러가는 인왕산자락길 (옥인동 생물서식공간 북쪽 구간) 5. 작은 연못으로 살아가고 있는 옥인동 생물서식공간이곳은 원래 약수터였다. 그때는 사진에 보이는 거북 모양의 돌이 인왕산이 빚은 물을 열심히 내뿜고 있었다. (여기서 물을..

1. 수성동계곡 기린교수성동계곡 하류에는 기린교라 불리는 짧은 돌다리가 있다. 길쭉한 통돌 2개로 이루어진 단촐한 모습으로 다리 남쪽에 다리를 보조하는 커다란 돌 여럿을 둔 것이 전부이다. 다리 폭은 1m 남짓, 길이는 3m로 언제 조성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겸재 정선의 수성동 그림에 다리가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7세기 이전에 닦여진 것으로 여겨진다.수성동계곡을 찾은 귀족과 사대부들의 편의를 위해 닦여진 것으로 보이는데, 벼랑으로 이루어진 이 부분이 계곡에서 가장 위험하다. 서울 도심에서 가장 늙은 돌다리는 광통교이다. 그리고 수표교와 창경궁 옥천교가 2위, 3위에 들어간다. (중랑천 살곶이다리는 도심이 아니므로 제외)수표교는 청계천 생매장 때 제자리를 떠나 장충단공원에 새 둥지를 틀었고, 광..

1. 수성동계곡에서 만난 주황색 단풍겨울을 목전에 둔 늦가을 단풍이 나의 정처 없는 마음을 자꾸 들었다 놓는다. 이렇듯 늦가을 풍경은 그냥 흘려보내기가 너무 아쉬워 시간이 날 때마다 고물 카메라를 챙겨 들고 그들을 잡으러 출동한다. 2. 인왕산둘레길과 인왕산길이 만나는 곳 이곳은 인왕산 호랑이상과 백호부대 소초터 사이로 여기 단풍나무가 아주 일품이다. 3. 활활 타오르고 있는 늦가을 단풍들 4. 인왕산둘레길에서 만난 큰 바위견고하게 생긴 큰 바위가 벼랑 위에 걸터 앉았다. 바위 이름은 없으나 생김새가 준수해 옛 사람들의 마음을 유난히도 홀렸을듯 싶으나 그와 관련된 기록과 시문은 전하지 않는다. 5. 오솔길처럼 펼쳐진 인왕산둘레길 (택견수련터 이전 구간) 6. 올해의 마지막 앞에서 처절하게 아름다움을 ..
' 서울 도심의 오랜 우백호, 인왕산 ' (탕춘대성, 기차바위, 한양도성, 석굴암) ▲ 기차바위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 인왕산 한양도성길 ▲ 인왕산에서 바라본 북한산 서울의 영원한 우백호(右白虎) 인왕산은 나의 즐겨찾기 뫼의 하나이다. 하여 그의 품을 지겹도록 오갔지만(100번은 넘게 갔음) 아직까지 발길이 닿지 않은 미답처(未踏處)들이 여럿 남아있어 나를 참지 못하게 한다. 하여 그들을 미답 목록에서 흔쾌히 지우고자 겨 울 제국이 서서히 이빨을 보이던 11월 끝 무렵에 그곳을 찾았다. 이번 인왕산 나들이는 세검정교차로에서 첫 발을 떼었다, 거기서 세검정로를 따라 남쪽 으로 조금 가면 홍지문(弘智門)이 나오는데, 그 남쪽에 탕춘대성과 인왕산 산길(인왕산 둘레길)이 있다. 그 길이 인왕산 북쪽 기점의 하..
' 인왕산자락길, 황학정, 서촌 늦가을 나들이 ' ▲ 인왕산자락길의 만추(晩秋) 늦가을이 그 절정에 이르던 11월 한복판의 어느 평화로운 날, 서울 도심에 숨겨진 상큼 한 자락길 인왕산자락길(숲길탐방로)을 찾았다. 인왕산자락길은 서울 도심의 영원한 우백호(右白虎), 인왕산(仁王山) 동쪽 자락에 닦인 둘레길로 2개의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제1코스(2.7km)는 인왕산길을 졸졸 따라가는 길 로 윤동주문학관에서 사직단(사직공원)까지 이어진다. 경사가 완만해 그리 힘들이지 않 고 이동할 수 있으며, 인왕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산길이 여럿 손짓해 언제든 정상 쪽으 로 방향을 틀 수 있다. 다만 인왕산길이 차량 왕래가 빈번하다보니 비록 작은 소음이지 만 종종 적막을 깨뜨린다. 본글의 주인공인 제2코스는 숲길탐방로(..
~~~ 서울 도심의 영원한 우백호, 인왕산 나들이 ~~~ ▲ 인왕산 (가운데 봉우리가 정상) ♠ 인왕산(仁王山) 입문 ▲ 인왕산 만수천약수터 봄이 한참 무르익던 4월의 끝 무렵, 일행들과 서울 도심의 영원한 우백호(右白虎)이자 내 즐 겨찾기 뫼의 하나인 인왕산을 찾았다. 인왕산은 10대 시절 선바위 답사를 시작으로 50번 넘게 인연을 지었는데, 낮 뿐만 아니라 야 간(19시 이후)에도 적지 않게 올라가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나의 마음을 비추고 있다. 특히 인왕산에서 바라보는 서울 도심 야경(夜景)은 아주 일품으로 꼽힌다. 경복궁역(3호선)에서 출발하여 인왕산길로 들어서 창의문(彰義門, 자하문) 방면으로 가다보면 인왕천약수터로 인도하는 길이 살짝 손짓을 한다. 이 코스는 인왕산에서 가장 잘나가는 약수 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