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겨울 산사 나들이, 삼척 영은사 '▲ 영은사 대웅보전 묵은 해가 저물고 새해가 막 열리던 겨울의 차디찬 한복판에 강원도 삼척(三陟)을 찾았다. 삼척 남쪽인 울진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는 후배를 보고자 오래간만에 그곳으로 출동한 것 인데, 아직은 어두운 이른 아침에 도봉동(道峰洞)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로 이동하여 삼 척으로 가는 고속버스에 나를 실었다. 나를 담은 고속버스는 영동고속도로를 따라 대관령을 넘고 동해고속도로를 지나 3시간 40 분 ..

' 영월 김삿갓묘 (김삿갓유적지) ' 겨울과 봄의 마지막 경계선인 3월 한복판에 일행들과 강원도 영월(寧越)을 찾았다. 이번에는 이틀 일정으로 충북과 경북의 여러 지역을 거쳐 그 험하다는마구령(馬駒嶺, 820m)을 넘어 영월에 이르렀는데, 영월에 온 것은 김삿갓묘를 보기 위함이다. (현재 마구령에는 마구령터널이 닦여져 있으며, 기존 마구령 고갯길은 차량 통행을 금하고 있음)소백산(小白山) 동쪽에 뉘어진 마구령을 넘으면 바로 충북 단양군(丹陽郡)인줄 알았는데, 고개 북쪽도 여전히 영주시(榮州市) 부석면 땅이다. '소백산 북쪽까지 영주 땅이 뻗어있었나?' 은근 놀라고있으려니 이내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를 알리는 이정표가 나타나 영주 땅의 끝을 알린다.의풍리(儀豊里)는 단양의 ..

~~~~~ 양양 휴휴암 ~~~~~▲ 휴휴암 너럭바위와 동해바다 봄이 막바지에 이르던 5월의 첫 무렵, 푸르른 동해바다를 보러 강원도양양(襄陽) 땅을 찾았다.한동안 동해바다를 만나지 않았더만 그새 동해바다 앓이가 심해져 절도 같이 둘러볼수 있는 적당한 곳을 물색하다가 예전에 인연을 지었던 양양 휴휴암이 생각났다. 휴휴암은나보다나이가 한참 어린 절로 해안 경치가 아주 일품이다. 하여 휴휴암과 그곳에서 가까운죽도(죽도봉)를 둘러보고자 오랜만에 관동(關東)지방으로 출동했다.청량리역에서 강릉(江陵)으로 가는 고속열차(KTX-이음)을 타고 1시간 40여 분을 내달려강릉역에서 두 발을 내렸다. 조그만했던 강릉역은 평창동계올림픽과 고속열차 개통으로 덩치가 한껏 커졌는데, 역사밖으..

1. 국형사 표석치악산 서쪽 자락에 포근히 둥지를 튼 국형사는 조계종 소속으로 오대산 월정사의 말사이다. 이곳은 원주 시내에서 그런데로 가까운 편으로 원주시내버스 8번이 들어오고 있는데, 배차간격이 그리 좋지가 못하다. (1일 12회 정도 운행) 하여 시간이 맞지 않으면 원주시내버스 8번의 성문사입구 회차 차량과 원주시내버스 13번을 타고 성문사입구 종점에서 하차하여 600m 정도 걸으면 국형사 종점이며, 국형사 종점 바로 윗쪽에 국형사가 있다. (원주 8번은 성문사입구행과 그곳을 거쳐 국형사까지 들어오는 노선이 있음) 국형사는 신라 마지막 제왕인 경순왕 시절(재위 927~935)에 무착이 창건하여 고문암이라 했다고 한다. 관세음보살 누님을 봉안한 절이라 해서 고문암이 아닌 보문암이라 했다고 하는데, 어..

1. 대웅전 뜨락에 세워진 5층석탑근래 지어진 탑으로 파리도 미끄러질 정도로 매끄러운 하얀 피부를 자랑한다. 2. 대웅전 석축 밑에 작게 깃든 샘터 3. 천불전 내부석가여래와 관세음보살, 지장보살로 이루어진 석가3존상이 중심에 자리해 중생들의 하례를 받는다. 그들 좌우로 금동 피부의 조그만 불상이 무려 1,000기가 자리해 천불을 이루고 있으며, 석가3존상의 허공에는 금색 피부의 화려한 닫집이 장엄하게 자리해 가히 두 눈을 부시게 한다. 4. 호법신들을 빼곡히 머금은 천불전 신중탱 5. 대웅전 석가3존상차분한 모습의 석가여래상을 중심으로 좌우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자리해 석가3존상을 이룬다. 6. 팔작지붕을 펄럭이는 국형사 천불전 7. 고운 자태를 자랑하는 석조관세음보살상 8. 평화롭고 차분한 모습의 ..

1. 겨울에 잠긴 치악산 보문사국형사에서 고문골길을 따라 30~40분 정도 오르면 해발 660m 고지에 자리한 보문사가 모습을 비춘다. 치악산 주능선 중간에 솟은 향로봉(1,041m) 서쪽 자락에 외롭게 깃들여진 보문사는 신라 경순왕 시절에 무착이 창건했다고 전한다. 아마도 무착이 국형사와 같이 지은 모양이다.하지만 이를 입증할 기록과 유물은 없으며, 창건 이후 조선 중기까지 적당한 사적이 전하지 않는다. 다만 경내에 고려 후기 것으로 보이는 청석탑이 전하고 있어 적어도 고려 중기 이후에 창건된 것으로 여겨진다. 1592년 임진왜란 때 파괴된 것을 중창했다고 하며, 그때 관세음보살을 봉안하고 신행결사도량으로 삼아 절 이름을 보문련사라 했다고 한다. 또한 이곳이 국형사(아랫고문절)의 위쪽이라 ‘웃고문절’이..

1. 화암사 일주문설악산 성인대 북쪽 자락이자 신선봉(1,212m) 동남쪽 자락 320m 고지에 화암사가 고즈넉하게 둥지를 틀고 있다.화암사는 바로 뒷산인 신선봉이나 설악산도 아닌 북쪽으로 한참 떨어진 '금강산 화암사'를 칭하고 있는 것이 이채로운데, 여기서 금강산 중심부까지는 60km가 넘는다. 그에 반해 설악산 정상까지는 12km 내외이다. 그럼에도 금강산을 가져온 것은 신선봉이 금강산 12,000봉의 최남단 봉우리라는 이유 때문이다. (신선봉을 옛날부터 금강산의 엄연한 일원으로 보고 있는지 아니면 화암사만의 희망사항인지는 모르겠음, 굳이 영역을 따진다면 설악산 화암사가 적당해 보임) 이 절은 769년 진표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처음에는 화엄사라 했다고 하는데, 그는 이곳 부근에서 지장보살의 현신..

' 강릉 동해바다 나들이 (등명낙가사, 정동진) ' ▲ 정동진역 동해바다 ▲ 등명낙가사 등명사지5층석탑 ▲ 등명낙가사 청자오백나한상 여름 제국(帝國)과 가을의 마지막 경계선인 9월 한복판의 어느 평화로운 날, 오랜만에 강 원도를 찾았다. 원래는 계획이 없었으나 정선 강원랜드에 간 후배가 요 며칠 돈을 많이 땄다며 놀러 오라 고 연락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