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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족사 석조여래좌상
백족사 대웅전에 중심 불상으로 들어있는 석조여래좌상은 고려 때 조성된 것으로 여겨진다. 예전에
는 석불 전면에 백회가 떡칠 수준으로 칠해져 있어서 원래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었는데, 21세기 이
후 백회를 벗겨내고 불단 일부를 손질하면서 석불의 원래 모습 및 불단에 가려졌던 연화대좌까지 모
두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석불은 어느 세월이 댕강했는지 절단되어 있던 것을 시멘트로 붙였으며, 접합 부분에 시멘트를 두껍
게 덧칠하면서 많이 부어올랐고 눈과 입도 근래에 갈아내고 보수하면서 다소 변형되었다. 게다가 양
쪽 귀도 매우 짧아지는 등, 강제 성형을 꽤 당했다.
머리는 곱슬머리의 나발로 정수리에는 육계가 솟아있고, 상호는 전체적으로 원만하다. 목에는 삼도
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시멘트로 보수하면서 가려져 보이지 않으며, 어깨와 무릎 등 아래로 갈수록
폭이 넓어지고 있다.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옷주름이 비교적 유려하게 표현되었으며, 오른쪽 팔과 무
릎 전체를 덮고 있다. 그리고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취했다.
대좌는 석질이 불상과 달라서 입자가 거칠며, 넓은 판석을 지대석으로 삼았으나 원래 것은 아니다.
하대석과 상대석은 각각 복련화문과 앙련화문이 상하 대칭적으로 조각되었으며, 중대석은 팔각주형
으로 문양은 없다.
석불의 크기는 높이 86㎝, 좌대 높이 94㎝, 머리 높이 29㎝, 무릎 넓이 69㎝로서 광배는 없으나 연화
대좌와 불상의 원형이 그런데로 잘 남아 있다.
3층석탑과 더불어 옛 백족사의 흔적와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유물로 이들을 통해 백족사가 적어도
고려 때 창건되었음을 알려주고 있으며, 조선 중기 이후에 파괴되어 사라진 것을 1930년대 이후 재
건되어 지금에 이른다.
2. 고색이 가득한 백족사 석조여래좌상의 위엄
연꽃무늬가 새겨진 연화대좌 위에 자리해 중생들의 하례를 받는다. 석불의 덩치는 작은 편으로 시멘
트로 때운 부분이 많으나 원형은 그런데로 잘 남아있다.
3. 대웅전 식구들
가운데에 원초적인 돌 피부를 지닌 늙은 석조여래좌상이 자리해 있고, 그 좌우로 금동 피부를 지닌 문
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자리해 그를 협시한다. 그리고 그들 뒤로 석가후불탱이 든든하게 걸려있다.
4. 백족사 현판을 내건 길쭉한 요사 (선방과 종무소의 역할도 담당하고 있음)
5. 대웅전과 산신각 동쪽 공터에 닦여진 여러 석물들 (막돌탑, 석조미륵불입상, 석탑 등)
6. 백족사를 뒤로 하며~~
7. 백족사에서 백족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산길
백족사를 둘러보고 바로 뒷쪽에 있는 백족산 정상으로 올라갔다. 백족사에서 정상까지는 10분 거리
로 중간에 깔딱 비슷한 구간이 있으나 그것만 빼면 거의 무난한 수준이며, 며칠 전에 눈이 내린 탓에
산길과 능선에는 눈이 조금 쌓여 있어 조금 긴장했으나 산길 통행에 그리 어려움은 없었다. (이때가
1월이었음)
8. 백족산 정상으로 인도하는 동쪽 능선길 (백족사에서 올라온 산길)
9. 백족산 정상에 세워진 6각형 정자
백족산은 해발 413m의 뫼로 청주 가덕면에 자리한다. 백족산이란 이름은 하얀 발의 산이란 뜻으로
조선 세조가 청주를 거쳐 속리산 법주사로 순행을 가다가 백족산 밑에서 잠시 쉬었는데, 백족산 계곡
에서 발을 씻었더만 발이 아주 깨끗해졌다고 한다. 이에 감동한 세조는 이곳 산에게 백족산이란 이름
을 내렸다고 하며, 그로 인해 산 자락에 있던 심진암도 백족사로 이름을 갈았다고 한다. (백족사의 옛
이름은 '심진암')
10. 산 이름과 다르게 검은 피부를 지닌 백족산 정상 표석
11. 백족산 정상에서 바라본 청주의 산하 (서쪽 방향)
12. 백족산 정상을 뒤로 하며 (백족산 동쪽 능선길)
백족산 정상에서 10여 분 정도 정상의 기분을 누리다가 햇님의 퇴근시간 임박으로 다시 백족사로 내
려갔다.
13. 백족사 납골탑공원 갈림길
백족사에서 백족산 정상으로 가려면 납골탑공원으로 다시 나와서 공원 뒷쪽 동북쪽 산길을 올라가야
된다.
14. 백족사에서 충북자치연수원으로 내려가는 산길
소나무가 무성하여 솔내음이 꽤 그윽하다.
15. 간단하게 표시된 하얀 피부의 백족산 안내도
16. 백족산을 내려오다 (충북자치연수원 서쪽 산길)
백족산은 백족사 경내를 포함하여 1시간 반 정도 둘러보았다. 비록 정보 부족으로 메아리바위와 선반
바위, 육송, 삼지송 등의 소소한 자연 명소를 놓쳤으나 산 정상과 백족사는 살펴봤으니 그것으로도 충
분하다. 산을 내려와서 미륵사(황금미륵사)도 추가로 둘러보려고 했지만 햇님의 퇴근시간 임박과 추
위로 중간에서 길을 돌렸다. 이때 살피지 못한 곳들은 다음에 보면 되겠으나 백족산과 또 인연이 닿을
지는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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