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 산사 나들이, 부산 백양산 선암사 ' ▲ 선암사의 명물, 용왕당과 폭포 새해가 밝은지 정말 엊그제 같은데 벌써 그해의 끝 무렵에 이르렀다. 새해가 묵은 해가 되어 퇴장을 서두르고 또 다른 해가 바로 코앞에 대기를 하고 있으니 세월의 미친 속도 감에 그저 충격과 공포일 따름이다. 하지만 아무리 세월이 번개처럼 흐르며 세상만물을 희롱해도 나의 역마살은 결코 잠재우지 못한다. 올해의 마지막 나들이를 장식할 장소를 두고 고민에 들어간 것이다. 비록 나를 부르는 곳은 단 1곳도 없지만(ㅠㅠ) 가고 싶은 곳은 정말 많다. 천하에 잔뜩 흩어진 명소를 두고 어디를 갈까? 물색하던 중 뜻밖에 선물이 날라왔다. 2016년 12월에 개통된 수서고속전철(SRT)에서 열차 이용 무료 쿠폰을 보내온 것이다. (SRT열차..
' 서울 수국사 봄나들이 ' ▲ 하늘을 가득 메운 오색 연등과 그 너머로 살짝 보이는 수국사 황금법당(대웅전) 석가탄신일(부처님오신날)을 며칠 앞둔 5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친한 후배와 구산동(龜 山洞) 수국사를 찾았다. 그곳은 2009년 석가탄신일에 처음 인연을 지은 이래 여러 번 발 걸음을 했던 곳으로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탱화들을 아직 못나지 못했다. 하여 그들과 어 떻게든 인연을 지을 겸, 미답지로 남은 봉산까지 싹 처리하고자 겸사겸사 찾았다. (봉산 은 별도의 글에서 다루겠음) 햇님이 하늘 높이 걸린 14시 경, 구산동 종점에서 그를 만나 국민의 대표 간식인 떡볶이 와 순대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봉산 자락에 묻힌 수국사로 들어섰다. ♠ 동양 최대의 황금사원, 수국사(守國寺) 둘러보기 ▲ 수국사..
' 성북동 정법사, 북악산길 5월 나들이 ' 봄과 여름의 마지막 경계선인 5월의 끝 무렵, 후배 여인네와 내 즐겨찾기 명소의 하나인 성북동(城北洞)을 찾았다. 햇님이 하늘 높이 걸린 14시에 한성대입구역(4호선)에서 그를 만나 최순우(崔淳雨) 옛집 과 길상사(吉祥寺) 등 성북동의 여러 단골 명소를 둘러보니 어느덧 17시가 넘었다. 저녁 을 먹기에는 시간도 이르고 입과 위가 섭취 준비가 덜 되어있어서 잠깐 눈요깃감을 생각 하니 번쩍 '정법사'가 뇌리 속에 스친다. 그곳은 길상사에서 북쪽으로 500m 떨어진 절로 성북동을 100회 이상 들락거렸음에도 아직까지 내 손과 발이 미치지 못한 미답처였다. 정법사가 미답처(未踏處)로 버젓이 남아있던 것은 나를 흥분시킬 요소가 전혀 없는 현대 사찰로 보았기 때문이다. ..
' 서울의 북쪽 지붕, 도봉산 ' ▲ 도봉산의 위엄 ▲ 우이암(관음봉) ▲ 천축사 비로자나삼신불도 봄과 여름의 마지막 경계선인 5월의 한복판에 서울의 북쪽 지붕인 도봉산(道峯山, 739m) 을 찾았다. 도봉산은 내가 살고 있는 도봉동(道峰洞)과 도봉구의 듬직한 뒷산으로 그의 그늘에 머문 지도 어언 20년이 넘었다. 북한산(삼각산)과 북악산(백악산), 아차산, 호암산 못지 않은 나의 즐겨찾기 뫼로 매년 여러 번씩 그의 품을 찾아 나의 마음을 꾸준히 비추고 있다. 햇님이 하늘 한복판에 걸린 12시, 집에서 가까운 도봉역(1호선)에서 일행들을 만나 김밥 과 간식 등을 사들고 무수천(無愁川)을 따라 도봉산의 품으로 들어섰다. 서울 도심 속에 숨겨진 상큼한 산골, 무수골의 논두렁과 밭두렁, 울창한 숲길을 주마등처..
' 늦여름 산사 나들이, 문경 운달산 김룡사 ' ▲ 문경 김룡사 여름 제국이 서서히 내리막을 보이던 8월의 끝 무렵. 문경(聞慶)에 있는 운달산 김룡사를 찾았다. 아침이 열리기가 무섭게 도봉동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에서 점촌, 상주행 직행버스에 몸 을 실었다. 허나 아침부터 차가 오지게 막혀 무려 1시간이나 늦게 점촌(店村)에 도착했다. 그래서 김룡사로 가는 시내버스를 간만에 차이로 놓쳤고, 다음 버스는 무려 2시간 이후에 나 있다. 하여 다른 곳을 급히 물색했으나 딱히 땡기는 대체 장소도 없고,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기 에도 시간이 애매하여 그냥 계획대로 다음 버스를 타고 김룡사로 들어가기로 했다. 졸지에 2시간 가까운 잉여 시간이 생겨버려 무엇을 할까 궁리했으나 답은 역시 하나 밖에 없었다. 그리 넓지..
' 한여름 산사 나들이 ~ 안성 운수암 ' ▲ 운수암 대방 여름 제국(帝國)이 정점에 치닫던 8월의 첫 무렵, 안성(安城) 운수암을 찾았다. 수도권에 서 당일 답사로 간단히 몸을 풀 곳을 물색하다가 운수암이 격하게 땡겨 그곳으로 길을 잡 았는데, 12시에 도봉동(道峰洞) 집을 나서 지하철과 시내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며 쉬엄쉬 엄 이동해 15시에 안성 서북부에 자리한 양성(안성시 양성면)에 이르렀다. 양성까지는 환승할인 시간에 맞게 무탈하게 이동했으나 여기서 공도(孔道)로 가는 시내버 스가 출발시간보다 5분 일찍 도망치면서 환승 리듬이 그만 깨져버렸다. 다음 버스는 거의 50분 뒤에나 있는 상태. 여름 제국의 무더위 핍박이 극에 달한 상태에 환승할인까지 날라 갔으니 정말로 복창이 터질 판이다. 허나 나에게..
' 연꽃의 즐거운 향연 속으로 ~~~ 봉원사 연꽃 나들이 ' ▲ 봉원사에서 만난 한 송이 연꽃 여름 제국의 무더운 한복판에 이르면 하늘 아래 곳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린다. 내가 살고 있는 천하 제일의 대도시 서울에도 괜찮은 연꽃축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봉원사에서 열 리는 '서울연꽃문화축제'이다. 2003년에 처음 시작하여 벌써 20년 가까이 이르렀는데, 봉원사 연꽃은 이미 지겹게 인연 을 지었다. 허나 여름에는 친여름파인 연꽃의 향연을 꼭 봐줘야 나중에 명부(冥府, 저승 )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여름 제국을 대표하는 꽃이 바로 연꽃이다. 드디어 고대하던 봉원사 연꽃축제날의 서광이 밝아오자 후배 여인네와 그곳의 문을 두드 렸다. 이번에는 바로 봉원사로 가지 않고 안산자락길을 반바퀴 정..
' 충북 음성 겨울 나들이 ' ▲ 설성공원 경호정 ◀ 음성 읍내리 5층모전석탑 ▶ 미타사 지장대불 ▼ 미타사 마애여래입상 겨울 제국(帝國)의 차디찬 한복판인 2월의 첫 무렵, 충북 음성(陰城)을 찾았다. 내 마음도 모르고 수북하게 쌓여만 가는 미답처(未踏處)를 하나라도 더 지우고자 수도권과 가까운 적 당한 메뉴를 물색하다가 충북 음성에서 격하게 반응을 보여 그곳으로 길을 정했다. 충북 한복판에 자리한 음성군은 오래전에 1번 지나간 것이 전부일 정도로 지지리도 인연이 없던 곳이다. 하여 고려시대 마애불을 간직한 미타사를 비롯한 음성의 여러 소소한 명소를 둘러보며 그동안의 부족한 인연을 조금 채워보기로 했다. 햇님이 아직 등청하지 않은 이른 아침에 도봉동(道峰洞) 집을 나서 동서울터미널로 달려갔 다. 거기서..
~~~ 국립서울현충원 호국지장사 현충일 나들이 ~~~ ▲ 호국지장사 지장전 (지장보살입상)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이 되면 진하게 생각나는 그곳이 있다. 바로 호국(護國)의 신이 봉 안된 국립서울현충원(顯忠園)이다. 내가 애국심이 유별난 것도 아니요. 가족과 일가 중 에 그곳에 묻힌 이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석가탄신일에 그날 본능에 따라 절 투어를 즐 기듯 현충일에는 그날에 맞게 현충원을 찾아가 그곳에 깃든 늙은 문화유산과 숲길(동작 충효길)도 둘러볼 겸, 호국의 신을 기리며 그날의 분위기를 누리는 것 뿐이다. 국립서울현충원은 한강과 관악산 사이에 솟은 공작봉 자 락에 넓게 터를 닦았다. 1954년에 조성되어 천하에 흩어진 6.25 전쟁 전사자를 모아 봉 안했는데, 처음에는 지역 이름을 따서 '동작동 국립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