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가을 산사 나들이 ~ 고양시 흥국사(興國寺) '▲ 흥국사 5층석탑과 약사전 朝來有心喜 아침이 다가오니 기쁜 마음이 있고 尺雪驗豊微 수북하게 쌓인 눈에 올해도 풍년이 드는 것을 알겠구나 * 1770년 겨울, 흥국사에서 하루를 머문 영조(英祖) 임금이 다음날 아침 절 뜨락에 수북히 쌓인 하얀 눈을 바라보며 지은 시늦가을이 아름답게 하늘 아래 세상을 수놓던 11월 초, 고양시 노고산(老姑山)에 안긴 흥국사를 찾았다. 이곳은 2005년 4월 초파일에 다녀간 적이 있던 곳으로 절 입구까지는 서울도심에서 서울시내버스 704번(부곡리,송추↔서울역)이 10분 내외 간격으로 강물 흐르듯 다니고 있어 교통은 착한 편이다. 절 입구에 내려서면 제일 먼저 흥국사를 알리는 하얀 돌의 거대한 표석이 중생을 맞이한다.표석..
' 늦가을 산사(山寺) 나들이 ~ 하남시(河南市) 선법사 ' 늦가을이 한참 절정으로 치닫던 10월 중순, 절친한 친구와 옛 광주(廣州) 고을의 중심지인 하 남시 춘궁동(春宮洞)을 찾았다. 고려 초기의 늘씬한 석탑 2기를 간직한 춘궁동동사지(桐寺址)와 광주향교(廣州鄕校)를 둘러보 고(☞ 관련 글 보러가기) 객산 자락에 안긴 선법사를 찾아 나섰다. 고골4거리에서 다리를 건너 동쪽으로 9분 정도 걸으면 오른쪽으로 선법사로 인도하는 작은 길 이 나온다. 평온한 교외 분위기가 내려앉은 길을 걸으니 서울에서 제법 멀리 나온 것 같은 즐 거운 기분이 엄습한다. 고작 서울 경계에서 6km 정도 밖에 안나왔는데도 말이다. 농가와 밭이 끝나고 어느덧 객산의 품으로 접어든다.산에 뿌리를 내린 울창한 숲은 절을 찾은 나그네의..
~~~~~ 고구려의 아련한 흔적을 더듬다. 포천 반월성(半月城) ~~~~~▲ 포천 반월성조그만 한반도에서 서로 아옹다옹거리며 살아가는 우리 민족에게 고구려(高句麗)란 3글자는 정말로 가슴을 벅차게 만든다. 우리가 고구려를 그토록 그리워하고 자랑거리로 삼으며 집착하는 이유는 현재 우리의 영토와 국력이 지극히 초라하기 때문일 것이다.옛 조선(朝鮮) 후기에 압록강 중류 졸본(卒本)에서 조촐하게 문을 연 고구려는 조선이 망한이후, 그 자리를 대신하며 주변 나라를 아우르고 중원(中原) 대륙의 여러 나라와 자웅을 겨루던 대제국(大帝國)이었으며, 거의 900년 이상 나라를 이어간 장수 국가였다. (삼국사기의 기원전 37년 건국 기록은 왜곡임)한반도보다 광대(廣大)한 영토를 경영하며, 남으로는 경상북도 포항, 동으로는..
' 4월 초파일 절 나들이 ~ 양평 용문산 사나사(舍那寺) '올해도 변함없이 찾아온 불교의 경축일 4월 초파일을 맞이하여 그 전날, 양평에 있는 용문산사나사를 찾았다.집 부근 방학역에서 1호선을 전철을 타고 중앙선과 만나는 회기역에서 중앙선 용문행 열차로환승하여 양평에 발을 내린다. 집에서 여기까진 1시간 50분 정도 걸렸다. 예전에는 양평까지 무궁화호 열차나 시외직행버스를 타고 가야했으나 덕소에서 끊긴 중앙선 전철이 북한강을 건너 국수로 연장되고, 2010년에 용문까지 이어지면서 예전보다 빠르고, 편리하고 저렴하게 서울과 양평을 오갈 수 있게 되었다. 중앙선의 연장은 수도권 변방에 머물러 있던 양평 고을의 한줄기 희망을 안겨준 것이다. 허나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했던가? 용문행 열차의 배차간격이 ..
' 늦가을 산사 나들이, 삼성산 염불암(念佛庵) '▲ 숙성의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염불암 장독대의 정겨운 풍경여름 제국의 핍박에서 벗어나 이제 좀 살겠네 싶더니만 어느덧 아침과 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에 오금이시릴 정도로 날씨가 추워졌다. 가을의 저물어 감을 무척이나 아쉬워하며 만추(晩秋)의 꼬리인 11월 중순, 티끌 없이 청명한 가을하늘에 이끌려 친한 후배와 삼성산 염불암을 찾았다.삼성산(三聖山)은 관악산 서쪽에 솟아난 높이 480m의 산으로 서울 관악구와 금천구,경기도 안양시에 넓게 걸쳐져 있다. 삼성산이란 이름은 신라 중기 불교계를 주름잡던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윤필대사 등 3명의 고승(高僧)이 막(幕)을 치고 머물렀다는 거짓말 같은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며,고려 후기 불교계를 이끌었던 지공대사, 나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