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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성 아양동 보살입상(왼쪽)과 석불입상(오른쪽)

안성은 미륵불의 고장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늙은 석불이 많이 전하고 있다. 그들 가운데 안성 시내인
아양동 주택가 속에 오랫동안 미륵불로 애지중지되던 석불 2기가 있는데, 왼쪽에 키가 큰 석불은 아

동 보살입상, 오른쪽에 키가 작은 석불은 아양동 석불입상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양동 보살입상은 화강암으로 조성된 것으로 고려 때 것으로 여겨진다. 믿거나 말거나 전설에 따르
옛날에 어느 젊은 장수가 무예 수련을 위해 도기리 탑산에서 훌쩍 뛰어올라 알미산을 딛고 비봉산
장수
바위로 넘어가던 중에 실수로 여미륵(아양동 보살입상)의 목을 차서 부러뜨렸다고 한다. 그것 때
문인지
그 장수는 전쟁에서 전사했고, 마을 분위기도 조금은 흉흉해져 마을 사람들이 석불 머리를 복
구했다고
한다.

그는 원래 여기서 3m 앞에 있었으나 왜정 때 수해로 목 부분이 파손되었다. 이후 마을 사람들의 꿈에

미륵이 나타나 현몽하면서 주민들이 두레를 만들고 쌀을 모아 복구했다고 전한다.

머리에 화관과 화판이 새겨져 있고, 하단에 복발이 있는데, 얼굴은 여성적인 부드러움과 후덕함이 배

나며, 눈과 코, 입이 가지런하고 양쪽 귀는 가늘고 길다. 목 부위에는 삼도의 흔적이 있으며, 수인은

오른손을 가슴에 대고 왼손을 밑으로 내렸다. 가슴 앞에 영락의 문양이 보이고, 어깨와 팔 부분에도
무늬가 있다.

석불은 고졸하고 토속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그의 원래 높이는 약 11자 반(380cm)이었으나 아
도리가 조금 매몰되어 지금은 337cm, 어꺠폭 118cm의 규모를 보인다.

 

그 옆에 자리한 아양동 석불입상은 고려 때 것으로 고졸하고 토속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보살입
보다 키와 덩치는 많이 작다. 머리에는 관모처럼 두정에 표식이 있고, 눈과 코, 입이 가지런하며, 귀
짧고 목에는 삼도 대신 옷자락으로 보이는 넓은 띠가 있다.

법의는 통견으로 양팔에 걸쳤는데, 좌우로 늘어진 소맷자락에는 3개의 옷자락이 있다. 무릎 부위 밑은

매몰되었는데, 현재 높이는 260cm, 어깨 폭 79cm 규모이다.

석불 앞에는 시멘트로 조성된 제단석이 차려져 있는데, 1965년 1월에 아양동 사람들이 석불을 보수하

면서 마련한 것이다.

 

2. 고졸하고 귀여운 모습의 아양동 석불 형제들 (아양동 보살입상과 석불입상)

왼쪽은 보살입상, 오른쪽은 석불입상으로 불리고 있으나 서로 비슷한 존재이다. 안성에 미륵불로 전

하는 늙은 석불이 많이 있으나 이처럼 2기가 같이 있는 경우는 이곳이 거의 유일한데, 지정문화재 등

급 중 가장 말단인 시/군 향토유적(안성시 향토유적)의 지위를 지니고 있다. (지방문화재나 국가 보물

의 자격도 충분해 보임)

 

3. 남쪽을 뚫어지라 바라보는 아양동 석불 형제들 (아양동 보살입상과 석불입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