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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천역 급수탑 (동그란 급수탑)
수도권1호선 경원선의 연천 연장으로 활기가 커진 새 연천역 동북쪽에 고색의 기운이 깃든 동그란
모습의 급수탑과 네모난 급수탑 등 급수탑 2기가 자리잡고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급수탑공원이 닦
여져 있는데, 급수탑 형제와 장식용으로 달아놓은 옛날 증기기관차 모형, 운동장, 쉼터 등을 지니고
있으며, 공원 남쪽에는 현역에서 물러나 문화공간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옛 연천역 역사가 있다.
이곳 급수탑은 1914년에 지어진 것으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고자 설치했다. 그때는 주요 역에
이런 급수탑을 설치해 열차의 목마름을 수시로 해소해 주었는데, 연천역은 서울역(경성역)과 용산역,
철원역, 원산역, 그리고 멀리 함경도를 잇는 철도가 자주 다니던 요충지라 꽤 바쁘게 살았다.
네모난 급수탑(상자형 급수탑)은 콘크리트조로 기단, 벽체부, 지붕부 3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치
형 출입구를 두었고, 외관에 줄눈을 그려 조적조 모양으로 구성했다. 그리고 동그란 급수탑(원통형
급수탑)에는 급수관 3개와 기계장치가 보존되어 있다.
이들 급수탑에는 6.25시절 총탄 흔적이 많이 남아있으며, 1950년대에 디젤기관차가 등장하면서 증기
기관차는 강제 은퇴를 했으나 급수탑은 상당수 그냥 두었다. 그러다 보니 전국 곳곳에 늙은 급수탑들
이 많이 존재하고 있으며, 이곳을 비롯한 몇몇 급수탑은 국가등록문화유산의 지위를 지니고 있다.
연천을 여러 번 와봤지만 이렇게 연천역 급수탑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 연천역 급수탑 (네모난 급수탑)
급수탑 피부에는 깨진 부분이 꽤 많은데, 이들은 6.25시절 총탄 흔적이다. 총과 폭탄이 이들 급수탑
을 무지하게 타격했던 것인데, 그 시절 연천은 큰 격전지로 시체가 산을 이루고, 피가 강을 이루던 그
야말로 참혹했던 현장이었다.
광복 이후 미국과 소련 잡것들 때문에 이 땅이 강제 분단되면서 연천 지역은 북한 치하가 되었으며,
6.25 후반에 연천군의 상당수 지역을 수복했다.
3. 북쪽에서 바라본 연천역의 동그란 급수탑
시커먼 피부의 100년 묵은 늙은 탑으로 서쪽에 탑 내부로 인도하는 문이 있다. (내부 접근은 통제되어
있음)
4. 북쪽에서 바라본 연천역의 네모난 급수탑
이 급수탑 역시 내부 접근이 통제되어 있다. 다른 철도역의 늙은 급수탑은 보통 동그란 탑만 있으나
연천역은 네모난 급수탑도 있어 급수탑 2개를 지니고 있는 특별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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