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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석모도 보문사 (보문사 극락보전)
서해바다가 잘 바라보이는 낙가산 서쪽 자락에 그 이름도 유명한 보문사가 포근히 둥지를 틀고 있
다. 보문사의 '보문'은 중생을 구제하려는 관세음보살의 보살행이 크고 변함이 없다는 뜻으로 동해
바다의 양양 낙산사, 남해바다의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추앙을 받는다.
이 절은 635년에 회정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그는 금강산에서 도를 닦고 강화도로 들어와 보문
사와 마니산 정수사를 창건했다고 하는데, 이를 입증할 기록과 유물은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창건
이후 무려 1,100년 이상의 공백기가 있어 창건 시기에 대해 심히 회의감을 품게 한다.
다만 경내에 600~700년 묵은 늙은 향나무가 있어 적어도 고려 중/후기에 지어진 것으로 여겨지며,
절을 지은 이는 창건설화에 나오는 회정으로 보인다.
절이 창건된 이후 18세기까지 이렇다할 내력은 전하지 않으며, 1800년대에 이르러서 비로소 발자
국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1800년 선방을 조성해 한영 등 여러 승려가 수행했으며, 1812년 유생 홍
봉장의 지원을 받아 절을 중창했다.
1867년 경산이 석굴(석실)에 나한전을 지었고, 1893년 명성황후의 지원으로 관음전과 객실을 지
었다. 1919년 보경이 관음후불탱, 신중탱, 칠성탱, 산신탱, 현왕탱을 제작해 봉안했으며, 1920년
대원이 관음전법당(극락보전)을 중건했다. 그리고 1928년 주지 배선주가 금강산 표훈사의 이화응
과 함께 경내 뒷쪽 눈썹바위에 그 유명한 마애관음보살(마애석불좌상)을 조성했다.
1935년 나한전 7칸을 새로 지었으며, 1958년 나한전 석굴을 손질하고 1972년 관음전을 중건했다.
1982년 동각이 석실을 확장해 여러 성상을 봉안했으며, 1987년부터 18년 동안 와불 조성 공사를
벌여 2005년 5월 완성을 보았다. 1996년 관음전을 중창해 극락보전으로 이름을 갈았고, 2006년 5
월부터 3년 동안 오백나한을 조성하는 등 새로운 볼거리를 계속 추가했다.
경내에는 법당인 극락보전을 비롯해 선방, 석실, 삼성각, 와불전 등 10동 정도의 건물이 있으며 석
실을 제외하고는 모두 근래에 지어졌다. 소장문화유산으로는 마애석불좌상과 석실, 맷돌, 향나무
등 지방문화재 4점을 품고 있으며, 은행나무와 향나무 등 수백 년 묵은 나무들이 경내에 그늘을 드
리운다.
보문사는 관음성지란 명성에다가 석실 나한상의 영험, 섬 산자락에 있다는 특성, 바다가 가깝다는
매력, 서해바다 일몰지, 서울과 가깝다는 잇점 등으로 1960년 이후 수도권의 명소를 뛰어 넘어 천
하 명소로 성장했으며, 강화도에 오면 꼭 들려야 직성이 풀리는 국민관광지가 되었다. 이렇듯 석모
도의 든든한 후광이자 꿀단지로 보문사가 없는 석모도는 순대가 없는 순대국밥이나 다름이 없다.
그만큼 석모도에서 보문사의 위치는 거의 90%를 먹고 들어간다.
또한 이곳은 관음성지 외에도 나한도량으로도 명성이 높다. 석실에 있는 18나한상은 영험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며, 관련 전설이 몇 개씩이나 전해온다.
예전에는 강화도 외포리에서 배를 타고 석모도 석포리로 들어와 다시 석모도 마을버스를 타고 보
문사로 접근해야 했으나(석모도~외포리 배로 차량 수송 가능) 2020년에 강화도와 석모도를 이어
주는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더 이상 배와 바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졌다. 게다가 강화읍내 동
쪽에 자리한 강화터미널에서강화군내버스 31번(1일 15회), 35번(2회), 39번A(1회)이 하루 18회 보
문사까지 들어오고 있어 접근성도 예전보다 좋아졌다.
2. 보문사 극락보전
극락보전은 보문사의 법당으로 원래는 대웅전이었다. 서방정토의 주인인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관세
음보살과 옥으로 조성된 조그만 3,000불이 봉안되어 장엄함을 더해준다.
3. 보문사 오백나한전
바다를 굽어보는 오백나한전은 이름 그대로 오백나한의 공간이다. 극락보전과 건물 크기가 비슷한데,
경내에는 나한도량에 걸맞게 나한의 공간인 석실과 야외 오백나한상이 있어 나한상이 그야말로 풍년
을 이룬다.
4. 보문사 은행나무 (오백나한전에서 바라본 모습)
추정 나이는 약 400살. 높이 20m, 둘레 3m에 이르는 크고 오래된 나무이다. 위에서 보니 나무 앞에
서 바라보는 것 이상만큼이나 장대해보인다.
5. 오백나한전에서 바라본 보문사 경내 (범종각 등)
6. 오백나한전에서 바라본 극락보전 주변
극락보전 윗쪽에 보이는 바위가 마애석불좌상을 품은 눈썹바위이다.
7. 보문사 경내에서 눈썹바위, 마애석불좌상으로 인도하는 계단길
극락보전 옆구리에는 눈썹바위로 인도하는 계단길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펼쳐져 있다. 눈썹바위와
마애석불좌상은 보문사에서 꼭 봐야되는 이곳의 얼굴로 오르기 귀찮다고 통과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
는데, 이는 천지를 안보는 백두산 관광과 같다. 계단길이 좀 가파르긴 해도 보문사에서 가장 큰 비중
을 누리고 있는 존재인만큼 꼭 올라가 보는 것이 보문사에 대한 예의가 될 것이다.
경내에서 눈썹바위까지는 108계단도 아닌 418계단이 이어져 있다. 오르는 길이 좀 각박해 보여도 고
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열심히 길을 임하면 눈썹바위 마애불이 반가이 맞이해 줄 것이다.
또한 그 앞에 훤히 펼쳐진 서해바다는 근심 덩어리로 꽉 막힌 가슴과 머리를 시원하게 트이게 할 것
이다.
8. 마애석불좌상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서해바다와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9. 마애석불좌상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남쪽 방향 (서해바다와 석모도 민머루 주변)
10. 마애석불좌상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서해바다와 주문도, 볼음도
11. 눈썹바위와 마애석불좌상 직전 (마애석불좌상 앞 예불공간을 받치고 있는 석축)
12. 마애석불좌상으로 오르면서 바라본 보문사 경내와 매음리 마을
13. 마애석불좌상 직전에서 바라본 보문사 경내
보문사와 저만치 멀어졌다. 이렇게 보면 보문사와 이곳이 별개 장소처럼 느껴지나 이곳 역시 보문사
영역이다.
14. 마애석불좌상 직전에서 바라본 낙가산의 산주름과 서해바다, 볼음도, 서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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