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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마창진(마산,창원,진해) 지역 봄꽃 기행 (2005년 4월 16 ~ 17일)'
'상편 ― 부산 해운대 지역(해운대해수욕장, 장산폭포, 장산휴양림)'


♠ prologue
겨울에 가려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던 봄이 과감히 겨울의 잔재들을 몰아내고 우리 곁으로 다가오면서
벚꽃과 개나리, 진달래 등이 느지막하게 꽃을 피우고 나무들도 서둘러 푸른 옷을 갖춰 입으면서 이제
어느덧 완연한 봄의 세상이 되었다.

1박 2일로 갔었던 이번 부산,마창진(마산,창원,진해) 기행은 한반도에서 제일 따스한 지역 중 하나인
부산권 지역을 선택하여 가게 되었다. 그 이유는 창원에 사는 옛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물론 그 외에
부수적인 이유로 벚꽃의 대명사인 진해 벚꽃을 구경하고 오랜만에 부산과 마창진 지역을 둘러보려는
목적도 있었다.

4월 15일(금요일) 저녁. 천안으로 가는 전철을 타고 근 150분을 달려 천안역에 도착,
부산으로 가는 심야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다시 4시간을 달려 새벽 4시 11분, 경부선의 남쪽 끝
부산역에 도착한다.

부산역에 이르러 저번 광주역처럼 잠깐 눈이라도 붙일 장소를 찾았으나 자리의 대부분은 노숙자들과
여행객들이 들어 앉아있어 저쪽 구석에 겨우 자리 하나를 찾았으나 열차에서 곱게(?)―입석으로 가려고
했으나 운이 없는지 자리가 몇석 남아 있어 부산까지 앉아 왔다―
잠을 잔 덕에 좀처럼 잠이 오질
않는다.

새벽 5시가 넘자 지하철에서 잠이나 잘 겸 해서 부산지하철역으로 들어가 신평(하단) 방면 첫 전철을
시작으로 근 2시간 동안 전철 안에서 노숙자 마냥 열심히 잠을 잤다. 어찌나 잠이 잘 오던지, 머리만
기댔다 하면 바로 zzz..
마지막 역에 도착하면 다시 반대편으로 가서 다시 꾸역꾸역 졸고 그러기를 몇 번이나 반복하여
아침 7시가 조금 지날 무렵, 해운대역(2호선)에서 내려서 졸린토끼가 눈을 비비며 물을 먹으로 가듯,
졸린 눈을 비비며 햇살과 별이 쏟아지는 해변, 해운대 해수욕장으로 다가간다.

* 이번 답사 코스
' 서울
→ 천안역 → 부산역 → 해운대해수욕장 → 장산휴양림 → 폭포사와 장산폭포 → 해운대
→ 만덕사터 → 만덕사 당간지주 → 만덕동 알터유적 → 진해 용원 → 유주암, 유주비각, 망상도

진해시내 → 창원시내 → 마산시내 → 창원친구집(1박) → 불곡사 → 창원시내 → 서울'

* 본 글은 상,중,하 3부로 나눠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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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조선) 8경의 하나 ~ 해운대(海雲臺) 해수욕장
이미 국제적인 관광지로 크게 발전한 해운대, 해운대는 백사청송(白沙靑松)의 수려한 경관으로 예로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손꼽히던 명승지이다.

해운대의 명성은 이미 신라시대부터 시작된 모양인데 해운대 시내에 있는 해운대 온천지역에
신라 황족(皇族)들이 놀러왔다는 기록이 있어 그들은 온천욕과 더불어 지금의 해수욕장과 동백섬 지역도
분명히 찾았을 것이다.
그러다가 10세기 초반, 최치원(崔致遠)이 우연히 이 곳을 지나다가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지금의
동백섬에 잠깐 머물며 바위에 자신의 호(號)중 하나인 해운(海雲)을 동백섬 바위에 새겼다고 하는데
그런 연유로 거의 무명(無名)에 가까웠던 이 지역의 이름이 해운대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는 액면 그대로 믿으면 곤란하다. 최치원을 흠모하던 후대 사람들이 해운대 지역의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그의 호를 무단 도용(?)하여 이 곳의 이름으로 삼고 마치 그가 여기에 왔던 것처럼
이야기를 꾸몄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그 이후 시인묵객(詩人墨客)들과 부근 백성들이 이 곳을 찾아 해운대의 아름다움을 시와 노래 등으로
표현하였고, 20세기에 들어와서 바닷가와 온천을 중심으로 관광지로 개발되면서 지금은 이렇게 어엿한
국제적인 명승지로 크게 성장하여 해마다 헤아리기조차 무의미한 국내, 국외 관광객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특구(觀光特區)이다.

※ 해운대 해수욕장 교통편
* 부산지하철 2호선 해운대전철역에서 걸어서 10분,
* 해운대역(동해남부선)에서 도보 12분.
* 부산좌석버스 302,307번 이용, 해수욕장 앞에서 하차
* 해운대역, 해운대구청, 스펀지를 경유하는 시내버스 이용, 도보 10분 이내

▲ 잔잔하게 밀려오는 파도 (멀리 오륙도가 보인다)

▲ 오륙도의 섬 중 4개 정도가 눈에 띈다.

▲ 바다 건너로 보이는 산은 장산봉으로 그 해안가에
'이기대'라 불리는 유명한 해안 명승지가 있다.
이기대와 장산봉은 모두 용호동 지역..

▲ 하얀색의 조선비치호텔과 푸른색(여기서는 검게 보임)과
해안 절애(絶崖)로 가득한 동백섬

▲ 해운대 해수욕장은 1997년 8월에 처음 온 이래 10번 정도 와 본 것 같다.
그러나 2002년 11월 이후 한번도 해운대를 찾지 못했는데
이렇게 근 3년 만에 찾아오니 이곳에 얽힌 옛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해수욕장과 바다는 그 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계속 이 자리를
지키고 있건만 이 곳을 찾는 나란 존재는 계속해서 변해져만 가니
혹 백사장의 흙과 바다가 나를 몰라보면 어떻하나 싶은 쓸데없는 걱정도 든다.

그런데 백사장 위로 커다란 옥의 티가 눈에 띄니 바로 철제 구조물,
2002년 겨을까지는 저런 것이 없었는데 언제 무슨 이유로 저런 것을 설치했을까?
매우 눈에 거슬린다.

▲ 바다의 푸른 물결이 백사장(白沙場)의 모래를 살짝 어루만져 주고 있다.
사람들 별로 없는 모래밭을 이리저리 거닐으며 약간은 쌀쌀하지만
그래도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아 본다.

▲ 세계 굴지(屈指)의 국제무역항인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을 거대한 배가
희미하게 바라보인다.
부산 주변 바다는 언제나 어선, 국제 무역선, 유조선 등의 배로 가득한데
헤운대 앞 바다에서도 러시아나 왜열도, 북태평양, 동해지역으로 가려는
배들을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 백사장에는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의 흔적과 그들의 추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잔디처럼 부드러운 바다와 눈썹처럼 가지런하게 늘어선 백사장,
해와 달이 서로 다투는 해운대는 부산의 백미(白眉)이다.

▲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니 속세의 온갖 번뇌(煩惱)들로
가득한 나의 마음이 확 뚫리는 것 같다.
저 바다처럼 언제나 시원스럽게 살 수 있을지..

▲ 해수욕장 주변으로 계속해서 높은 빌딩들이 들어서고 있다.

해수욕장은 간간히 아침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외국인 정도만 눈에 뛸 뿐,
대체로 분위기는 한산하다.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약 50분 정도 머문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바다, 너무 오래 봐서 그런지 당분간은 바다를 안봐도 될 것 같다.

해수욕장을 떠나기 전 잠시 벤치에 앉아 다음 코스로 어디로 갈지
생각을 해본다. 처음에는 기장(機張) 지역의 죽성리왜성으로 가고자 했으나
나의 마음은 계속 해운대 북쪽에 있는 장산(?山)이란 산으로 쏠리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장산을 찾아가기로 하였지.
장산 자락에 있는 장산폭포와 폭포사라는 절을 보기로..

해운대역에서 부산시내버스 100-1번(송정 ~ 부산대학교)을 타고 해운대신도시
북쪽 지역을 지나 폭포사 입구에서 내려 북쪽(장산 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산으로 가는 길에는 간편한 복장의 등산객들, 봄소풍 나온 학생들,
가족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매우 북적거린다.


♠ 해운대의 뒷동산 - 장산(?山) ~ 장산자연휴양림, 폭포사, 석태암, 장산폭포 ~
해운대의 듬직한 뒷동산 장산(?山) ,
장산의 높이는 해발 634m로 부산의 진산(鎭山)인 금정산(金井山) 보다 약 180m 정도 작다.
그러나 이 산의 범위는 높이와는 달리 굉장히 넓어서 북쪽으로는 반송과 기장, 서쪽으로 반여동,
동쪽으로 송정(松亭)에 이르며 산을 통해 각각 그 지역으로 넘어 갈 수도 있다.

해운대가 너무 바다 쪽으로 치우쳐져 있다 보니 해운대에 이렇게 좋은 산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타 지역 사람들은 이 산의 존재를 거의 모르는 편이고 주로 부산권 사람들만 알고 있는 정도로
거의 동네 뒷동산 수준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내가 이 산을 찾은 이유는 '장산폭포'란 폭포(瀑布)를 보기 위함인데 해운대에 왠 폭포? 바다 중심의
해운대와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 폭포가 나를 이 곳까지 찾아오게 만든 것이다.

장산은 이렇다할 문화유적은 없으나 산자락에서 신석기시대(新石器時代) 유물이 출토되어 그 시절부터
이 곳에 사람들이 살았음을 보여주며 삼한시대(三韓時代)에는 장산 자락에 장산국(?山國)이라는
부족국가(部族國家)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런 연유로 장산이 이 산의 이름이 되었다고 한다.

현재 장산에는 자연산림욕장을 비롯하여, 등산로 입구에 저수지를 중심으로 대천공원이 자리해 있으며
산 안쪽으로 들어가면 폭포사, 석태암 등의 사찰과 부산에서는 거의 보기가 힘든 폭포(장산폭포)가 있어
부산권 시민들의 당일 등산 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장산폭포, 폭포사 교통편
* 부산지하철 2호선 장산역에서 걸어서 30분,
* 부산시내버스 38,100-1,115-1 좌석240,좌석307번을 타고 폭포사입구(양운고,대림아파트)에서 하차,
도보 20분

▲ 장산 등산로 입구
아직도 겨울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서울과는 달리 이 곳 가로수에는 이미 봄내음으로 가득하다.

대천공원 호수가에 피어난 벚꽃들
장산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호수를 중심으로 대천공원이 자리해 있다.
호수가를 빙 둘러싸며 하얀 꽃망울을 터트린 벚꽃의 화려한 자태.

벚꽃나무 사이로 바라본 공원호수 -
호수 물이 참 푸르기도 하다 ~

 

호수를 바라보며 서 있는 벚꽃들
요즘은 꽃에도 관심이 많아서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면
거의 10분 이상은 발을 떼지를 못한다.
팝콘 마냥 주렁주렁 매달린 벚꽃의 화사한 모습~

▲ 장산 올라가는 길

▲ 장산 산림욕장 표석

▲ 솔내음으로 가득한 장산 산책로

▲ 장산 석태암(石台庵)
장산 산림욕장 표석을 지나 왼쪽 오솔길로 약 10분 정도 가다보면
'석태암'이라는 조그마한 암자를 만날 수 있다.
이 절은 20세기에 세워진 절로 폭포사의 부속 암자이다.

절 주변으로는 송림(松林)이 무성하게 우거져 있고 절 서쪽으로 계곡이 흐르고 있으며
분위기도 매우 조용하여 요즘처럼(7월 하순) 더울 때나 머리 속 번뇌를 정리하고 싶을 때
찾아오면 딱 좋을 것이다.

▲ 석태암 대웅전(大雄殿)과 5층석탑
정면 3칸, 측면 2칸의 조그마한 팔작지붕 전각으로
대웅전의 문은 특이하게도 알루미늄 도어로 되어 있다.

대웅전 앞에는 날렵한 모습의 5층석탑이 맵시를 부리며 서 있다.

▲ 계곡 건너 바위에 금동불(金銅佛)과 철불(鐵佛)이 답답한 불전을 내부를 벗어나
이렇게 계곡 바람을 쐬러 나왔다.

시냇물의 졸졸졸 소리를 들으며 시원스런 계곡 바람을 맞으며 오늘도 명상에 잠긴 그들의 모습

계곡 건너 바위에는 용머리 장식을 갖춘
화려한 대좌(臺座) 위에 눈부신 색채의 옷을 입은
용왕상(龍王像)이 하나 서 있다.

석태암은 특이하게도 계곡 건너 바위를 활용하여
불상을 배치하였다.
 

석태암 경내에 벚꽃나무
바람이 불면서 어여쁜 벚꽃들이 마치 눈이 쏟아지듯 우수수 떨어지며
신비의 광경을 자아내니 정말 천상세계(天上世界)가 따로 없다.

폭포사 감로수(甘露水)
석태암을 둘러보고 다시 오솔길을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면 '폭포사'라 불리는 장산에서 제일 큰
사찰이 나온다.
절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감로수라 불리는 약수터가
지나는 이들의 목을 축여준다.
그런데 물이 나오는 부분이 수도꼭지처럼 되어
있어 꼭지를 틀어야 물이 나오므로 마치 수돗물을
받아 마시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수질검사에서는 계속 우수 판정을 받은
약수터이다.

▲ 폭포사 대웅전(瀑布寺 大雄殿)
폭포사의 법당(法堂)인 대웅전은 아까전 석태암의 그것보다 훨씬 크고 웅장한 규모로
정면 5칸, 측면 3칸의 다포(多包)식 팔작지붕 전각이다.

폭포사는 아까전 석태암처럼 20세기에 세워진 사찰로 대웅전 외에
약 4동의 전각을 갖추고 있으며 해운대 지역의 중심이 되는 사찰이다.

대웅전의 용마루는 거의 일직선이 아닌 용이 몸을 꿈틀거리며 움직이는 듯,
구불구불한 모습을 하고 있다.

폭포사 3층석탑 -
불국사 석가탑(釋迦塔)을 이 곳으로 옮겨놓은
듯 하다. 기단부(基壇部)에는 연꽃 등의
장식이 현란하게 조각되어 있다.
 

폭포사 입구에 세워진 '?山 瀑布寺' 표석 -
잉어로 보이는 물고기 한 마리가 물살이 제법
빨라 보이는 계곡 상류를 향해 열심히 헤엄쳐
올라가고 있다.
계곡 하류에는 연꽃 한잎이 앙증맞게 피어나 있고
그 오른쪽에도 물고기 한마리가 앞서 간 벗을
따라 계곡으로 올라가려 하고 있다.

저 좁고 급한 물줄기는 아마도 장산폭포를
상징하는 것 같은데 아마도 등용문(登龍門)에
나오는 잉어가 계곡 상류로 올라가 용으로
승천(昇天)한다는 이야기를 모델로 하여 저렇게
묘사한 것 같다.
이 절이 장산폭포의 이름을 따왔음을 보여주는
상징물.
 

▲ 나무 사이로 보이는 장산폭포
폭포사에서 한 10분 정도 올라가면 길 왼쪽으로 조그만 폭포를 만날 수 있는데
그 폭포가 바로 장산폭포이다.
나는 폭포라 하여 높이 20m정도 되는 그런 것을생각했으나 생각 외로 그 규모는 작았다.

▲ 장산폭포 아랫쪽 계곡

▲ 폭포를 바라보며 서 있는
한 그루의 벚꽃나무

▲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장산폭포 (1)
폭포는 작지만 쏟아지는 수량은 큰 폭포 못지 않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진 물은 폭포 아래 담(潭)에 가득이 모여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해운대 앞바다로 흘러간다.

▲ 시원스럽게 쏟아지는 장산폭포 (2)
등산로를 벗어나 폭포 앞으로 다가선다.
물에 손을 담그며 잠시 흐르는 땀을 씻어내고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웅장한 폭포수 소리를 내는 그의 당찬 모습,

등산로에서 바라본 장산폭포 (1)
장산이 쏟아낸 옥계수(玉溪水)가 여기에 다 모인
것 같다.
담(潭)에는 푸른 빛을 띤 물들이 그 청정함을
자랑하며 모여 있다.

더운 날씨 저기에 들어가 시원하게 수영이나
했으면 딱 좋겠네..
그렇지만 담의 수심이 깊어 그 주변은 수영이
금지되어 있다.

▲ 등산로에서 바라본 장산폭포 (2)
장산폭포를 약 20분 동안 둘러본 것 같다.
계곡 옆 바위에 앉아 그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문득 생각이 나는 것은
아래로 내려온 물은 결코 다시 올라갈 수가 없다는 것.
우리의 인생도 폭포수에 떨어지는 물과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오직 앞으로만 나갈 뿐 뒤로는 되돌아갈 수가 없으니 즉 재방송은 불가능한 것이
우리의인생살이가 아니던가..

▲ 장산폭포를 벗어나 한 5분 정도 오르니 정자(亭子)가 하나 나온다.
나는 아쉽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이로써 약 2시간에 걸친 장산 나들이는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 대천공원에 조성된 조형물들
해운대 앞바다의 물결치는 모습을 묘사해서 만든 것 같다.

▲ 해운대 신도시에 조성된 어느 근린공원(近隣公園)

장산 나들이를 마치고 다시 해운대역으로 나오는데 이번에는 아까와 달리 차를 타지 않고 걸어나왔다.
해운대역에서 장산산림욕장까지는 거리가 약 3km 정도 되지만 걸어가기에는 별로 무리가 될 정도는
아니므로 차비도 아낄 겸 해서 걸어가기로 했지

해운대 신도시의 북쪽 부분을 가로질러 해운대역으로 나오면서 아파트 사이에 조성된 어느 근린공원을
만났다. 이 곳에도 벚꽃과 봄내음으로 가득..

해운대역으로 걸어나와 해운대의 명물 중 하나인 소고기국밥집을 찾았다.
다행히 200-1번 시내버스 종점 부근에 국밥집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중 한 집에
들어가 이른 점심을 먹었지. 그때 시간 벌써 11시 30분~

소고기 국밥은 밥 1그릇 분량과 함께 온갖 채소와 소고기가 듬쁙 들어 있어 1끼 식사꺼리로는 전혀
손색이 없다. 국밥에 딸려 나오는 반찬들도 맛깔스럽고, 나는 무척 시장기가 있어 국밥 1그릇을
금방 비워버렸다.
국밥 가격은 매우 저렴하여 단돈 2500원, 시내에 별로 맛도 없으면서 비싸게 받는 곳들 보다는 이런
곳이 훨씬 실속 있고 좋다.
나처럼 돈이 궁한 사람에게는 이런 곳은 정말 극락과 같은 것이지.

점심을 먹고 그 다음 목적지인 만덕사터를 가기 위해 부산시내버스 200-1번(해운대 ~ 신라대학교)을
만덕동이라 불리는 동네를 찾아갔다.

 

~~ 아쉽지만 상편은 여기서 끝. ~~

* 상편 작성 시작일 - 2005년 5월 8일
* 상편 작성 완료일 - 2005년 5월 17일
* 상편 수정,보완,편집 ~ 2005년 5월 18일 ~ 8월 8일
* 공개일 - 2005년 8월 10일부터

* 중,하편은 각각 8월 11일 이후 공개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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