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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11.23 300년 역사를 지닌 대전에 대표적인 시골 전통마을, 무수동 무수천하마을 (안동권씨유회당종가, 광영정, 유회당 기궁재, 삼근정사)
  2. 2021.12.18 대전의 첩첩한 남쪽 지붕을 거닐다. 만인산~만인산자연휴양림 (태조대왕태실, 대전둘레산길, 대전천발원지)
  3. 2019.12.30 본인 제작 여행답사기 모음집 (2019년 12월 30일 기준)
  4. 2018.07.29 피서의 성지를 찾아서 ~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간직한 아름다운 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형제산, 형제바위)
  5. 2016.10.19 황토길과 맨발축제의 영원한 성지, 대전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계족산황토길, 계족산맨발축제, 계족산성)

300년 역사를 지닌 대전에 대표적인 시골 전통마을, 무수동 무수천하마을 (안동권씨유회당종가, 광영정, 유회당 기궁재, 삼근정사)

대전 무수동(무수천하마을)


' 대전 무수동 봄맞이 나들이 '
안동권씨 유회당 종가 산수유나무
▲  안동권씨 유회당 종가 산수유나무와 사당
 



 

봄이 겨울 제국(帝國)을 몰아내고 오랜 겨울에 지친 천하만물을 따스히 어루만지던 3월
의 끝 무렵, 천하 제일의 첨단과학 대도시, 대전(大田)을 찾았다.
우선 대전과 금산(錦山) 경계에 자리한 만인산(萬仞山, 538m)과 그 품에 펼쳐진 만인산
자연휴양림(☞ 관련글 보기)을 둘러보고 다음 메뉴인 무수동(無愁洞)으로 길을 잡았다.

대전 도심의 대표 지붕인 보문산(寶文山, 457m) 서남쪽 자락에 포근히 자리한 무수동은
300년 역사를 지닌 시골 마을로 오래된 기와집과 문화유산을 풍부히 간직하고 있다. 대
전 도심에서도 가까운 곳이라 '대도시 대전에 이런 곳이 있었나?' 구미가 크게 땡겨 만
인산 후속 메뉴로 삼았는데, 그곳이 비록 대전 속이긴 하지만 산골에 묻힌 벽지라 교통
편은 그리 착하지는 못하다.
다행히 만인산에서 대전 시내로 나오는 길목에 자리한 산내동(山內洞)에서 무수동 입구
인 침산동(砧山洞)까지 대전시내버스 30번(낭월차고지↔대전역동광장, 100~110분 간격)
이 가뭄에 콩 나듯 다니고 있어 그것을 타면 조금은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

만인산공원에서 대전시내버스 501번(비래동↔마전)을 타고 산내동 산내초교에서 내리니
30번 버스가 약 30분 뒤에 도착 예정이다. (미리 시간표를 확인했음) 그래서 그 시간을
억지로 죽여가며 기다리니 버스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와 활짝 입을 벌린다.
산내동을 경유하는 시내버스는 죄다 도심 쪽으로 직진하나 이 버스는 보문산 남쪽 산골
마을의 교통을 책임지는 외곽 노선이라 52번 버스와 함께 대별교에서 좌회전한다.
대별교부터 무수동입구까지는 농촌과 산골, 구불구불 고갯길이 도돌이표처럼 이어져 대
도시 대전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 흔히 서울과 부산, 인천, 대전 같은 대도시하
면 무조건 번잡한 시가지만 생각한다. 대전 30번은 대도시에 대한 그런 뿌리 깊은 고정
관념에 경종을 주려는 듯, 대별동, 소호동, 금동, 정생동, 목달동 등 보문산 남쪽에 안
긴 산골마을을 고루고루 구경을 시켜주며 침산동 입구에 나를 내려놓는다. 여기서 동쪽
시골길(운남로)로 들어서면 무수동, 구완동으로 이어진다. (운남로는 무수동과 바깥 세
계를 이어주는 유일한 신작로임)


▲  무수동입구(침산2교)로 마중 나온 장승들



 

♠  무수동 '안동권씨 유회당 종가(宗家)' 주변

▲  오늘도 평화로운 무수동의 전원 풍경

장승의 환영을 받으며 무수동으로 인도하는 운남로로 들어섰다. 무수동은 이 땅에 아주 흔한
농촌마을이지만 겉모습과 다르게 300년 이상 숙성된 대전에 흔치 않은 오래된 집성촌(集姓村)
이다. 유회당과 기궁재 등의 오래된 한옥이 여럿 남아있으며 부추와 자운영쌀을 비롯한 친환
경 농산물을 재배하고 있어 계절별 농촌체험이 가능하다. 게다가 고추장과 된장 등 전통장류
와 떡과 한과 등 전통음식 체험까지 누릴 수 있는 대도시에서 흔치 않은 시골 전통마을로 대
전 지역에서 제법 이름을 얻고 있다. (2006년 농촌전통테마마을로 지정되었고, 농어촌관광공
사에서 트래킹하기 좋은 농촌관광코스로 선정하기도 하였음)

보문산 서남쪽 자락에 둥지를 튼 무수동은 북쪽과 동쪽은 보문산으로 막혀있고, 남쪽은 구완
천이 흐르며, 서쪽은 유등천이 흐르는 다소 구석진 곳이다. 예로부터 철이 많이 나서 무쇠골,
놋골, 물쇠골, 수철리 등으로 불렸는데, 이는 우리 동네인 도봉산(道峯山) 자락 무수골과 비
슷하다. (☞ 도봉산 무수골 보러가기)

조선 숙종(肅宗) 시절, 안동권씨인 권유(權惟)가 이곳에 터를 잡고 머물렀는데, 이곳 경치에
홀딱 반한 나머지 무쇠골과 이름을 비슷하게 하여 '무수옹(無愁翁)'을 아호(雅號)로 삼았다.
즉 근심이 없는 노인네란 뜻이다. 그리고 이곳 지명 또한 걱정이 없는 마을인 '무수리'로 싹
갈아버렸으니 그만큼 이곳이 그의 근심을 제대로 털어갔던 모양이다.

권유는 자신의 마음을 앗아간 무수동 뒷산에 고이 묻혔으며, 그의 아들 권이진(權以鎭, 1668~
1734)이 부모가 묻힌 이곳으로 삶터를 옮겨 완전히 정착했다. 그는 풍수지리에 밝아 마을 뒷
산에 제당(祭堂)을 손수 지어 매년 산신제를 지냈으며, 많은 돈을 쏟아부어 유회당과 기궁재,
삼근정사 등의 집을 주렁주렁 지어 그만의 작은 세상을 연출하였다. 이후 그의 후손들이 무수
동을 지키면서 안동권씨 집성촌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유서 깊은 무수동에는 유회당 종가와 유회당, 기궁재, 여경암, 거업재, 산신당 등의 오
래된 건물과 유회당판각, 유회당 권이진가(家) 유물 일괄(대전 지방문화재자료 17호), 무수동
산신제 동계첩(洞契帖, 대전 지방민속문화재 3호) 등의 문화유산이 있다. 또한 무수동 산신제
(山神祭, 대전 지방무형문화재 19호)는 300년 묵은 마을의 공동 행사로 정초(正初)에 적당한
날을 잡아 산제당(山祭堂)이 있던 자리에서 제를 지낸다.
어수선했던 19세기 중반과 고약했던 왜정(倭政) 시절, 6.25전쟁, 1960~70년대 산업화를 거치
면서 산신제는 여러 번 중단되거나 존폐의 위기를 맞았고 한때는 절에 행사를 맡기는 무책임
함까지 보였다. 그러다가 2008년 제49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 출전한 인연으로 마을에서 '무
수동산신제 보존회'를 결성하여 애지중지 키우면서 대전 제일의 전통민속행사로 단단히 자리
를 잡았으며, '무수동 산신제 및 토제마짐대놀이'란 이름으로 매년 음력 1월 14일에 열고 있
다.
이들 문화유산 외에도 마을 뒤쪽 국사봉(國師峰) 정상에는 오래된 제사 유적이 남아있다. ('
국사봉 유적'이란 이름으로 대전 지방문화재자료 38호로 지정되었음) 이들은 안동권씨가 터를
잡기 이전의 유적으로 흙으로 만든 말과 분청사기, 청자 등의 자기 조각, 기와 조각이 나왔는
데, 흙으로 빚은 말이 나온 인연으로 정월대보름 전날(음력 1월 14일)에 여는 행사 이름에 '
토제마짐대놀이'란 이름을 붙였다.

무수동은 '무수천하마을'을 칭하고 있다. 이는 근래 칭한 것으로 '하늘 아래 근심 걱정이 없
는 마을'이란 뜻이다. 그래서일까? 마을이 정말 평화로워 보인다. 게다가 애미도 몰라본다는
개발의 칼질도 이곳만큼은 제대로 마수를 뻗지 못해 시골 모습이 진하게 남아있으나 다만 마
을 바로 남쪽으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가 생기면서 차량들의 소음이 적지 않게 옥의 티가
되고 있다.


▲  유회당 종가 앞에 솟은 은행나무
겨울 제국에게 모든 것을 털린 채 애타게 봄의 손길을 원하는 그는
무수동에서 가장 늙은 나무로 300년 정도 묵었다.

▲  안동권씨 유회당 종가(有懷堂 宗家) 일원 - 대전 지방유형문화재 29호

무수동입구(침산2교)에서 운남로를 따라 8분 정도 들어가면 커다란 은행나무와 함께 광영정,
연못, 사랑채와 안채를 지닌 안동권씨 유회당 종가가 마중을 한다.
이곳은 권이진이 무수동에 자리를 잡으면서 지은 것으로 이후 화재로 몽땅 소실된 것을 후손
들이 1788년 지금의 위치에 다시 지은 것이다. 보문산 남쪽을 뒷배경으로 하고 구완천을 앞에
둔 배산임수(背山臨水) 자리로 이는 산과 내를 벗삼아 생활하며 청결하고 참된 선비의 경지를
추구하겠다는 생활 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종가는 사랑채와 안채, 사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들 크기가 작다. 대신 건물과 건물 사이
의 공간을 여유롭게 배치해 뜨락만큼은 매우 넓으며, 그러다보니 집도 다소 넓게 보인다. 낮
은 잡석 기단(基壇) 위에 사랑채, 안채를 짓고, 집 앞에는 조촐하게 광영정과 연못(배회담)으
로 이루어진 정원을 두었다.
무수동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현장으로 권이진의 후손들이 살고 있었으나 옆에 새 집으로 자
리를 옮기고 기존 집은 산뜻하게 손질해 민속촌의 한옥처럼 속세에 개방했다. (건물 내부는
공개 안함)

▲  유회당 종가 사랑채
정면 4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집이다.

▲  유회당 종가 안채
'ㄱ' 모습의 7칸짜리 건물로 퇴락된 것을
근래 정비했다.


▲  노랗게 익어가는 산수유나무와 사당, 그리고 낮은 석축과 계단

사람이 떠난 종가 일대는 적막함이 가득하다. 석축 위에는 푸른 싹이 자라나 봄을 격하게 환
영하고 사당 담장 옆에는 산수유가 황금빛 피부를 드러내며 징그러웠던 겨울 제국의 종말을
알린다. 안채와 사랑채 주변에만 기와 돌담이 조금 둘러져 있을 뿐, 나머지는 뻥 뚫려있어 집
이 아닌 마을의 공공 장소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굳이 담장을 꽁꽁 두를 필요가 없을 정
도로 마을이 평화로웠다는 뜻일 것이다.
사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제삿날 외에는 문을 굳게 봉하고 있다. 그 주
변은 건물도, 돌담도 없이 너른 벌판처럼 펼쳐져 있어 다소 허전해 보인다.

▲  바로 앞에서 바라본 산수유나무

▲  굳게 닫힌 사당<가묘, 家廟>


▲  유회당 종가의 연못인 배회담(徘徊潭)

종가 앞쪽에는 돌로 테두리를 다진 네모난 연못, 배회담이 고즈넉하게 누워있다. 마을 위쪽에
서 내려온 물을 가두어 못으로 삼았는데, 물이 나태하게 고여있는 것을 경계하고자 남쪽에 작
게 수로를 팠다. 그 수로는 광영정의 아랫도리를 거쳐 구완천에 작게나마 물을 보탠다.
수로에는 큰 돌을 얹혀 조촐히 돌다리로 삼았으며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져 어색함이 별로 없
다. 지금은 비록 봄의 시작이라 못이 썰렁하지만 6월부터 9월까지 연꽃의 화려한 향연이 펼쳐
지며, 광영정에서 바라보는 그 풍경의 맛은 그윽하기 그지 없다.


▲  연못 남쪽에 자리한 광영정(光影亭)

연못 남쪽에는 초가 지붕을 지닌 소박한 모습의 광영정이 연못을 바라보며 한참 매뭇새를 다
듬고 있다.
이 초가 정자는 1710년에 권이진의 장남인 권형징(權泂徵)이 사당 앞에 지은 것으로 굵은 자
연석을 네 모서리에 깔아 그 위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난간을 갖춘 마루를 얹힌 다음, 초가
지붕을 얹혔다. 신발을 벗는 섬돌과 마루의 높이가 다소 높아서 어린이나 키 작은 사람들은
정자 진입에 다소 고통스러울 수 있다.

광영정이란 이름 외에도 바람을 부른다는 뜻의 '인풍루(引風樓)'와 '수월란(受月欄)', '관가
헌(觀稼軒)' 등 등 무려 4개의 풍류적인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정자 내부 동쪽에는 관가헌,
서쪽에는 수월란, 남쪽에는 광영정, 북쪽에는 인풍루 현판이 걸려있으며, 여기서 광영정과 연
못 이름인 배회담은 '천광운영공배회(天光雲影共徘徊)'란 시구절에서 따왔다.

집안 사람들과 마을 사람들의 조촐한 풍류 및 모임 장소로 산바람과 연못에서 불어오는 잔잔
한 바람으로 시원한 기운이 늘 깃들여져 있으며, 바로 밑에 물이 흐르고 있고, 커다란 은행나
무도 있어 그의 그늘까지 더해지니 그야말로 피서의 성지(聖地)가 따로 없다.

* 안동권씨 유회당종가 일원 : 대전광역시 중구 무수동 299-4 (운남로 65)

▲  광영정 북쪽에 걸린 '인풍루' 현판

▲  광영정 남쪽에 걸린 '광영정' 현판

▲  동쪽에서 바라본 연못(배회담)

▲  광영정 정면 - 마루의 높이가 다소 높다.


▲  남쪽에서 바라본 광영정과 지그재그로 이어진 석축 수로



 

♠  무수동 유회당, 기궁재 주변

▲  담장에 둘러싸인 유회당

유회당 종가에서 무수동 안쪽으로 2분 정도 들어가면 무수동 버스정류장과 무수동 다목적회관
이 나온다. 여기서 왼쪽(북쪽) 길(운남로85번길)로 조금 들어서면 오른쪽 산자락에 담장을 두
룬 기와집이 눈에 아른거리는데, 그 집이 무수동의 대표 고택(古宅)인 유회당(有懷堂)이다.

유회당 앞까지 차량들이 마음 놓고 바퀴를 굴리게끔 길이 닦여져 있으며, 주차장과 화장실을
갖추고 있어 이곳에 대한 대전시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준다. 주차장을 지나 돌계단을 오르면
유회당의 정문인 솟을삼문(충효문)이 왼쪽 문을 열어 정처 없는 나그네를 맞이한다. 보통은
왼쪽 문만 열어두며 행사나 제사 때는 오른쪽 문도 개봉한다. (가운데 문은 제사 때만 가끔
열림)
내가 이곳에 이른 시간은 거의 일몰 직전 때라 관람이 어려울 것이라 여겼는데, 다행히도 문
은 열려있었다. 3월이라 보통 18시까지(겨울은 17시) 문을 열어두기 때문이다. 만약 1달 전이
었다면 문은 나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을 것이다.

▲  솟을3문으로 이루어진 유회당의 정문
충효문(忠孝門)

▲  활수담(活水潭)과 돌다리

충효문을 들어서니 그 흔한 뜨락 대신 연못이 바로 펼쳐져 있었다. 즉 충효문과 유회당 사이
에 네모난 연못을 둔 것이다. '아니 이런 구조의 양반가도 있었나?' 심히 어리둥절하며 연못
의 정체를 파악하니 그의 이름은 활수담이다. 즉 물이 사는 못이란 뜻이다. 연못에 물이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런 단순한 진리를 이름으로 삼은 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것보다 종종
단순한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의미로 그렇게 이름을 지은 것일까?

연못 중앙에는 유회당으로 인도하는 돌다리를 두었는데, 근래 손질을 했는지 고색의 때가 별
로 없다. 그래도 양반가 고택 내부에서 돌다리는 흔치 않은 존재라 흥미로운 장소이다. 또한
대전의 유일한 늙은 돌다리로 그 가치는 연못에 모인 물만큼이나 차고 넘친다.
물로 가득한 연못에는 잉어를 비롯한 많은 물고기들이 꼬리를 흔들며 유유자적하고 있다. 그
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의 상태였다.


▲  연못 물고기들이 정모 현장
저들의 정모 주제는 무엇일까? 사뭇 궁금해진다.

▲  유회당의 상징이자 구수한 양념, 활수담의 위엄
뜨락 대신 연못과 돌다리를 두어 유회당 주변 풍경을 한껏 폼나게 꾸몄다.
역시나 돈이 많은 양반사대부니까 이렇게 사는 것이 가능했지. 일반
백성이라면 어림도 없는 꿈 같은 현장이다.

▲  유회당 판각에서 바라본 활수담과 솟을대문
연못 주변 화초들이 그를 거울로 삼으며 봄으로 들뜬 그들의 매뭇새를 다듬는다.

▲  계단 위에 높이 자리한 유회당

활수담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이곳의 중심 건물인 유회당이 나온다. 높게 잘 다져진 석축 위
에 자리하여 연못을 굽어보고 있는 모습이 자못 위엄이 넘쳐 보이는데, 정확히 유회당 종가가
있는 서남쪽으로 시선을 두고 있다.
이 건물은 권이진이 지어 머물던 곳으로 그의 호인 유회당을 집 이름으로 삼았다. 여기서 유
회(有懷)는 명나라 말기 학자인 전목재(錢牧齊)의 '명발불매 유회이인(明發不寐 有懷二人)'이
란 시구(詩句)에서 따온 것으로 부모에 대한 효성스러운 마음을 늘 간직하고자 그런 이름을
지었다. 또한 그의 부모인 권유 묘역 밑에 거처인 유회당과 제사를 지내는 기궁재, 시묘 건물
인 삼근정사까지 주렁주렁 지어 부모 곁에 계속 있고자 했다.

유회당은 정면 4칸, 정면 2칸의 팔작지붕 집으로 정면과 양쪽에 평난간을 갖춘 툇마루가 있고
가운데에 대청마루를 넓게 깔아 그 좌우에 온돌방을 배치했다. 그리고 건물 밑에는 운치 있게
연못과 돌다리를 두어 여흥과 풍류도 고려했다. (건물 내부는 관람이 어려움)

▲  '활수담' 3자가 적힌 표석

▲  유회당 현판의 위엄

▲  유회당의 옆모습

▲  유회당의 뒷모습


▲  유회당 판각(板刻)을 머금은 장판각(藏板閣)

유회당까지 돌다리의 신세를 지기 싫다면 연못 옆구리로 돌아가는 길도 있다. 그 길로 가면
유회당의 판각을 머금은 맞배지붕의 장판각이 굳게 닫힌 모습으로 마중을 한다.
유회당 판각(대전 지방유형문화재 20호)은 권이진의 체취가 깃든 글을 모아놓은 판목(246판)
으로 그의 증손자인 좌옹 권상서(左翁 權尙書, 1767~1835)가 순조(純祖, 재위 1800~1831) 시
절에 정리했다.
그 판각에는 그가 정리한 성리학 관련 문서를 비롯해 왜열도 관련 외교 문서, 청나라에 사신
으로 갔다와서 작성한 연행일기<燕行日記, 여기서 '연'은 청나라의 도읍인 연경(燕京)> 등이
담겨져 있으며, 판목이 많은 관계로 유회당 옆과 삼근정사 옆에 판각을 두어 보관했다. 허나
그들은 모두 비공개로 관람은 거의 어렵다.


▲  유회당(부) 기궁재(奇窮齋) - 대전 지방유형문화재 6호

유회당과 아랫 판각 뒷쪽에는 제사를 지내는 기궁재가 있다. <문화재청 지정 명칭은 '유회당
<부(附)>기궁재'임, 즉 유회당에 딸린 기궁재란 뜻>
유회당의 부속 재실(齋室)로 'ㄱ'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넓은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 건
너방, 부엌이 있으며, 별도로 돌담을 두르고 있어 집안의 특별한 공간임을 내비치고 있다. 현
재 후손들이 살고 있어 대문은 굳게 닫혀져 있으나 돌담 밖에서도 기궁재를 확인하는데 별 어
려움이 없으므로 애써 문을 부시거나 월담하지는 말자.

현재 건물은 1920년에 중건된 것으로 바로 뒷쪽 산자락에 권유와 후손들의 묘역이 있다. 허나
지금의 무수동을 일구고 유회당과 기궁재를 닦은 권이진은 이상하게도 이곳에 묻혀있지 않다.
그의 묘는 이곳에서 7~8km 떨어진 어남동 산자락에 따로 있는 것이다. 자세한 사연까지는 모
르겠으나 어남동 자리가 명당(明堂) 자리라 하여 후손들을 위해 별도로 그곳에 묘역을 일구었
던 모양이다.

▲  기궁재의 솟을대문인 상지문(尙志門)

▲  돌담 밖에서 까치발로 바라본 기궁재

▲  후손들이 머물고 있는 기궁재

▲  장판각과 삼근정사를 가리고 있는
소나무의 위엄


▲  유회당 뒤쪽에 자리한 소나무와 윗 장판각, 삼근정사

유회당 뒤쪽에는 잔디가 곱게 입혀진 언덕이 있다. 그 언덕에 소박하게 닦여진 돌계단이 있고
그 계단의 끝에 권이진의 판각을 머금은 윗 장판각과 운치가 깃든 소나무, 그리고 삼근정사가
자리해 있다.

권이진의 문집(文集)이 많다보니 2개의 장판각을 지어 보관했는데, 그 앞에는 기품이 돋보이
는 소나무가 여러 갈래로 솟아나 풍경을 잔뜩 돋군다. 대략 200년 정도 묵은 듯 싶은데, 권이
진의 후손들이 이곳을 정비하거나 제사를 지낸 기념으로 심은 듯 싶다. 그리고 소나무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 뒤에 삼근정사가 있다.


▲  삼근정사(三近精舍)

유회당 경내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삼근정사란 조그만 'ㄱ'자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은
권이진이 1715년에 부모 무덤을 지키는 시묘(侍墓)살이를 위해 지은 일종의 시묘소(侍墓所)로
대전에 유일하게 남은 시묘소의 흔적이다. 이곳에 시묘소를 지은 것은 바로 북쪽 담장 너머에
부모의 묘역이 있기 때문이다. 집을 묘역 밑에 짓다 보니 시묘살이는 은근 편했을 것이며, 권
력층이라 그런지 시묘살이도 참 좋은 집에서 했다.

건물의 이름인 삼근은 '부모의 묘와 담 옆을 흘러가는 시냇물, 시냇물 옆에 우거진 철쭉숲과
가까이 한다'는 뜻으로 부모의 무덤 및 자연과 가까이 지내려는 그의 의지가 담겨져 인다. 현
재는 유회당처럼 내부가 비어있으며, 이곳은 유회당 경내에서 가장 구석진 곳이라 풀이 많아
서 매년 6월과 12월, 잡풀 제거작업을 벌여 주변을 산뜻히 손질한다.

▲  삼근정사 내부 
방 1개, 툇마루로 이루어진 아주 조촐한
모습이다. 하긴 시묘소 공간이니
이 정도면 충분하지.

▲  밑에서 바라본 삼근정사와 돌담
삼근정사 옆에는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이 문은 뒤쪽에 자리한 권유를 비롯한
집안 사람들 묘역으로 이어진다.


삼근정사를 끝으로 유회당 경내 관람은 마무리 되었다. 기분 같아서는 동쪽 산속에 숨겨진 여
경암(餘慶庵)과 거업재(居業齋), 산신당(山神堂)까지 싹 가고 싶었으나 시간은 그것을 허용치
않았다. 이미 18시가 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곳은 여기서 2리를 더 올라가야 된다.
그들을 봐야 무수동에 깃든 문화유산을 다 보는 것인데, (산신제와 권이진가 유물, 산신제 동
제첩 등은 제외) 햇님도 벌써 칼퇴근 준비에 부산하니 땅꺼미가 내려앉는 것을 무릅쓰고 올라
가기도 좀 그렇다. 설상 올라갔다고 해도 야경 사진은 더욱 자신이 없다. 하여 나머지는 언제
가 될지 모를 다음으로 싹 넘기고 무수동과의 짧은 인연을 정리하며 석양(夕陽) 따라 나의 제
자리로 돌아갔다.
이렇게 하여 대전 무수동 봄맞이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 유회당, 기궁재 소재지 : 대전광역시 중구 무수동 94 (운남로85번길 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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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첩첩한 남쪽 지붕을 거닐다. 만인산~만인산자연휴양림 (태조대왕태실, 대전둘레산길, 대전천발원지)

대전 만인산 (만인산자연휴양림)



' 대전의 남쪽 지붕, 만인산 나들이 (만인산 자연휴양림) '

만인산 분수연못
▲  만인산 분수연못

금산 태조대왕태실

만인산휴양림

▲  태조대왕태실

▲  만인산휴양림 숲길

 



 

봄이 겨울 제국의 오랜 압정(壓政)에 지친 생명들을 따스하게 어루만지던 3월의 마지막
날, 대전의 남쪽 지붕인 만인산을 찾았다.
만인산은 장태산(長泰山), 계족산(鷄足山)과 더불어 대전 지역의 이름난 뫼이나 일찌감
치 관심을 두어 인연을 지었던 장태산과 계족산과 달리 크게 마음을 두지 않았다. 그러
다가 그곳이 좋다는 풍문을 전해듣고는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자 400여 리의 먼 길을
떠났다.

아침 일찍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편으로 대전으로 내려가 대전역에서 대전 501번(비래동
↔마전)을 타고 40여 분을 달려 대전과 금산(錦山) 경계인 추부터널 앞 만인산휴양림에
서 두 발을 내렸다. 버스는 외마디 부릉소리를 만인산에 남기며 칠흑과 같은 터널 속으
로 유유히 사라져 갔고, 나는 만인산의 품으로 길을 재촉했다.



 

♠  만인산(萬仞山) 입문

▲  대전과 충남 금산의 경계를 가르는 추부터널
<터널 뒤쪽 산줄기는 만인산 남쪽 능선(태봉재)>


만인산을 지나는 2차선 도로는 옛 대전~금산 17번 국도이다. 우회도로(금산로)가 생기기 이전
에는 두 지역을 왕래하는 차량들로 꽤나 번잡했으나 지금은 우회도로에게 국도의 자격과 기능
을 대부분 넘기고 '산내로'란 시내 외곽 도로로 조용히 살아간다. 차량 통행도 많이 줄어 다
소 한가한 신세가 되긴 했으나 만인산과 중부대, 상소동과 하소동 지역이 이 도로에 크게 의
존하고 있고 특히 주말에는 만인산 등산/나들이 수요로 왕년의 위엄을 다시금 뽐낸다.

만인산휴양림 정류장에서 만인산의 품으로 들어가는 길은 만인산휴게소로 접근하는 것과 만인
산푸른학습원으로 가는 길, 2갈래가 있다. 어느 길로 가든 취향에 따라 움직이면 되며(만인산
정상이 목적이면 만인산휴게소로 가면 됨) 나는 푸른학습원 쪽으로 접근하여 만인산을 크게 1
바퀴 돌기로 했다.


▲  만인산 푸른학습원으로 인도하는 잘빠진 언덕길

그리 각박하지 않은 오르막길을 10분 오르니 만인산 푸른학습원이 산뜻한 모습으로 마중을 한
다. 이곳은 만인산휴양림을 수식하는 편의시설로 1993년부터 터를 닦아 1997년 8월 26일에 문
을 열었다.
이후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시설물을 손질하고 시스템을 변경했으며, 자연학습전시실과 목공
체험실, 운동장, 천문대. 1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숙소(개인, 단체 숙박 가능)를 갖추고 있다.
여기서 길은 크게 3갈래로 갈리는데, 동쪽 산길을 오르면 정기봉(580m)이 서남쪽에 잘 닦여진
길은 만인산 남쪽 능선과 태조대왕태실, 남쪽에 가파른 산길은 만인산 남쪽 능선과 정기봉 능
선으로 이어진다. 특히 대전에서 야심차게 닦은 대전둘레산길 2구간(금동고개~만인산휴게소,
13.1km)과 3구간(만인산휴게소~삼괴동 덕산마을, 12.5km)이 만인산휴게소에서 기지개를 켜 학
습원 앞을 지나 각자의 갈 길로 흘러간다. 그럼 여기서 만인산과 만인산휴양림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자.

▲  만인산 푸른학습원 직전 숲길

▲  만인산 푸른학습원

만인산 품에 포근히 둥지를 튼 만인산휴양림(자연휴양림)은 1990년에 문을 열었다. (1989년부
터 휴양림을 닦음) 장태산자연휴양림(☞ 관련글 보러가기), 국립대전숲체원과 더불어 대전에
있는 3개의 자연휴양림 중 하나로 구역 면적은 183만㎡, 조성 비용은 103억(푸른학습원 건립
비용 포함)이 들었으며, 휴양림 범위는 서쪽과 남쪽은 대전천발원지까지, 동쪽은 푸른학습원,
북쪽은 분수연못에 이른다. (대전광역시 만인산푸른학습원에서 관리하고 있음)

이 휴양림은 숲을 전혀 말아먹지 않고 숲과 계곡 물길을 있는 그대로 이용하여 닦았으며, 가
족휴양지구, 청소년지구, 피크닉지구, 푸른학습지구 등으로 나눠 조성했다. 편의시설로는 푸
른학습원과 만인산휴게소, 학습농장, 모험놀이시설 등이 있고, 그 외에 분수연못과 대전둘레
산길 2, 3코스 등 여러 산길을 지니고 있다. 청정함을 자랑하는 계곡은 만인산 서쪽 자락에서
분수연못으로 흘러가며, 활엽수(闊葉樹)가 삼삼한 숲을 이루어 휴양림 및 산림욕장으로 아주
바람직한 조건을 갖추었다.

휴양림을 안고 있는 만인산(538m)은 대전 남쪽 끝에 자리한 산으로 대전과 금산의 경계를 이
루고 있다. 산 이름은 '높고 깊은 산'이란 뜻으로 수많은 골짜기가 모여 산을 이루었다는 뜻
에서 그리 불렸다는 설도 덧붙여 전하며, 산봉우리가 마치 만발한 연꽃을 닮았다고 하여 명당
(明堂) 자리로 명성이 자자했다. 하여 태조 이성계도 이곳에 탐을 내어 자신의 원초적 흔적(
태실)을 이곳에 맡겼는데, 그로 인해 태실산(胎室山), 태봉산(胎峰山)이란 별칭도 가지고 있
으며, 금산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태봉재(태봉고개)라 불렀다.

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들어앉아 전라도에서 올라온 봉화를 받아 서울로 전했으며, 봉수레미골
은 대전천(大田川)의 발원지로 그 대전천에서 대전이란 지명이 유래하였다. (1872년에 제작된
지도에 '산내면 대전리'란 지명이 등장함) 흔히 대전의 옛 이름인 한밭을 왜정(倭政) 때 대전
으로 바꾼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 이전부터 대전이란 지명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었다.
봄에는 진달래와 산벚꽃이 산을 곱게 수식하며, 5월의 신록이 볼만하다. 늦가을 풍경도 일품
이며, 겨울의 설경(雪景) 또한 아름다우나 나는 본의 아니게 그들을 모두 피해 와서 그 아름
다운 풍경을 누릴 수가 없었다.
대전둘레산길 2코스와 3코스가 만인산의 신세를 지며, 태조대왕태실과 봉수대터 등의 문화유
산과 만인산휴양림, 만인루, 분수연못 등의 조촐한 명소가 있다. 또한 아름다운 숲길이 거미
줄처럼 펼쳐져 있어 걷는 길이 지루하지 않으며, 만인산휴게소에서 정상까지는 넉넉잡아 40분
정도 걸린다.

* 만인산휴양림 소재지 : 대전광역시 동구 하소동 산47일대 (☎ 042-270-8651,8660)
* 만인산휴양림과 푸른학습원 홈페이지는 아래 사진을 클릭한다.


▲  푸른학습원에서 만인산 남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

푸른학습원에서 각박하게 펼쳐진 남쪽 산길을 조금 오르면 만인산~정기봉 능선이다. 여기서
동쪽(왼쪽)으로 가면 정기봉과 대전둘레산길 3구간이며, 서쪽(오른쪽)은 만인산과 태조대왕태
실, 대전둘레산길 2구간으로 이어진다. 나는 만인산이 목적이라 서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  푸른학습원 남쪽 능선에 닦여진 각박한 전망대

능선 갈림길에서 서쪽으로 가면 전망대라 불리는 존재가 마중을 한다. 전망대라고 해서 나무
로 잘 지어진 조망대나 오르기 쉽게 다져진 그런 전망대가 아닌 군사훈련이나 극기훈련용(모
험놀이시설)으로 지어진 것으로 거의 90도의 뻣뻣한 철사다리를 힘겹게 올라가야 된다. 비록
생긴 것이 저 모양이라 그렇지 하늘을 향해 솟아있어 전망대로서의 흠은 거의 없다. 다만 그
를 둘러싼 나무들이 모두 키다리라 그의 조망을 크게 훔치고 있어 보이는 범위는 매우 적다.

저 위로 올라가서 잠시 머물까도 했으나 오르기가 좀 각박해 보이고 굳이 이 나이에 저길 꼭
올라가야 되나 싶어 그 밑 의자에 얌전히 앉아 속세에서 가져온 간식으로 간단히 요기를 했다.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먹어서일까 모든 것이 다 꿀맛 같으니 대자연 형님이 나도 모르게 간식
에 꿀을 발라준 모양이다.


▲  태봉고개 (마전, 태조대왕태실 방향)

행동식 섭취를 마치고 서쪽으로 내려가니 바로 태봉고개(태봉재)가 나온다. 이곳은 대전과 금
산을 이어주던 옛 고개로 추부터널이 생기기 전까지는 사람과 차량이 이 고개의 신세를 졌다.
하지만 고개 밑도리에 땅굴이 뚫리면서 매우 한가한 신세가 되었고, 지금은 만인산을 찾은 산
꾼과 나들이꾼들이 고개의 심심함을 달래준다.

고개 정상 양쪽에는 바위 벼랑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으며, 고개 하늘에는 극기훈련용 구름다
리가 아슬아슬하게 놓여져 있다. 그리고 저 고갯길을 넘으면 바로 왼쪽(동쪽)에 만인산의 오
랜 명물인 태조대왕태실이 조용히 웅크리고 있다.



 

♠  만인산 거닐기 (태조대왕태실, 만인산 정상)

▲  태조대왕태실(太祖大王胎室) - 충남 지방유형문화재 131호

만인산 태봉고개를 기준으로 북쪽은 대전, 남쪽은 충남 금산 땅으로 바로 경계선 남쪽에 태조
의 태실과 태실비가 있다. 바로 그 태실을 보고자 잠시 대전 땅을 벗어났다. (그래봐야 100m
도 되지 않음)
함경도와 두만강(豆滿江) 이북 지역의 너른 땅을 관리했던 지역 세력가 출신의 이성계가 그의
고향이나 서울 부근이 아닌 머나먼 금산 땅에 태실을 둔 점이 꽤 흥미로운데, 그렇다면 왜 그
의 태실이 엉뚱하다 여겨지는 이곳에 박혀있는 것일까?

이성계(李成桂)의 태실은 원래 함경도 함흥(咸興)의 함흥본궁(本宮) 용연(龍淵)에 있었다. 함
흥본궁은 이성계가 그의 조상들이 살던 집터에 새로 지은 집으로 4대 조상들의 신주를 봉안했
던 조선 왕실의 주요 성역이다.
조선이 갓 들어선 시절, 부동산에 눈썰미가 있던 어떤 시인이 만인산을 둘러보았는데, 산세가
깊고 첩첩한 산봉우리는 연꽃이 만발한 것 같으며, 99산의 물이 하나로 모여드는 지형이라 하
여 격하게 찬양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전해 들은 무학대사(無學大師)는 크게 호기심이 일어
직접 찾아가 확인을 해보니 아주 대단한 터였다. 하여 태조에게 건의하여 1393년 차디찬 삭풍
(朔風)이 맴도는 함흥에서 이곳<그때는 전라도 진동현(珍同縣)>으로 옮기고 태실비를 세웠다.
그때 권중화(權仲和)가 태실증고사(胎室證考使) 겸 봉안사(奉安使)가 되어 그 임무를 수행했
으며, 태실이 봉안되자 진동현은 지진주사(知珍州事)로 승격되었다.

조선 왕실의 성역으로 나라의 관리와 통제가 매우 엄격했으며 옥계부사(玉溪府使)를 두어 관
리했다. 또한 부근에 비례리(備禮里)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는 거기서부터 예를 갖추어 태실에
참배했다고 해서 비롯된 이름이다. 그만큼 태조 태실에 각별한 공을 들인 것이다.
숙종(肅宗) 시절에 지역 백성들이 태실 주변에서 경작을 하고 벌목한 일을 제외하면 딱히 별
일은 없었으나 1910년 이후 왜정(倭政)은 망국(亡國) 시조의 태실을 욕보이고자 1928년에 태
실을 부시고 태항아리를 창덕궁으로 빼돌렸으며, 태실 주변은 민간에 팔아먹었다. 그나마 남
아있던 태실비와 태실도 개념없는 땅 주인이 죄다 부셔버렸고, 태실 자리에는 자기 선조의 무
덤을 쓰면서 제자리까지 강제로 잃게 된다.

이후 테실 석재들이 주변에 이리저리 흩어져 굴욕의 시간을 보내다가 1993년 금산군청과 주민
들이 수습해 원래 위치에서 100m 정도 떨어진 지금 자리에 복원했다. 허나 없어진 석재가 적
지 않아 새 돌을 많이 투입하다보니 헌돌과 새돌이 다소 어색한 조화를 보인다.

▲  서쪽에서 바라본 태실과 태실비

▲  동쪽에서 바라본 태실과 태실비

이성계의 최초의 흔적이 담겼을 태실은 8각형 구조로 윗도리는 원래 것이나 밑도리는 남아있
는 석재가 없어 새로 붙였다. 그리고 태실 주위로 난간을 둘렀는데, 이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태실비는 바닥에 네모난 바닥돌을 깔고 그 위에 해태를 닮은 귀부(龜趺)를 둔 다음 이곳의 정
체를 밝히는 빗돌을 세웠다. 그리고 그 위로 교룡(蛟龍, 이무기)이 여의주(如意珠)를 두고 다
투는 모습을 새긴 이수(螭首)로 마무리를 지었다.
빗돌 앞면에는 한자로 '태조대왕태실'이라 쓰여 있으며, 뒷면에는 '강희(康熙) 28년(1689년)
3월 29일'에 중건했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빗돌 역시 여러 조각으로 아작 나서 쓰러진 것
을 다시 이어붙여 일으켜 세웠다.

만인산은 태조의 태실을 품게 되면서 태봉산, 태실산이란 별칭을 지니게 되었으며, 태실 옆을
지나는 고개는 태봉재(태봉고개)가 되었다. 또한 태가 묻힌 능선은 쌍봉낙타(雙峯駱駝)형으로
남쪽을 향하고 있으며, 태봉산의 북풍을 막아주고 햇빛 또한 잘 들어 명당자리로 격하게 추앙
을 받고 있다.

* 태조대왕태실 소재지 : 충청남도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산1-86


▲  태조대왕태실비
귀부가 뻐드렁니를 드러내며 서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보통은 정면을 바라보기
마련인데 왜 서쪽을 보고 있는 것일까? 그쪽에 참한 여인네라도
있는 것일까?

▲  태조대왕태실에서 바라본 좁은 천하 - 금산 중부대학교 주변

▲  만인산 자연학습체험로 ①

만인산의 유일한 지정문화재인 태조대왕태실을 둘러보고 다시 대전 땅으로 들어와 만인산 남
쪽 능선을 거닐었다. 봄이 겨울 제국을 몰아내고 천하를 해방시켰지만 산록의 나무들은 아직
도 흐릿한 모습들이다. 마치 독재에 오랫동안 쇠뇌당한 민중들처럼 말이다.

능선길을 좀 거닐다가 북쪽길로 내려가니 잘 닦여진 숲길이 나온다. 이 길은 자연학습체험로(
0.7km)로 푸른학습원 운동장에서 대전천발원지 직전까지 이어지는데 오르락과 내리락이 거의
없는 그야말로 편안한 길이다.


▲  굽이굽이 흘러가는 만인산 자연학습체험로 ②

▲  만인산 자연학습체험로 ③
앞에서 아른거리는 노란색 존재는 산수유이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만난 봄꽃들;

▲  만인산 자연학습체험로 ④

▲  수목(樹木) 속을 비집으며 ~~ 만인산 남쪽 능선길

자연학습체험로가 끝나는 지점(대전천발원지)에서 다시 비좁은 남쪽 능선길로 향했다. 만인산
정상까지는 자연학습체험로 같은 편한 길은 커녕 무조건 각박한 능선길의 신세를 져야 되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면 금세 오를 것 같지만 그래도 500m가 넘는 뫼인지라 그리 만만하지가
않다. (대전천 발원지에서 20~30분 정도 걸림)
허나 자존심을 곱게 접고 묵묵히 산길을 걷다보면 보이지 않던 만인산 정상이 흔쾌히 그 모습
을 드러낸다.


▲  서서히 흥분을 보이는 만인산 남쪽 능선길

▲  대전의 남쪽 지붕, 만인산 정상을 향하여 ~~~

▲  드디어 도착한 만인산(538m) 정상 (만인산 봉수대터)

만인산 정상은 대전 남부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이다. 사방이 모두 트여있어 조망도 그런
데로 괜찮은 편이라 호랑이가 담배 맛을 알기 이전부터 이곳에 봉수대(烽燧臺)를 두었다.
봉수대는 돌을 이용해 절구통 모양으로 닦았는데, 전라도에서 날라온 봉화를 받아 북쪽(서울
)으로 넘겼으며, 만인산 동쪽 정기봉에도 봉수대를 두어 경상도의 봉화를 전달했다. 평소에는
불을 때워 연기로 신호를 보냈으나 비나 눈이 올 때는 봉수지기가 다음 봉수대까지 뛰어가 소
식을 전했다.

그렇게 바쁘게 살던 봉수대는 1894년 이후 봉수제도가 폐지되면서 더 이상 연기를 피우지 못
했고 장대한 세월의 거친 격류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하나둘 사라져 갔다. 만인산 봉수대와
정기봉 봉수대 역시 그 험난한 과정을 극복하지 못하고 녹아내려 터만 아련하게 남아 세월의
무상함을 살짝 속삭여준다.


▲  만인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하 ①
만인산 서쪽 자락을 비롯해 멀리 장태산의 뒷통수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  만인산 정상에서 바라본 천하 ②
금산 마전(추부면) 지역과 중부대학교(바로 밑에 보이는 건물들)


대전은 대구(大邱)와 비슷하게 산에 둘러싸인 분지형 지형으로 동북쪽과 동쪽, 남쪽, 서쪽에
높은 뫼들이 가득 포진해 있다. 특히 만인산과 장태산이 있는 남쪽은 산들이 첩첩히 주름진
산악지대로 만인산이 아무리 높다 한들 주변이 온통 산 투성이라 보이는 범위는 높이에 그리
시원치 못하다. 대전 시내도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보이는 범위는 북쪽으로 하소동, 서쪽으로 장태산, 동쪽은 정기봉, 남쪽은 금산 추부면(마전)
북부 정도이다.



 

♠  만인산 마무리

▲  정상에서 만인루로 내려가는 가파른 산길

정상에서 첩첩히 주름진 좁은 천하를 굽어보며 10분 가량 머물다가 동쪽 산길로 내려갔다. 여
기서 길은 3갈래로 갈리는데, 동쪽 길은 만인루와 만인산휴게소, 남쪽 길은 아까 올라왔던 남
쪽 능선, 북서쪽은 대전둘레산길 2구간으로 먹티재와 하소동, 금동으로 이어진다.


▲  동쪽 산길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금산 마전(추부면)과 중부대

▲  동쪽 산길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정기봉(580m)

▲  만인루로 인도하는 계단길 (만인루 입구)

동쪽 산길을 조금 내려가면 만인루 입구에 이른다. 여기서 길은 3갈래로 갈려 나그네로 하여
금 다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만드는데 계단길로 직진하면 만인루, 남쪽의 가파른 산길을 내려
가면 대전천발원지, 잘 닦여진 북쪽 길로 내려가면 사방댐이다.
우선 봉우리 위에 지어진 만인루를 보고자 누렇게 뜬 낙엽들이 어수선하게 깔린 계단길을 올
랐다.


▲  만인산의 새로운 장식물, 만인루(萬仞樓)

만인루는 2층으로 이루어진 팔작지붕 누각으로 정상 동쪽 440m 고지에 자리하고 있다. 지붕은
목조 와가(瓦家)로 닦고 나머지는 철근콘크리트로 다진 것으로 서울 신영동(新營洞)에 있는
세검정(洗劍亭)을 모델로 하여 만들었다. 그러다보니 조금 낯이 익은 모습이다.
대전시가 2001년 5월 10일에 짓기 시작해 그해 11월 30일 완성을 보았으며, 사업비는 1.35억
원이다. 만인산을 수식하는 존재이자 이곳의 새로운 명물로 누각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만인산
정상, 동쪽은 정기봉, 남쪽은 마전 지역이 시야에 들어오며, 옛날 스타일로 작성된 '만인루
창건기'가 윗쪽에 걸려있으나 글씨가 너무 깨알 같아서 읽기가 힘들다.


▲  만인루에서 바라본 금산 마전(추부면) 지역

▲  만인루에서 바라본 정기봉(왼쪽 봉우리)과 만인산 푸른학습원
(가운데 부분), 그리고 만인산 남쪽 능선(오른쪽 산줄기)

▲  만인루 입구에서 사방댐으로
내려가는 너른 숲길

▲  만인루 입구에서 대전천발원지로
내려가는 각박한 내리막길


만인루를 둘러보고 다시 입구로 내려와 남쪽인 대전천발원지로 내려갔다. 그 길이 얼마나 각
박한 수준이던지 내려가니까 망정이지 만약 이 길로 올라왔더라면 숨이 제대로 찼을 것이다.
만인산에서 가장 흥분한 산길로 앞서 정상으로 가는 길보다 더 가파르며, 그 길을 내려가면
대전천발원지에 이른다.


▲  대전천발원지 방향 산길

▲  대전천발원지(봉수레미골)

앞서 잠깐 스쳐 지나갔던 대전천발원지는 만인산 정상 동쪽 골짜기로 이 일대를 봉수레미골이
라 부른다. 만인산에서 달맞이 행사나 큰 제향(祭享)이 있을 때 정상을 향해 봉화를 올리던
골짜기라 하여 '봉수내미골'이라 했는데 그것이 세월이 흐르면서 봉수레미골로 살짝 바뀌었다
고 한다. 내용이야 어쨌든 만인산 봉수대와 관련된 이름은 분명하다.
봉수레미골은 대전천으로 간판을 바꾸어 대전시내를 굽이쳐 금강으로 흘러가며 그 대전천에서
대전이란 이름이 시작되었다. 그러니 이곳은 대전의 조촐한 성역과 같은 현장이다.

▲  가늘게 흘러가는 봉수레미골

▲  봉수레미골 숲길

▲  봉수레미골에 설치된 모험놀이시설
(외나무다리 타기)

▲  분수가 용솟음치는 분수연못


▲  만인산의 아름다운 거울, 분수연못

봉수레미골 상류에서 내려온 시냇물은 만인산휴게소 옆에 닦여진 분수연못에 모여 종점이 없
는 대장정을 준비한다. 이 연못은 만인산이 베푼 냇물을 십시일반 모아둔 것으로 거의 호수에
버금가는 규모라 연못이란 말을 무색케 한다. 차라리 '분수호수'나 '만인산호수'란 이름이 더
적당해 보인다.
산 속에 숨겨진 그림 같은 호수로 봄맞이에 들뜬 나무와 꽃들이 그를 거울로 삼아 겨울로 초
췌해진 자신의 매뭇새를 다듬느라 여념들이 없다. 지나가는 구름과 햇님, 달님도 잠깐씩 길을
멈추어 호수를 굽어보며 빗질을 한다.
호수 주위로 산책로를 닦아놓았으며 조촐하게 분수를 깔아놓아 나른한 봄 오후를 깨운다. 여
기서 1차 정모를 한 만인산 냇물은 다시 밑으로 흘러가 사방댐에서 2차 정모를 하며, 거기서
부터 큰 세상을 향한 끝없는 여정이 시작된다.


▲  만인산의 화려한 율동, 분수연못 분수의 위엄 ①
분수 뒷쪽에 보이는 건물이 만인산휴게소이다.

▲  만인산의 화려한 율동, 분수연못 분수의 위엄 ②

▲  하트를 중심으로 펼쳐진 분수연못 포토존

분수연못을 1바퀴 둘러보고 바로 동쪽에 자리한 만인산휴게소로 이동했다. 이 휴게소는 1990
년도에 민간자본으로 지어진 만인산휴양림의 거의 유일한 편의시설로 지상 2층, 반지하 1층
규모이다.
휴게소 앞에는 봉수레미골의 물을 붙잡아 연못을 닦았는데, 휴게소와 자연경관이 조화를 이루
도록 조성하여 이 땅의 휴게소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답고 휼륭한 건축물로 찬양을 받기도 했다.
만인산 자락 복판에 있고, 대전과 금산을 이어주는 도로(산내로)변에 자리해 있어 접근성도
좋으며, 식당과 커피집, 편의점 등이 휴게소를 이루고 있다. 특히 호떡(봉이호떡)이 유명해
이곳에 들린 사람들은 거의 호떡 하나씩 사먹기 마련이다.
마침 출출하기도 하여 나도 흔쾌히 호떡 줄에 동참했는데, 평일이라 대기줄이 적어 금방 손에
쥘 수 있었다. 맛은 시내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호떡보다 조금 달달하다고 해야 될
까? 호떡 크기는 그런데로 적당해 보이며, 가격은 1개당 1,000원(지금은 1,200원이라고 함)이
나 받는다. 그렇게 만인산의 명물 비슷하게 되어 매일 소고기 회식을 할 정도로 장사가 잘되
니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다.

휴게소 주변에는 의자와 탁자가 여럿 놓여져 휴게소에서 먹거리를 구입하거나 속세에서 가져
온 음식과 간식을 먹는 사람들로 가득하며, 연못이 바라보이는 곳에는 전망데크를 깔았다. 그
리고 여기서 '만인산 숲속의 탐방로'란 간판을 내건 고가도로 식의 탐방로가 시작되는데, 그
길은 산내로 허공을 가로질러 도로 동쪽 임도로 연결된다.
요즘 이런 식의 탐방로가 자연휴양림에 많이 닦여져 있어 탐방에는 좋을 지 모르나 은근히 경
관과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탐방로의 폭이 좁고 난간도 그리 높지 않아 자칫 추락 등의 사
고 위험도 적지 않다.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거나 심신이 부실한 노약자, 음주자는 출입을 자
제하여 하나 뿐인 목숨을 아끼기 바란다.


▲  만인산 숲속의 탐방로(숲속자연탐방로) 동쪽 종점

만인산 숲속의 탐방로는 그런 위험성 때문에 이용시간에 제한을 두고 있다. 3~6월과 9~11월은
9~18시까지 통행할 수 있으며, 7~8월은 9~19시까지, 12~2월은 9~17시이다. (이용시간은 변동
될 수 있음) 그 외에 시간과 눈, 비, 태풍이 엄습할 시에는 문을 닫아건다. 그러니 억지로 들
어가지 말자.
탐방로의 길이는 200m, 높이는 6~10m이며, 만인산휴게소와 산내로 동쪽 임도(숲길)를 이어준
다.


▲  호젓하게 펼쳐진 산내로 동쪽 임도

산내로 동쪽 임도는 푸른학습원 밑 숲속의 교실에서 만인산공원 정류장까지 이어지는 0.95km
의 달달한 비포장 숲길이다. 길 서쪽은 산내로와 접한 벼랑이며, 동쪽 역시 하늘로 솟은 깎아
지른 벼랑이라 만약 이런 곳에서 적의 매복 공격에 걸리면 꼼짝없이 털리기 좋다. 허나 이곳
에서 그럴 일은 1도 없으므로 마음 편히 임도를 거닐며 자연을 즐기면 된다.


▲  산내로 동쪽 임도 ①
왼쪽 낭떠러지 밑에 대전~금산을 이어주는 '산내로'가 있다.

▲  산내로 동쪽 임도 ②
직선으로 가면 재미가 없으므로 종종 굴곡의 미(美)도 보여준다.

▲  산내로 동쪽 임도 ③

만인산에서 만난 숲길 중, 산내로 동쪽 임도가 가장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나의 정처없는 마
음이 그 길에 퐁당퐁당 빠진 모양이다. 마음 같아서는 그 길을 집으로 훔쳐와 혼자서만 누리
고 싶지만 내가 조물주도 아니고 고위 권력자도 아니니 그건 어림도 없다. 사진으로 두고두고
보거나 다음에 다시 인연을 지어 찾아와야겠다.

동쪽 임도는 서쪽 산내로와 마치 하늘과 땅처럼 높이를 두고 펼쳐지다가 서서히 그 간격이 줄
면서 만인산공원 정류장에서 완전히 같아지게 된다. 이곳은 만인산휴양림과는 관련이 없는 곳
으로 분위기를 내세운 커피집이 하나 있으며, 만인산의 사실상 북쪽 끝이나 다름이 없다. 여
기서 북쪽으로는 산길이 없으며(산내로 도로만 있음) 남쪽 길 건너에 분수연못에서 내려온 물
을 다시 붙잡은 사방댐이 있고, 거기서 분수연못과 만인루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만인산공원 정류장에서 3시간에 걸친 만인산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만인산의 알짜
배기를 고루도루 겯드려 제대로 1바퀴 둘러보았는데, 이렇게 좋은 곳을 왜 이제서야 인연을
지었는지 만인산을 낮게 봤던 나의 안목이 정말 쓰레기였음을 통감한다. 만약 다음에도 이곳
과 인연이 닿는다면 만인산 동쪽에 있는 정기봉도 꼭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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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제작 여행답사기 모음집 (2019년 12월 30일 기준)

 

서울 - 118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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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간송미술관, 심우장, 성락원, 선잠단터 201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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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로구 경복궁, 인사동 200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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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종로구 창경궁 (1) 20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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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종로구 창경궁 (2) 200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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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남구 봉은사 1 (사월초파일) 200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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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강남구 봉은사 2 (사월초파일) 200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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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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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 대원군별장, 홍지문
옥천암 마애좌상

200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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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북한산 금선사

200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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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금천구

호암산 호압사

20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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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금천구

호암산 (호압사, 석구상, 한우물, 호암산성) 20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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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종로구

선희궁터, 청와대분수대, 청와대앞길,
경복궁신무문, 인사동

200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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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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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 불국사 (사월초파일)

200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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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삼천사 (사월초파일)

200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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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 이종석 별장

200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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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노원구 수락산 학림사 2009, 8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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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북악산 백석동천 2009, 12 ☞ 블로그글 보기

17

성북구 성북동 길상사 2010, 4 ☞ 블로그글 보기

18

은평구 태화산 수국사 2010, 7 ☞ 블로그글 보기

19

종로구 부암동 뒷골마을, 북악산길, 창의문 2011, 3 ☞ 블로그글 보기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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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관음사, 효민공이경직묘역,
사당동백제요지, 구벨기에공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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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성북구

돈암동 흥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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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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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종로구

가회박물관, 삼청동(북촌), 인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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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성북구

성북동 삼청각, 홍련사, 북악산

2011, 10 ☞ 블로그글 보기
25 도봉구

방학동 은행나무, 원당샘, 안맹담/정의공주묘
목서흠묘역

20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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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백석동천 2012, 2 ☞ 블로그글 보기
27

종로구

장의사지당간지주, 세검정, 석파정별당, 홍지문

2012, 2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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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공원(광주바위), 허가바위, 허준박물관

2012, 3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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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불암산 학도암, 이윤탁한글영비

2012, 4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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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성북동 간송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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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동 사자암

2012, 5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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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현충원(창빈안씨묘역, 호국지장사)

2012, 6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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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북악산 백석동천(백사골)

2012, 8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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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북악산 북악하늘길(김신조루트), 북악산길

2012, 9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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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심우장, 최순우옛집, 선잠단터

2012, 10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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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문화센터, 관상감관천대, 계동길, 창덕궁길,
요금문, 고희동가옥, 백흥범가옥, 빨래터

2013, 1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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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길상사 2013, 4 ☞ 블로그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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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별당(석파랑), 부침바위터, 무계정사터,
현진건집터, 청계동천, 반계윤웅렬별장

201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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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도서관(서울교육박물관), 안국동 윤보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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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본원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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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동 경국사

201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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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백사실(백석동천) 201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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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산 (자운봉, 포대능선, 만월암, 도봉서원,
광륜사)

201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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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간송미술관

201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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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산 (석구상, 호암산성터, 한우물, 불영암,
칼바위)

201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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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시인의 언덕(윤동주문학관), 청운공원

201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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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등회 (서울연등축제)
조계사, 우정국로, 청계천, 광통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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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단(원구단), 덕수궁 대한문, 성공회 서울성당,
양이재, 구세군 중앙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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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원사 (서울연꽃문화축제) 201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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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성곽공원, 이화마을, 낙산(낙산공원) 201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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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선잠단터, 최순우옛집, 삼청각 201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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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인왕사, 국사당, 선바위, 해골바위 201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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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등회(연등축제), 조계사 201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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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릉 봉국사 201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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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창빈안씨묘역, 부안군이석수묘역),
동작충효길(현충원길), 이수폭포

201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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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백석동천 (백사실)

201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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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종로구

북악산 주능선 (숙정문, 촛대바위, 청운대,
백악마루, 창의문)

201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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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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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 송시열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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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북촌(고희동가옥, 기기국번사창, 삼청동길) 201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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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용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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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 남산야외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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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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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북한산 구천폭포(구천계곡),
북한산둘레길 흰구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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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북한산 진관사, 진관사계곡

201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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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장, 수연산방, 최순우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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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모산, 불국사, 구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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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암동 무계원, 무계정사터(안평대군 이용집터),
청계동천, 반계 윤웅렬별장

201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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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한양도성, 행촌동 은행나무, 딜쿠샤, 홍난파가옥
, 월암근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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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암산 (삼성산성지, 호압사, 호암산 정상)

201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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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안산, 무악동봉수대 (안산자락길, 무악정)

20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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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등학교(본관, 서관, 동관), 창덕궁 신선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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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보문동 보문사 201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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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홍련봉 보루, 아차산생태공원, 아차산성,
아차산1/5/6보루, 고구려정

201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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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기동 연화사
월계동 기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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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개운산 보타사 201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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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

국립현충원 호국지장사 201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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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북악산 백석동천 (백사실)

201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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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삼청공원, 북악산 말바위

201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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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북한산 삼천사 (삼천사계곡)

201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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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

강감찬생가터, 낙성대(안국사), 난곡로 느티나무,
신림동 굴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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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성북구

한양도성, 낙산공원, 비우당, 자지동천,
삼군부총무당(삼선공원)

201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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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서촌 박노수가옥(박노수미술관), 옛 윤덕영 집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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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은평구

북한산둘레길 옛성길, 구름정원길, 탕춘대성 암문

201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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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양천향교, 궁산, 소악루, 양천고성터, 관산성황당

201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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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성북동 길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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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가옥, 흥덕사터, 북묘 하마비, 송시열집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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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능말 은행나무/느티나무, 풍산심씨 문정공파 묘역,
개화산 약사사

201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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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서대문구

세검정, 석파정 별당(석파랑), 홍지문과 탕춘대성
옥천암과 옥천암 마애보살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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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농단(선농대제), 선농단 향나무,
선농단역사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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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안암동 개운사

201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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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 청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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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북한산 화계사

201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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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북한산둘레길 내시묘역길, 마실길, 구름정원길,
경천군 송금비, 백화사, 화의군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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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수락산 벽운동계곡, 염불사, 영원암, 귀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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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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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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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시인의 언덕, 윤동주문학관, 청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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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북악산 북악하늘길1산책로, 2산책로(김신조루트)

201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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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

아차산성, 아차산1보루, 3보루, 5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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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성북동 최순우옛집, 수연산방(상허 이태준 가옥)

201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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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가옥, 보현산신각, 홍지문, 산모퉁이까페
옥천암 (옥천암 마애보살좌상)

201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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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북한산 금선사 (목정굴)

201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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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선옹주묘역, 봉화산(아차산봉수대터),
봉화산둘레길, 충익공 신경진 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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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학도암, 중계본동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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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수유동 분청사기가마터, 신익희묘, 김병로묘,
유림묘, 북한산둘레길 순례길

201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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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골, 무수골느티나무, 전주이씨영해군파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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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봉원사(서울연꽃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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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수락산 노원골, 수락산보루, 동막골, 도선사

201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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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종로구

북촌문화센터, 김형태가옥, 이준구가옥,
북촌 가회동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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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북한산둘레길 도봉옛길, 능원사, 도봉사, 윗무수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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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월암근린공원(한양도성), 홍난파가옥, 딜쿠샤,
행촌동 은행나무, 황학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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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동 마애미륵불좌상, 관악산 사당능선,
선유천국기봉, 관음사국기봉, 관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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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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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바위, 가온다리, 산들수목원약수터)
수성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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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물, 불영암, 칼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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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야인시대촬영장, 루미나리에축제 200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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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양 북한산성(대서문, 중흥사터, 북한산행궁터) 200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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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양 북한산성(태고사, 산영루터, 북한산성계곡) 200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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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성남 망경암, 봉국사 (사월초파일) 200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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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
수원

오산 물향기수목원 / 수원 팔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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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남양주

수락산 흥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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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남양주

덕릉마을 산신각, 덕흥대원군 묘역

2008, 5 ☞ 블로그글 보기

8

파주 용미리 마애2불입상, 용암사 2008, 10 ☞ 블로그글 보기
9

안양

안양사, 석수동마애종, 석수동석실고분 2009, 3 ☞ 블로그글 보기
10

안성

서운산 석남사 (사월초파일)

2009, 5 ☞ 블로그글 보기
11

하남

춘궁동동사지(동사지3/5층석탑), 광주향교

2010, 2 ☞ 블로그글 보기
12

안양

삼성산 염불암, 중초사지당간지주, 안양예술공원

2010, 12 ☞ 블로그글 보기
13

양평

용문산 사나사, 사나사계곡

2011, 5 ☞ 블로그글 보기
14

강화

강화도 선원사 (연꽃축제)

2011, 8 ☞ 블로그글 보기
15

고양

북한산성 중성문, 노적사, 중흥사터, 봉성암,
산영루터

2011, 8 ☞ 블로그글 보기
16

포천

반월성, 청성공원, 포천향교

2011, 10 ☞ 블로그글 보기
17

하남

선법사(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

2011, 11 ☞ 블로그글 보기
18

고양

한미산(노고산) 흥국사

2011, 12 ☞ 블로그글 보기
19

고양

중남미문화원, 벽제관터

2012, 5 ☞ 블로그글 보기
20

강화

장정리 석조여래입상, 장정리5층석탑, 고려궁터,
김상용 순절비

2012, 8 ☞ 블로그글 보기
21

이천

관고리 석불입상, 설봉공원(설봉저수지),
설봉서원, 설봉산 영월암

2012, 10 ☞ 블로그글 보기
22

양평

용문산 용문사, 양평친환경농업박물관

2012, 11 ☞ 블로그글 보기
23

파주

고령산 보광사

2013, 2 ☞ 블로그글 보기
24

화성

제암리 3.1운동순국유적 2014, 3 ☞ 블로그글 보기
25

파주

용미리 마애2불입상, 용암사 2014, 12 ☞ 블로그글 보기
26

의정부

도봉산 회룡사, 석굴암, 회룡골 2015, 7 ☞ 블로그글 보기
27

고양,
서울
종로구

북한산 북한산성계곡, 태고사, 행궁터,
금위영이건기비, 금위영유영지, 경리청상창터,
대남문, 문수사

2015, 12 ☞ 블로그글 보기
28

의왕

청계산 청계사

2016, 2 ☞ 블로그글 보기
29

강화

외포리, 석모도 보문사

2016, 7 ☞ 블로그글 보기
30

포천

백운산 백운계곡, 흥룡사

2016, 7 ☞ 블로그글 보기
31

양주
서울

우이령길(교현리~우이동), 우이동유원지

2016, 11 ☞ 블로그글 보기

32

인천

소래철교, 소래포구(소래어시장), 장도포대지
(댕구산), 논현포대

2017, 2 ☞ 블로그글 보기

33

수원

서호(서호공원), 항미정 2017, 6 ☞ 블로그글 보기

34

광명

광명동굴, 가학산 2017, 7 ☞ 블로그글 보기

35

양주

오봉산 석굴암, 우이령길 2017, 11 ☞ 블로그글 보기

36

안양

안양예술공원, 안양사지, 김중업건축박물관,
석수동 마애종, 안양사

2018, 1 ☞ 블로그글 보기

37

강화

월곶돈대, 연미정, 강화평화전망대

2018, 6 ☞ 블로그글 보기

38

과천

관악산 문원계곡, 문원폭포, 문원하폭포,
일명사지, 마애승용군, 보광사

2018, 7 ☞ 블로그글 보기

39

군포

수리산(철쭉동산, 수리산 산림욕장, 수리산
둘레길), 수리사, 반월호수

2018, 9 ☞ 블로그글 보기

40

인천

양주성금속비, 용궁사, 영종도 백운산

2018, 12 ☞ 블로그글 보기

41

연천

전곡리 선사유적지 (구석기 겨울여행축제)

2019, 1 ☞ 블로그글 보기

42

강화

교동도 (교동읍성, 교동향교, 화개사, 화개산)

2019, 6 ☞ 블로그글 보기

43

화성

봉림사, 구봉산 당성

2019, 10 ☞ 블로그글 보기

 

강원도 - 23개

연번

지역 가본 곳

글 공개시기

링크

1

양양

낙산사, 홍련암, 오색약수, 성국사, 설악산 주전골 2004, 3

☞ 블로그글 보기

2 강릉 객사문, 오죽헌, 경포대, 굴산사터, 신복사터 2004, 6

☞ 블로그글 보기

3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 2006, 8

☞ 블로그글 보기

4

강릉
동해

경포대해수욕장, 등명낙가사, 묵호항 2006, 8

☞ 블로그글 보기

5 동해 감추사, 감추해변 2007, 2

☞ 블로그글 보기

6 태백 구문소 2007, 2

☞ 블로그글 보기

7

양구

양구 선사박물관 2010, 1

☞ 블로그글 보기

8

화천

토고미마을(산천어축제), 딴산 2011, 1 ☞ 블로그글 보기
9

화천,양구
춘천

화천 평화의댐, 세계평화의종공원,
춘천 윗샘밭

2011, 2 ☞ 블로그글 보기
10

평창

남산공원, 송학루, 노산성

2011, 12 ☞ 블로그글 보기
11

삼척

미인폭포(통리협곡), 여래사

2012, 6 ☞ 블로그글 보기
12

정선

정선5일장, 봉양리뽕나무, 아우라지

2012, 7 ☞ 블로그글 보기
13

영월

보덕사, 금몽암, 낙화암, 금강정, 금강공원

2013, 11 ☞ 블로그글 보기
14

태백

태백산 (당골, 석탄박물관, 석장승, 눈꽃축제장,
단군성전)

2014, 2 ☞ 블로그글 보기
15

동해

추암(추암해수욕장, 촛대바위), 해암정,
추암조각공원, 북평5일장

2014, 7 ☞ 블로그글 보기
16

화천

화천 산천어축제(화천읍내, 북한강) 2015, 1 ☞ 블로그글 보기
17

정선,태백

함백산, 만항재 2015, 9 ☞ 블로그글 보기
18

정선

아라리촌, 아우라지 2015, 12 ☞ 블로그글 보기
19

양구

팔랑폭포, 팔랑계곡 2016, 6 ☞ 블로그글 보기
20

삼척

미인폭포(통리협곡), 여래사

2016, 7 ☞ 블로그글 보기
21

홍천

삼봉약수, 삼봉자연휴양림, 운두령

2017, 6 ☞ 블로그글 보기
22

춘천

사명산 추곡약수, 천전리 고인돌

2018, 2 ☞ 블로그글 보기
23

원주

치악산 구룡사, 구룡사계곡, 학곡리 황장금표

2019, 3 ☞ 블로그글 보기

 

충청북도 - 11개

연번

지역 가본 곳

글 공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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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은
대전

보은 삼년산성
대전 동춘당 / 송애당 / 법동 석장승

200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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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동 영동향토민속자료전시관, 가학루, 황간향교 200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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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충주

단호사, 사문리당산나무숲, 미륵리사터,
하늘재, 충주호

200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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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단양

사인암, 청련암, 중선암, 북상리 시골

20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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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괴산

각연사 (각연사계곡)

20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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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괴산

원풍리 마애2불병좌상, 홍범식고가, 개심사

20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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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옥천

정지용 생가(정지용문학관), 육영수생가,
죽향리초교 구교사, 죽향리사지3층석탑, 옥천성당

201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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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청주

낙가산 보살사, 명암약수터, 명암저수지

201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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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단양

북상리 시골, 사인암, 청련암

201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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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단양

구인사 (구봉팔문)

201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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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괴산

산막이옛길 (괴산호, 등잔봉)

201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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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청남도, 세종 - 16개

연번

지역 가본 곳

글 공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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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안 태화산 광덕사 200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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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진
태안

행담도, 꽃지해수욕장, 방포항,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암

200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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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전

식장산 고산사

2009. 11 ☞ 블로그글 보기
4 공주

계룡산 동학사

2012. 3 ☞ 블로그글 보기
5 공주

계룡산 남매탑, 삼불봉, 천진보탑, 용문폭포

2012. 3 ☞ 블로그글 보기
6 공주

계룡산 갑사

2013. 2 ☞ 블로그글 보기
7 태안

신진도(안흥외항), 마도, 안흥항, 안흥성(태국사)

2013, 8 ☞ 블로그글 보기
8 홍성

용봉산 (신경리 마애여래입상, 용봉산자연휴양림)

2014, 6 ☞ 블로그글 보기

9

당진
아산

장고항, 삽교호관광지, 외암리민속마을

2015, 11 ☞ 블로그글 보기

10

예산

금오산 향천사

2016, 1 ☞ 블로그글 보기

11

대전

계족산(계족산성, 계족산 황톳길), 장동산림욕장

2016, 10 ☞ 블로그글 보기

12

보령

성주사지, 성주천 가로수길

2017, 2 ☞ 블로그글 보기

13

서산

해미읍성, 해미순교성지

2017, 12 ☞ 블로그글 보기

14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형제산

2018, 7 ☞ 블로그글 보기

15

천안

태조산 각원사, 성불사 2019, 1 ☞ 블로그글 보기

16

세종

비암사, 도깨비도로 2019, 3 ☞ 블로그글 보기

 

전라북도 - 15개

연번

지역 가본 곳

글 공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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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부안 상록해수욕장, 내소사, 곰소항 200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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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수 의암사(논개사당) 200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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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무주
장수

한풍루, 무주향교
의암송, 장수향교

200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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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주 전주한옥마을, 오목대(이목대), 한벽당 20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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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군산

동국사, 은적사, 발산초등학교

20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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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군산

응항, 선유도, 고군산군도 일주

201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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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순창

강천산(강천산계곡, 구장군폭포), 강천사, 삼인대

201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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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임실

오수 의견비, 오수망루, 오수리석불, 해월암

201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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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김제 망해사, 새만금바람길, 심포항 201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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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부안 변산 내소사 201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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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무주 적상산(적상호, 적상산성, 적상산사고), 안국사 201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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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무주

무주머루와인동굴, 덕유산무주리조트(곤도라),
덕유산 설천봉

2017,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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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김제 모악산 귀신사 201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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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완주 종남산 송광사 201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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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완주 모악산 대원사, 수왕사 201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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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전라남도 - 14개

연번

지역 가본 곳

글 공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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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성
담양
나주

장성 방울샘,
담양 관방제림 / 담양읍 5층석탑 / 석당간
나주 남고문 / 정수루

200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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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광 내산서원 200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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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주
광주

정수루, 금성관
광주 풍영정

200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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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순천 금전산 금둔사 2009, 11 ☞ 블로그글 보기

5

순천 개운산 동화사 2010, 1 ☞ 블로그글 보기

6

순천 조계산 천자암 2010, 2 ☞ 블로그글 보기

7

장성 백암산 백양사 2011, 9 ☞ 블로그글 보기

8

광주 무등산 원효사 2011, 10 ☞ 블로그글 보기

9

구례 지리산 천은사(천은제) 2012, 4 ☞ 블로그글 보기

10

곡성 동리산 태안사(태안사계곡) 2013, 5 ☞ 블로그글 보기

11

광양 백계산 옥룡사터 (동백나무숲, 운암사) 2015, 4 ☞ 블로그글 보기

12

목포

노적봉, 유달산(목포시사), 달성사,
국립해양유물전시관, 갓바위

2017, 9 ☞ 블로그글 보기

13

나주

덕룡산 불회사, 불회사 석장승

2018, 12 ☞ 블로그글 보기

14

영광

불갑산 불갑사(꽃무릇군락지)

2019, 9 ☞ 블로그글 보기

 

대구, 경상북도 - 23개

연번

지역 가본 곳

글 공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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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주

반월성, 석빙고, 남산 서쪽(용장사터, 천룡사터)

200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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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문경 문경새재(여궁폭포, 혜국사, 주흘산, 주흘관) 20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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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달성 비슬산(유가사 / 암괴류), 현풍석빙고 200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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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미 의구총, 낙산리고분군, 낙산리3층석탑 200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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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예천
상주

개심사지5층석탑
용화사(증촌리석불좌상/입상), 전고령가야왕릉

200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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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경주

남산 불곡 석불좌상, 신문왕릉 2009, 7 ☞ 블로그글 보기
7 경주

남산 탑곡 마애조상군(불무사)

2009, 9 ☞ 블로그글 보기
8

영덕
울진

고래불해수욕장, 후포항, 월송정, 월송해변 2011, 6 ☞ 블로그글 보기
9

달성

다람재, 도동서원, 이노정 2012, 12 ☞ 블로그글 보기
10

청도

남산 낙대폭포 2013, 7 ☞ 블로그글 보기
11

달성

비슬산 용연사 2014, 2 ☞ 블로그글 보기
12

예천

회룡포, 비룡산 2014, 7 ☞ 블로그글 보기
13

경산

팔공산 갓바위, 선본사 2014, 11 ☞ 블로그글 보기
14

경주

효소왕릉, 성덕왕릉, 성덕왕릉귀부 2014, 12 ☞ 블로그글 보기
15

경주

남산 보리사(미륵곡 석조여래좌상) 2015, 10 ☞ 블로그글 보기
16

안동

도산서원 2016, 1 ☞ 블로그글 보기
17

대구

팔공산 파계사, 대비암, 성전암 2016, 4 ☞ 블로그글 보기
18

경주

효현동3층석탑, 법흥왕릉, 율동 마애여래3존입상 2016, 11 ☞ 블로그글 보기
19

의성

문소루, 구봉산, 금성산고분군, 문익점면작기념비 2016, 12 ☞ 블로그글 보기
20

예천

개심사지5층석탑, 동본리석조여래입상과
3층석탑, 초간정(초간정 원림)

2018, 3 ☞ 블로그글 보기
21

상주

장각폭포, 오송폭포(성불사), 옥양폭포

2018, 6 ☞ 블로그글 보기
22

영주
봉화

휴천동 지석 및 입석
오전약수, 삼계서원, 석천계곡, 석천정사

2019, 6 ☞ 블로그글 보기
23

경주

감산사, 연지암, 숭복사(숭복사터)

2019, 8 ☞ 블로그글 보기

 

부산 - 17개

연번

지역 가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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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영구
강서구

광안리해수욕장, 가덕도(외양포, 대항, 세바지)

200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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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강서구
서구

망상도/유주암, 송도해변, 송도해수욕장

2008, 9 ☞ 블로그글 보기
3

기장군

불광산 (장안사. 장안사계곡) 2009, 1 ☞ 블로그글 보기
4

기장군

불광산 (척판암, 백련암) 2009, 1 ☞ 블로그글 보기

5

서구
북구

내원정사, 만덕사(만덕사 당간지주), 알터유적 2009, 9 ☞ 블로그글 보기

6

금정구

금정산(금정산성, 국청사) 2011, 1 ☞ 블로그글 보기

7

금정구

금정산 미륵사, 금성동 2011, 1 ☞ 블로그글 보기

8

강서구

가덕도(가덕도등대, 외양포, 대항, 새바지) 2012, 7 ☞ 블로그글 보기

9

사상구
강서구

백양산 운수사, 백양산 숲길,
범방동3층석탑, 부산경남경마공원

2012, 12 ☞ 블로그글 보기

10

사하구

몰운대, 다대포

2013, 7 ☞ 블로그글 보기

11

남구

백운포, 오륙도 (오륙도등대, 등대섬) 2014, 1 ☞ 블로그글 보기

12

사하구
서구

승학산, 구덕문화공원 2014, 11 ☞ 블로그글 보기

13

금정구

금정산(고당봉, 금샘), 원효암, 금정산성 2015, 4 ☞ 블로그글 보기

14

해운대구

해운대 동백섬, 해운대해수욕장, 미포,
달맞이길, 문텐로드, 청사포, 구덕포, 송정해수욕장

2015, 7 ☞ 블로그글 보기

15

연제구

배산, 배산성터

2016, 9 ☞ 블로그글 보기

16

기장군

죽성리해송, 죽성리왜성, 황학대, 두호포구,
기장성당, 월전포구

2017, 4 ☞ 블로그글 보기

17

기장군

월전~대변 해안가, 대변항, 죽도, 연하리 해변,
오랑대, 해동용궁사

2017, 7 ☞ 블로그글 보기

 

울산, 경상남도 - 21개

연번

지역 가본 곳

글 공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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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울산
부산

처용암
옥련선원 / 정묘사(배롱나무)

200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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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창원 무학산(관해정), 가포해변 2006, 11

☞ 블로그글 보기

3

김해

김해 수로왕릉

200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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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진주
사천

진주 금선암
사천읍성(산성공원), 대방진굴항

2008, 1 ☞ 블로그글 보기
5

함안
창원

함안박물관, 말산리/도항리고분군
진해 우체국

2008, 1 ☞ 블로그글 보기
6

창원

불모산 성흥사, 대장동계곡

2008, 9 ☞ 블로그글 보기
7

밀양

밀양 표충비, 무안리 향나무(홍제사) 2009, 1 ☞ 블로그글 보기
8

양산

천성산 홍룡사(홍룡폭포), 원효암 2009, 6 ☞ 블로그글 보기

9

울산 일산해수욕장, 대왕암공원 2009, 7 ☞ 블로그글 보기

10

창녕

창녕석빙고, 송현동석불좌상, 송현동고분군,
진흥왕척경비, 만옥정공원, 남지철교

2010, 5 ☞ 블로그글 보기

11

거창

수승대(귀연서원, 요수정)

2011, 7 ☞ 블로그글 보기

12

울주
밀양

서생 나사리해변,
밀양 얼음골(천황사)

2011, 7 ☞ 블로그글 보기

13

함양

상림공원, 한남군묘역

2012, 7 ☞ 블로그글 보기

14

산청

목면시배유지, 배산서원, 덕천서원, 남명조식유적

2012, 9 ☞ 블로그글 보기

15

남해

호구산 용문사, 남해자생식물단지, 미국마을,
용소리/금평해변

2012, 11 ☞ 블로그글 보기

16

통영

통영 달아공원

2013, 3 ☞ 블로그글 보기

17

울주

가지산 석남사 (석남사계곡)

2013, 9 ☞ 블로그글 보기

18

고성

연화산 옥천사, 공룡발자국화석

2013, 11 ☞ 블로그글 보기

19

창원

불모산 성주사 (성주사계곡)

2014, 10 ☞ 블로그글 보기

20

울주

서생포왜성

2016, 6 ☞ 블로그글 보기

21

산청

덕양전, 전 구형왕릉, 왕산(유의태약수터,
왕산사지)

2018, 10 ☞ 블로그글 보기

 

제주도 - 1개

연번

지역 가본 곳

글 공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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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

외도 월대, 수산봉, 수산리곰솔, 납읍리
납읍 금산공원(납읍리 난대림)

2019, 3 ☞ 블로그글 보기


 

기타 지역 - 1개

연번

지역 가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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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열도

동경 지역(긴자, 록뽕키, 우에노, 도쿄도청타워,
아사쿠사<관음사>, 신주쿠, 코쿄, 디즈니랜드)

2002, 6

☞ 블로그글 보


1. 천하에 공개된 글 중에서 하자가 없는 글만 선정해서 지역별로 모았습니다.
2. 2003년 4월 이전 글은 모두 제외했습니다.
3. 답사기 내용과 사진을 전체 혹은 일부라도 퍼갈 경우, 반드시 출처와 원작자(박융) 이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4. 사진이 일부 뜨지 않는 글들이 약간 있습니다. 이 점 널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5. 공개된 글 중, 추후 업데이트 판이 나올 경우, 이전 판은 모음집에서 삭제 될 수 있으며 2개 이상의 시리즈로
   작성된 글 중 추후 본인 필요에 따라 1개나 2개로 통폐합 정리될 수 있습니다.
6. 지역 별로 분류했으나 지역이 2개 이상 겹치는 글은 먼저 간 곳을 기준으로 했습니다.
7. 최종 업데이트 2019년 12월 30일

피서의 성지를 찾아서 ~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간직한 아름다운 휴양림,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형제산, 형제바위)



' 대전의 숨겨진 보석, 장태산 자연휴양림 '


▲  장태산 자연휴양림 메타세콰이어숲길


 

한밭이라 불렸던 대전(大田)은 이 땅의 6번째 대도시이다. 너무 빡빡하게 도시화가 이루
어진 서울과는 달리 변두리 태반은 자연 공간으로 남아있는데, 분지 지형인 탓에 계족산
(鷄足山), 식장산(食藏山), 보문산, 장태산, 빈계산 등 쟁쟁한 뫼에 감싸여 있다. 그 뫼
의 품에는 교통이 불편한 산골마을이 아직도 많이 있으며, 만인산(萬仞山)과 장태산에는
천하 어디에 내놓아도 전혀 꿀리지 않는 높은 수준의 자연휴양림이 2개씩이나 있어 여기
가 대도시 대전이 맞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그런 대전의 자연휴양림 중 장태산에는 다른 휴양림에는 없는 메타세콰이어 숲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여 그들의 매력에 단단히 녹아들었고 1월의 어느 평화로운 날, 그곳으로
미련없이 길을 떠났다.

아침 일찍 도봉동(道峰洞) 집을 나서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대전역에 두 발을 내
렸다. 여기서 쉴 겨를도 없이 대전시내버스 급행1번(원내동↔대전역)을 타고 도마시장으
로 넘어가 30여 분 정도 억지로 시간을 죽이다가 장태산 골짜기로 들어가는 천하 유일의
노선, 대전시내버스 22번(서부터미널↔장안동)에 몸을 싣는다. (지금은 '기성동-장안동'
으로 노선이 크게 단축되어 대전 시내에 들어오지도 않음)

나를 담은 버스는 대전의 주요 간선로인 계백로를 달리다가 가수원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가수원동 시내를 지나니 회색빛 건물만 보이던 차창 밖 풍경은 180도 돌변해 시
골로 바뀌었고, 흑석동(기성동) 이후 첩첩한 산골로 들어서면서 강원도 산골로 순간이동
을 당한 기분이었다. 대도시에서 접한 깊은 산골의 맛은 그윽하고 신선했던 것이다.

그렇게 산골을 파고 드니 장태산의 물을 먹고 자란 장안저수지가 그림 같은 모습을 드러
낸다. 저수지를 지나면 깎아지른 좁은 협곡으로 들어서게 되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마중을 나와 휴양림이 지척에 이르렀음을 알려준다. 여기서 한 굽이를 지나면 휴양림 정
류장에 이르고, 정류장 바로 동쪽에 휴양림 정문이 모습을 드러낸다.
버스는 이곳에 나를 뱉어내고 외마디 부릉소리를 남긴 채, 장안동 안쪽으로 총총히 사라
졌다. 장태산의 막다른 산골에 누워있는 장안동은 북쪽으로만 길이 있을 뿐, 나머지 3면
은 싹 산으로 막힌 궁벽한 곳으로 대전에서 가장 깊은 산골이다.


▲  산중에 자리한 장안저수지
겨울 제국이 호수의 아름다움을 시샘했는지 두꺼운 얼음으로 꽁꽁 봉해버렸다.
허나 겨울이 저물고 소쩍새가 울면 호수는 거추장스러운 얼음을 박차고
활짝 기지개를 켤 것이다.

▲ 장태산 자연휴양림 정문 직전 메타세콰이어길
이곳은 휴양림 이전부터 메타세콰이어가 숲길을 이루어 휴양림의 대한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인도한다.


 

♠  전국 최초의 민간 휴양림이자 전국에서 유일하게 메타세콰이어 숲을
지닌 아름다운 휴양림, 장태산 자연휴양림 입문

▲  장태산 자연휴양림 정문

대전 서남쪽 변두리에 자리한 장태산(長泰山, 374m)의 북쪽 자락이자 형제산(302m) 서쪽 품에
는 대전의 싱그러운 보석인 장태산자연휴양림이 포근히 둥지를 틀었다.
이곳은 송파 임창봉(1922~2002) 선생이 1972년부터 오랜 세월을 두고 빚은 곳으로 24만 평에
2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휴양림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다가 1991년 5월 전국 최초의 민간
휴양림으로 세상에 문을 열면서 메타세콰이어를 잔뜩 심어 휴양림을 값지게 꾸몄으며, 1992년
부터 공익사업으로 운영해 오다가 2002년 2월에 대전시에 운영권을 넘겼다. 대전시는 이를 인
수하여 새롭게 손질, 2006년 4월 25일 시립 자연휴양림으로 다시 빗장을 열었다.

휴양림 주변은 가파른 산에 꽁꽁 감싸여 있고 계곡(매노천)이 그 한복판을 지나 경관이 매우
수려하다. 특히 메타세콰이어숲을 지닌 천하 유일의 휴양림으로 이곳에 심어진 메타세콰이어
만 약 6,240그루에 이른다.
대전8경의 일원이자 대전의 대표 관광지 12선의 하나로 격하게 추앙받고 있으며, 이제는 대전
을 넘어 천하 굴지의 휴양림으로 그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휴양림 면적은 약 815,855㎡, 하루 이용 가능 인원은 6,000명 정도이며, 숲속의집, 산림문화
휴양관, 숲속수련장 등의 숙박시설과 숲속어드벤처, 삼림욕장, 생태연못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2003년 4월 미국 과학교사인 카슨이 이끼도룡뇽을 발견했는데 그 넓은 아시아에서 유일
하게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휴양림의 자연환경이 우수하고 청정하다
는 뜻으로 휴양림에서는 그들을 귀엽게 포장해 이곳의 캐릭터로 삼았다. (이끼도룡뇽은 대전
주변에서만 발견된다고 함)

▲  장태산 자연휴양림 표석의 위엄

▲  휴양림의 젖줄, 장태산계곡(매노천)


▲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아버지, 송파 임창봉 선생의 흉상(胸像)
송파는 충남 논산(論山) 출신으로 대전에서 건설업을 하면서 이곳에 넓게 숲을 닦았다.
그에게 이곳을 인수받은 대전시는 4년 동안 손질하여 2006년 4월 재개장하였고 숲을
조성한 송파의 업적과 뜻을 기리고자 그가 닦았던 메타세콰이어 숲길에
그의 흉상을 조성해 그를 기린다.

▲  장태산 자연휴양림의 자랑이자 꿀단지, 메타세콰이어 숲길
하늘을 향해 늘씬하게 솟은 메타세콰이어의 높이는 30~40m로 질서정연하게
늘어선 모습이 마치 나무들의 사열식을 받는 기분이다.

▲  계곡(매노천)과 잘 어우러진 메타세콰이어 숲길

▲  메타세콰이어 숲길 (관리사무소 방면)

▲  얼어붙은 생태연못 (북쪽에서 바라본 모습)
연못 중간에 생태 탐방로가 닦여져 있다.

▲  남쪽에서 바라본 생태연못

▲  생태연못 부근에 단아하게 들어앉은 녹수정(綠樹亭)

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이곳의 명물이라는 숲속어드벤처가 나온다. 메타세콰이어 윗도리
와 비슷한 높이로 고가(高架) 식으로 설치된 탐방로로 이를 '숲체험 스카이웨이'라 부르며 그
길의 끝에 철골로 이루어진 스카이타워가 설치되어 있다. 그 타워에 오르면 휴양림 일대와 메
타세콰이어의 꼭대기 부분이 훤히 두 눈에 잡히는데 탐방로의 폭이 좁고, 그 밑이 아찔한 높
이라 통행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마치 낭떠러지 위의 낙락장송(落落長松)처럼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메타세콰이어 윗도리를 보
다 가까이서 살펴보라는 의미에서 지은 것이지만 숲과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는다. 하여 잘
가꾸어진 휴양림의 옥의 티처럼 보이기도 한다. 아무리 자연 탐방이라고 하지만 이처럼 싱그
러운 자연 공간에 메타세콰이어가 부담을 가질 정도의 인공물을 굳이 지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 숲속 어드벤처 이용 시간 : 3~6월, 9~10월은 9시~18시 (7~8월 9~19시, 11~2월 9~17시)
- 폭설과 폭우, 안전점검 등으로 이용시간은 변경될 수 있음


▲  메타세콰이어숲을 가로지르는 숲속어드벤처 숲체험 스카이웨이

▲  숲체험 스카이웨이 정문

▲  숲체험 스카이웨이


▲  아찔한 높이의 숲체험 스카이웨이

▲  스카이타워를 향해 달려가는 숲체험 스카이웨이
난간 밖은 그야말로 천길 허공이라 염통을 제대로 쫄깃하게 만든다. 어린이는 반드시
어른과 동반해야 뒷탈이 없으며, 탐방로에서 절대로 장난을 치면 안된다.

▲  마치 커다란 주차장 건물 같은 스카이타워

타워 꼭대기로 오르는 길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구조이다. 길의 폭도 좁고, 길도 오로지 하나
이며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허공의 아찔함은 더해만 간다. 만약 타워에서 사고가 생기거나 고
소공포증으로 발이 얼어붙을 경우 정말 난감하게 된다. 자연휴양림에 썩 어울리지 않는 옥의
티 같은 존재. 나중에 휴양림을 손질할 일이 있다면 스카이웨이와 함께 싹 밀어버렸으면 좋겠
다.


▲  스카이웨이 부근에서 바라본 형제산 능선 (저기까지 올라갔음)


 

♠  장태산 자연휴양림 형제봉 주변

▲  생태연못에서 산림문화휴양관으로 인도하는 메타세콰이어숲길 (1)

생태연못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오르면 휴양림 숙소로 쓰이는 산림문화휴
양관과 숲속수련장으로 이어진다. 메타세콰이어가 얼마나 많은지 이 구간에도 아낌없이 포진
하여 눈과 마음을 제대로 어루만진다.


▲  생태연못에서 산림문화휴양관으로 인도하는 메타세콰이어숲길 (2)

▲  숲속수련장 매점 앞 메타세콰이어 숲길
간단한 먹거리를 파는 매점으로 관리사무소 1층에도 식당 겸 매점이 있다.

▲  숲속수련장

▲  산림문화휴양관


▲  숲속수련장에서 형제산 능선으로 인도하는 메타세콰이어 숲길

휴양림에서 그를 품고 있는 형제산 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크게 3가지가 있다. 그중 숲속수련
장에서 오르는 길이 가장 느긋하며, 메타세콰이어도 우거져 있어 풍치가 좋다. 지름길을 원한
다면 생태연못에서 형제바위를 거쳐 가는 길이 있으나 경사가 좀 각박하며, 휴양림 가장 안쪽
에 자리한 숲속의집에서 오르는 길은 경사는 느긋하나 코스가 길다.


▲  숲속수련장에서 형제산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
숲속수련장에서 암석식물원을 거쳐 형제산으로 오르는 길은 다소 지그재그이다.
세상살이처럼 각박한 경사의 압박을 줄이고자 그렇게 길을 닦은 것이다.

▲  형제산으로 오르는 길 (1)
끝없이 펼쳐진 저 산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  형제산으로 오르는 길 (2)

▲  형제산으로 오르는 길 (3)

▲  드디어 도착한 형제산 능선, 그곳에 자리한 8층석탑

형제산 능선에 이르니 뜬금없이 석탑 1기가 마중을 한다. 이곳에 왠 석탑인가 싶어서 살펴보
니 두툼한 바닥돌 위에 얕게 기단을 세우고 그 위에 8층의 탑신(塔身)과 머리장식을 얹혔다.
탑은 특이하게도 8층 짝수를 이루고 있는데, 7층이 아닐까 싶어서 세어보았으나 아무리 봐도
8층이다. (1층을 기단부로 친다면 7층으로 봐도 됨)
탑의 소상한 사연은 알지 못하나 송파 임창봉 선생이 세운 것으로 여겨진다. 그가 아니면 마
땅히 세울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1~4층 탑신에는 꽃무늬가 진하게 새겨져 있으며 기존의 석
탑과는 다른 독특한 양식으로 지금은 별볼일 없지만 100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면 20세기 이형
(異形) 탑의 하나로 크게 대서특필될지도 모른다.


▲  형제산 남쪽 봉우리에 자리한 장태루(長泰樓)

형제산 남쪽 봉우리에는 8각형 정자가 세워져 있다. 전망대 역할을 하는 그는 장태산의 이름
을 따서 장태루란 간판을 내걸고 있는데 정(亭)이 아닌 루(樓)를 칭하고 있는 점이 이상하다.
아무리 봐도 '루'급은 아닌데 말이다. 그에 걸맞게 '장태정'으로 이름을 갈았으면 좋겠다.


▲  장태루에서 바라본 장안저수지와 형제산 북쪽

▲  장태루에서 바라본 동쪽 안평산

▲  형제산 정상

▲  형제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 (장태산 방면)
이렇게 보니 정말 강원도나 함경도 산골에 파묻힌 기분이다.


형제산(302m)은 장태산휴양림의 지붕으로 휴양림에서 가장 하늘과 맞닿은 곳이다. 정상에 오
르면 장안저수지와 장태산 정상 등이 시야에 잡히나 주변이 온통 높은 산들 투성이라 조망의
범위는 그리 넓지 못하다.


 

♠  장태산 자연휴양림 마무리

▲  세모처럼 솟아난 형제산 붙임바위

형제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온갖 막돌이 신세를 지고 있는 붙임바위가 나온다. 지나
가는 사람들이 소망을 담아 붙이거나 심심풀이로 붙인 돌들이 더덕더덕 붙어있어 붙임바위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여기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휴양림이며 북쪽으로 내려가면 형제산의
제일 북쪽 봉우리이자 장안저수지를 호수로 품고 있는 팔마정으로 이어진다.
팔마정은 중간에 출렁다리를 건너야 되는데, 그곳까지 가보고 싶었으나 산길에 덜 녹은 눈과
얼음이 가득하여 몸도 사릴 겸, 욕심을 곱게 접어 하늘로 날려보내고 휴양림으로 내려갔다.
겨울 산행에는 그저 안전이 최고지. 팔마정은 아쉽지만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이란 인연에 맡
기면 된다.


▲  형제바위 조망대

정상에서 휴양림으로 조금 내려가면 깎아지른 벼랑 위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걸친 형제바위 조
망대가 나온다. 이곳은 형제바위 윗쪽으로 여기에 올라서면 바로 밑으로 장태산자연휴양림 전
체가 조금의 숨김도 없이 속시원하게 펼쳐진다. 휴양림 전체를 사진에 담고 싶다면 꼭 이곳을
찾기 바란다.


▲  형제바위 조망대에서 바라본 휴양림과 장태산의 첩첩한 산줄기

▲  장태산 산골에 깊게 묻힌 장안동 안쪽

▲  형제바위 (바위는 접근 불가)
형제산을 비롯한 장태산의 명물바위로 그의 모습이 마치 형제처럼 나란히
앉아있는 모습이라 하여 형제바위라 불린다. 그를 제대로 보려면
밑에서 봐야 되나 수목의 방해가 적지 않다.

▲  형제바위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산길

▲  승려 머리 석불과 2기의 석등

산을 내려오니 승려 머리를 지닌 석불(또는 승
려상)이 나를 맞는다.
이곳에 왠 석불인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살펴
보니 두 손으로 동자승 하나를 안고 있고, 벌
거벗은 다른 동자승은 그의 오른팔을 붙잡고
있다. 즉 아기를 안고 있는 어미와 같은 인자
한 모습이다.
기존의 석불 양식과는 많이 다르지만 휴양림을
지은 송파 임창봉 선생이 세운 것으로 여겨지
며 석불 좌우에는 무궁화가 새겨진 석등 2기가
그의 주변을 밝혀준다.

▲  동자승을 안고 있는 석불의
감동적인 모습


▲  야생화원
석불 가까운 곳에 야생화의 보금자리인 야생화원이 있다. 허나 혹독한
겨울 제국에서 영혼까지 털린 상태라 화원에는 황량함만이 가득하다.

▲  야생화원 내부

야생화원을 끝으로 진지하게 진행된 장태산자연휴양림 산책은 마무리가 되었다. 비록 휴양림
의 깊숙한 부분과 그를 품은 장태산까지는 살피지 못했지만 휴양림의 어지간한 부분은 다 살
폈으니 그리 아쉬움은 없다. 게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현장은 한번에 몽땅 보거나 한번만 오고
말 것이 아니라 다음에 또 오게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겨야 다시 인연이 생길 것이다.
봄이나 늦가을에 오면 아름다움에 젖은 휴양림의 진면목을 제대로 누릴 수 있건만 한겨울에
인연이 닿아 이렇게 다소 아쉬운 나들이가 되었다. 허나 겨울에 잠긴 휴양림의 모습도 제법
아름다웠다. 겨울도 이런데 봄과 늦가을은 오죽하랴.

휴양림 정류장으로 나오니 시간은 벌써 15시가 되었다. 마침 버스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정
류장에서 시간을 죽이고 있으니 장태산휴양림과 바깥 세상을 이어주는 대전 22번 버스가 다가
와 활짝 입을 벌린다. 평일이라 장안동과 휴양림 수요는 거의 없어 한산한 상태로 속세로 나
왔다.
이렇게 하여 장태산자연휴양림 겨울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이후 내용은 생략)

※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찾아가기 (2018년 7월 기준)
* 대전역(대전역 동광장, 역전시장, 목척교)과 1호선 중앙로역(6번 출구), 1호선 서대전네거
  리역(3번 출구), 도마시장, 가수원시장에서 대전시내버스 200번을 타고 흑석네거리나 기성
  농협 하차 → 흑석
  네거리나 기성농협에서 장안동으로 가는 22번 시내버스(30~50분 간격)로 환승
*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에서 1박을 머물 수 있다. 그 외에 야영장도 있으며 자세한 정보
  (이용료)는 아래 장태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를 참조한다.
* 소재지 :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동 산46 (장안로 461 ☎ 042-270-7883)
* 장태산자연휴양림 홈페이지는 아래 사진을 클릭한다. (숲속의집과 산림문화휴양관, 야영장
  이용 정보와 이용료, 숲체험 프로그램 정보가 있음)


▲  꿈 속의 별천지 같은 장태산자연휴양림을 뒤로하며



* 까페와 블로그에 올린 글은 공개일 기준으로 딱 9일까지만 수정/보완 등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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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크기와 컴퓨터 사양, 사용 기기(컴퓨터, 노트북, 스마트폰 등)에 따라 글이 이상
  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가급적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보시기 바람)
* 공개일 - 2018년 7월 11일부터
* 글을 보셨으면 그냥 가지들 마시구 공감이나 추천을 흔쾌히 눌러주시거나 댓글 몇 자라도
 
달아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Copyright (C) 2018 Pak Yung(박융), All rights reserved

황토길과 맨발축제의 영원한 성지, 대전 계족산 (장동산림욕장, 계족산황토길, 계족산맨발축제, 계족산성)




' 대전 계족산 가을 나들이 '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계족산의 자랑, 황톳길


 

가을 형님이 한참 하늘 아래 세상을 곱게 물들이던 10월 한복판에 대전(大田) 제일의 명소
로 격하게 추앙받고 있는 계족산(鷄足山)을 찾았다.

아침 해가 뜨기가 무섭게 대문을 나서 동네 전철역인 방학역에서 1호선 전철을 탔다. 너무
일찍 집을 나선 탓에 시간이 무척 여유로워 새벽 기운으로 약간은 쌀쌀한 전철에 의지하여
수도권 최남단인 평택까지 쭉 내려갔다. 그런 다음 남쪽 어딘가로 향하는 무궁화호 열차로
갈아타고 대전의 북쪽 관문인 신탄진(新灘津)역에 두 발을 내렸다.

신탄진역에서 대전 도심으로 들어가는 대전시내버스 2번(급행, 봉산동↔옥계동)를 타고 신
대주공아파트(회덕동)에서 하차, 길 건너편에서 장동으로 들어가는 대전시내버스 74번으로
환승했다.
그 버스를 타고 마치 뱀 허리에 올라탄 듯, 구불구불한 장동고개를 넘으니 논과 밭이 펼쳐
진 장동(長洞)이 수줍은 듯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장동은 계족산에 꽁꽁 감싸인 분지(盆地)
로 속세로 나가는 길은 오로지 장동고개가 유일한데, 대전 도심이 멀리도 아니고 바로 코
앞이건만 도심 지척에 이런 산골마을이 숨겨져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이곳이 만
약 서울에 있었다면 그 놀라움은 그야말로 핵폭탄급이었을 것이다.

장동1구를 지나 장동산림욕장에 이르니 승객들 모두 버스에서 내린다. 산림욕장 입구는 겨
우 2차선 도로로 관광객들의 차량이 도로 양쪽과 산림욕장 입구(이하 입구) 주차장을 이미
만땅으로 채운 상태였다. 하여 행사장 주차요원들은 차량들을 장동2구나 장동1구로 보내고
있었고, 관광버스는 공간이 조금 있는 장동2구 쪽으로 유도를 했다. 산림욕장 방향은 오로
지 행사 관련 차량들만 출입을 시켰다.

나와 같이 계족산을 거닐 남쪽 사람들은 아직 도착을 하지 않아 입구에서 1시간 정도 멍하
게 기다렸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고 지루하게 느껴지던지 체감상 며칠은 기다린 기분이다.
계족산과 그곳의 대표 축제인 맨발축제, 둘레길(황톳길) 때문에 1분이 멀다하고 천하 각지
에서 차량들이 몰려들고 사람들도 성난 파도처럼 꾸역꾸역 밀려들어와 이곳의 인기를 가히
실감케 한다.
드디어 남쪽에서 일행을 담은 관광버스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 버스를 보니 얼마나 반갑던
지, 그제서야 나는 혼자를 면하게 되었고 그들과 함께 계족산의 품으로 들어섰다.


 

♠ 계족산 맨발축제의 현장 장동산림욕장

▲ 장동산림욕장 정문

대전 도심의 대표적인 산림 휴양지인 장동산림욕장은 계족산성 서쪽 산자락에 자리해 있다. 계
족산의 너른 숲 148ha를 산림욕장으로 꾸며 1995년 6월에 문을 열었는데, 자연휴양림과 비슷하
긴 하나 숙박시설을 갖추지 않아 그냥 산림욕장을 내세우고 있다.
도심과 가까운 잇점으로 당일치기 나들이/휴식 장소로 널리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천하 명소로
격하게 떠오르고 있는 계족산 황톳길을 비롯해 체육/모험시설과 임간(林間)교실, 숲속의 문고,
잔디광장, 야외무대, 운동기구, 야생화단지, 물놀이장(매년 7~8월에 개장함) 등의 다양한 볼거
리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청정한 계곡물이 산림욕장 한가운데를 가르며 금강(錦江
)으로 유유자적 흘러간다.

산림욕장 정문에서 20분 정도 들어가면 계족산 둘레길인 황톳길이 나타나며, 거기서 다시 30분
정도 발품을 팔면 대전 제일의 산성(山城) 유적인 계족산성이 모습을 비춘다. 반면 계족산 정
상(423m)은 여기서 거리가 좀 되며, 정상을 목표로 한다면 장동2구에서 들어가거나 법동(읍내
동)에서 접근해야 된다.
장동산림욕장과 계족산성은 따로 입장/퇴장 시간은 없으나 취사는 안되며, 도시락이나 간식을
싸오거나 산림욕장 입구에 있는 식당을 이용하면 된다.

산에 꽁꽁 감싸여 녹지가 풍부한 대전에는 이곳 외에도 만인산(萬仞山)자연휴양림, 장태산(長
泰山) 자연휴양림 등의 걸출한 휴양림을 지니고 있는데, 그 중에서 장동산림욕장이 가장 도심
과 가깝다.
특히 매년 5월(또는 10월)에 열리는 맨발축제는 이곳의 백미(白眉)로 대전 향토기업인 맥키스
컴퍼니(옛 선양, O2린 소주 회사임)에서 주최하고 있다. 그곳 회장인 조웅래가 직접 질이 좋은
황토를 구입하여 장동산림욕장과 계족산 둘레길에 넓게 황톳길을 다진 탓에 다른 흙길과 달리
황토색이 매우 진하다. 또한 계족산 맨발축제와 대전맨몸마라톤, 계족산 숲속음악회, 찾아가는
힐링음악회 등을 기획하여 선보이고 있고, 2014년부터 시작된 계족산 코스모스축제에도 후원을
하는 등 자신의 기업을 키워준 대전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있다.
오로지 돈과 회사키우기에만 눈이 어두워 노동력 착취와 온갖 비리만 일삼는 대기업들이 즐비
한 이 땅의 현실에서 그런데로 개념적인 회사라 할 수 있는데, 그 향토 기업의 적극적인 후원
으로 장동산림욕장과 계족산이 이만큼 성장한 거라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 사진/서예전시로 분주한 장동산림욕장 산책로

▲ 계곡 건너 숲속에 자리한 임간학교

계족산 맨발축제(Barefoot Festa)는 2006년에 시작되어 매년 5월(또는 10월)에 2일 정도 열린
다. 이 축제는 크게 맨발 걷기대회, 문화예술제(숲속문화체험), 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13km)
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숲속문화체험은 장동산림욕장 메인행사장에서 토우 만들기, 염색 체험,
연잎밥 만들기 등 각종 체험과 서예/사진전시회 등을 다루며, 숲속음악회 공연장에서는 연극과
악기 공연, 본 음악회의 중심인 뻔뻔(fun fun)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축제와 체험 이벤트는 따로 참여비는 없으며(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은 참가비가 있음) 그냥 가
서 즐기면 된다.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부하여 그것을 푸짐한 디저트로 삼아 계족산 황톳길과
계족산성 나들이를 즐기면 제법 배부른 나들이가 될 것이다.


▲ 숲속에 잠긴 호수 - 계곡을 막아서 만든 조그만 호수로 늦가을에
잠긴 나무들이 호수를 거울로 자신의 매뭇새를 다듬느라 여념이 없다.


▲ 하늘을 가린 아름드리 나무들이 앞다투어 그늘을 드리운 산책로

▲ 온갖 체험과 볼거리로 분주한 맨발축제 메인행사장
계족산 황톳길과 계족산성에 단단히 눈이 먼 나머지 메인행사장은 그냥 통과했다.

▲ 계족산을 찾은 속인(俗人)들의 황토빛 발자국 화석들

거추장스러운 신발과 양말로부터 해방된 두 발을 황토에 묻혀 하얀 종이에 찍어 줄에 걸어놓은
것이다.발 크기가 좀 차이가 날 뿐이지 모습은 거의 비슷비슷해 발의 모습만큼은 서로가 평등
을 이루고 있다. 나도 한 줄기 발자국을 남길까하다가 신발을 벗기 귀찮아서 그냥 구경만 했다.


▲ 유난히 누런 계족산 황톳길

숲속음악회 야외무대를 지나 넓은 산길을 10분 정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대전
의 꿀단지인 계족산 황톳길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장동산림욕장에서 이곳까지도 황토가 깔린
황톳길이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맛보기 버전이다.

계족산 황톳길은 2006년 맥키스컴퍼니 조웅래 회장이 깔아놓은 것으로 바로 그해 지인들과 이
곳을 오르던 중, 하이힐을 신고 오르고 있는 여성을 발견했다. 하여 자신의 신발을 그에게 빌
려주고 자신은 맨발로 흙길을 걸었는데, 그날 밤 귀가하여 아주 꿀밤을 잤다. 그 맨발의 첫 경
험이 너무 상큼하여 '이 좋은 것을 혼자 누리기가 아깝다' 생각해 바로 전국에 질 좋은 황토를
사들여 깐 것이다.
그렇게 생겨난 황톳길은 계족산성을 품은 계족산 북쪽 봉우리를 둘러싼 순환형 둘레길로 14.5
km에 이른다. 길이 거의 느긋하고 폭이 넓으며, 황토가 두툼하게 입혀져있어 조금은 푹신하다.
그래서 신발을 벗고 맨발로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걷는 사람도 많다. 굳이 맨발축제가 아니더라
도 봄,여름,가을 언제나 맨발 산책이 가능하다. 맨발로 다니라고 황토를 입힌 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차량의 접근은 불가하지만 길이 넓어 산악자전거의 출입도 가능하다.

황톳길 1바퀴를 도는데 4~5시간 정도 걸리며, 주변 경치가 아름다워 경치에 취해 사람에 취해
몽롱하게 걷다보면 그 길도 정말 짧게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황톳길 중간에는 장동2구, 계족
산 정상, 절고개, 이현동, 대청호로 인도하는 길이 나오는데, 절고개 갈림길에 이르면 대청호
가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 임도3거리 방면 계족산 황톳길

임도3거리 방면으로 황톳길을 따라가다보면 중간에 계족산성을 알리는 이정표가 마중한다. 산
성으로 오르는 길은 느긋한 황톳길과는 달리 속세살이처럼 무척이나 각박해 진땀을 빼게 한다.
처음이야 만만하게 시작해도 산성과 가까워질수록 본심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길에
돌이 많아 이곳만큼은 맨발로 오르는 모험은 자제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산길을 10~15분
정도 오르면 나올 것 같지 않던 계족산성이 밑도리를 시작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 삼국시대에 조성된 대전 제일의 고성(古城)
계족산성(鷄足山城) - 사적 355호

계족산 북쪽 봉우리(해발 420m) 정상부에 자리한 계족산성은 길이 1,037m의 테뫼식 산성이다.
예로부터 백제(百濟)가 쌓은 성으로 전해졌으나 1998~1999년 발굴조사 때 백제 유물은 소수로
나오고 신라 유물이 무더기로 나와 신라가 쌓은 것으로 크게 보고 있다.

축성 방식은 충북 보은(報恩)에 있는 삼년산성(三年山城)과 비슷했으며, 출토된 유물 중 가장
오래된 것이 6세기 중/후반에 만들어진 신라 토기라 적어도 6세기에 축성되었음을 가늠케 하는
데 문제는 위치이다. 하여 아직까지 논란이 많은 편인데, 그도 그럴 것이 이곳은 백제의 도읍
인 공주(公州), 부여(扶餘)와 매우 가까운 곳인데다가 금강 서쪽이다. 비록 대전 동쪽인 옥천
관산성(管山城)까지 신라가 진출했으나 대전까지는 다소 무리가 아니었을까 싶으며, 백제가 작
게 쌓은 성을 신라가 6세기 중반 관산성 대승(554년)을 계기로 진출하여 크게 증축한 것을 백
제가 다시 탈환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든 축성 주체가 아리송하니 그 논란을 살짝 피하고자
단순히 삼국시대에 쌓은 산성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산성의 높이는 7~10m로 높은 편이고, 성문은 동문과 서문, 남문을 두었다. 우리가 들어온 곳은
서문터이다. 성내(城內)에는 남문터 부근에 봉수대(烽燧臺)터가 있고, 동벽 낮은 곳에는 백제
나 신라 때 것으로 여겨지는 우물터와 저수지터가 있다. 또한 장대(將臺)터를 비롯해 10여 곳
의 건물터가 나왔으며, 여기서는 고려시대 기와조각과 조선시대 자기파편이 나와 조선시대까지
그런데로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 계족산성에서 바라본 천하 (1)
첩첩한 산주름 너머로 신탄진과 대덕테크노밸리, 전민동 지역이 바라보인다.

▲ 계족산성에서 바라본 천하 (2)
산 밑에 잘익은 논이 바라보이는 곳이 장동2구, 그 산너머 구름 아래로
전민동과 유성(儒城) 지역이 시야에 들어온다.

▲ 계족산성에서 바라본 천하 (3)
숲 너머로 대청호가 살짝 모습을 비춘다.


백제가 망한 이후 백제부흥군이 활동하던 옹산성(甕山城)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조선 후기 이
후 버려져 단단히 헝클어진 것을 2000년 이후 서쪽과 남쪽, 동쪽 성벽 일부를 복원했다. 비록
먼저 쌓은 주체가 아리송하긴 하지만 삼국시대 후반에 축성된 성으로 대전의 전략적 중요성을
온몸으로 잘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대전 외곽에는 유난히 삼국시대 산성 유적이 많다.

계족산성이 정상부에 있다보니 조망 하나는 정말 일품이다. 서쪽과 북쪽에는 신탄진, 유성, 장
동 일대가, 동쪽으로는 대청호가 시야에 들어와 왜 이곳에 힘들여 성을 쌓았는지 십분이해가
된다. 게다가 지형도 험준하여 요새 자리로는 아주 그만이다.

대전에서 제법 하늘과 가깝고 동,서로 확트인 지형이다보니 해돋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대전
의 신년 해돋이 명소로 크게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해돋이는 물론이고 일몰 풍경도 아름다워 일
출과 일몰을 같이 누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계족산성 소재지 -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산85일대


▲ 계족산성 서문터
신탄진 방향을 바라보며 위엄을 뽐냈을 서문은 장대한 세월의 거친 흐름 속에
형편없이 녹아내리고 지금은 흔적만 아련히 남아있다.

▲ 잡초가 듬성듬성 돋아난 계족산성 성곽길
성곽의 높이가 꽤 되므로 떨어지지 않게 주의하기 바란다.

▲ 계족산성 남문터 주변

▲ 대자연이 성벽에 남긴 소소한 작품

▲ 평평한 계족산성 내부 (서문터 안쪽)

계족산성 내부(서문터 안쪽)는 가파른 외부와 달리 평탄하다. 푸른 잡초가 피어난 너른 공간에
산꾼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간식 시간을 갖고 있는데, 뜨거운 가을 햇살을 피해 다들 나무
그늘에 진을 치고 있다.
우리도 적당한 곳에 자리를 피고 속세에서 가져온 도시락과 김밥, 과일 등으로 즐거운 점심 시
간을 누렸다. 하늘과 가까운 곳에서 먹어서 그런지 거진 꿀맛이다. 그렇게 가져온 음식들을 정
신없이 처리하고 잠시 쉬었다가 산성과의 짧은 인연을 마무리했다. 마음 같아서는 산성을 1바
퀴 돌아보고 싶지만 시간 관계상 다음을 기약하며 서문터를 거쳐 황톳길로 내려갔다.


 

♠ 계족산 황톳길과 숲속음악회

▲ 계족산 황톳길

계족산성으로 잠시나마 떨어진 황톳길로 다시 되돌아와 남쪽을 향해 걸었다. 길이 평탄하고 숲
이 터널을 이루어 몸과 마음이 즐거우며 길이 그렇게 힘들지도 않다. 게다가 맨발로 길을 더듬
을 경우 촉감 또한 일품이다.
기분 같아서는 황톳길 1바퀴 본전을 뽑고 싶지만 우리 일정이 그렇게 넉넉치가 못해(숲속음악
회를 봐야됨) 임도3거리에서 발길을 돌렸다.

임도3거리에서 막걸리를 파는 행상이 있어서 일행들과 막걸리를 들이키고 안주로 제공되는 반
찬(이름이 생각이 안남)을 잔뜩 집어 먹었다. 다시 돌아나오는 길에는 나도 맨발족에 가세하여
거추장스러운 신발과 양말을 벗어 던지고 맨발로 황톳길에 임했다. 맨발 도보의 성지(聖地)에
왔으니 맨발로도 한번 움직여줘야 되겠지. 가끔 맨발로 이런 곳도 다녀줘야 두 발도 흥분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여 임도3거리에서 산림욕장까지 잠시나마 맨발의 청춘을 누렸다.


▲ 황톳길에서 만난 돌탑

▲ 하얀 천에 그려진 2글자 '좋다' - 황톳길이 정말 좋다.

▲ 황톳길에서 바라본 장동2구 평야와 건너편 산줄기

▲ 살짝 구부러진 황톳길

▲ 쉼터와 운동기구가 있는 임도3거리

▲ 황토머드체험장

계족산성 입구와 임도3거리 중간에는 황톳길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황토머드체험장이 있다. 맨
발로 진흙 체험장에 들어가 빨래한 이불을 푹푹 밟듯이 황토를 밟는 것인데, 그 느낌이 매우
시원하고 좋다. 그래서 자꾸 발이 가는 통에 길이 10m 남짓의 머드체험장을 몇 바퀴나 돌았는
지 모른다.
머드체험장에서 누렇게 뜬 발과 다리는 임도3거리 방면에 있는 약수터에서 씻어도 되고, 장동
산림욕장 숲속음악회 부근에 마련된 발씻는 곳에서 씻으면 된다.


▲ 숲속음악회 뻔뻔(fun fun)한 클래식 공연

계족산 황톳길을 일부만 돌고 장동산림욕장으로 내려온 것은 오후 4시부터 진행되는 숲속음악
회 때문이다. 어쩌면 이번 나들이의 백미는 숲속음악회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했는데, 음악회가 4시부터 한다고 하여 그 시간에 맞춰 3시 반 정도에 숲속음악회 공연장
으로 내려왔다.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부근 발씻는 곳에서 황토에 취한 발을 씻고 공연장으로 넘어가
자리를 잡았다. 이윽고 시간이 되자 막이 열리면서 무대 바로 뒷쪽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남자
성악가 4명(테너, 바리톤), 여자 성악가 1명(소프라노), 여자 피아니스트 1명 등, 8명으로 이
루어진 맥키스오페라 단원들이 나타나 공연을 시작했다.

공연 이름인 '뻔뻔'은 뻔뻔하다가 아니라 재밌다는 뜻의 영어 fun이다. 이름은 진짜 기가 차게
잘 지었다. 이 공연은 2007년 조웅래 회장이 계족산 맨발걷기 후식용으로 고안하여 시작된 것으
로 매월 1회 무료공연으로 시작되었다가 2012년부터 4~10월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절찬리에 열
리고 있다. 미모가 돋보이는 여자 소프라노가 맥키스오페라 단장(단장은 바뀔 수 있음)으로 평
소에 접하기 힘든 클래식을 위트와 유머, 대화를 통한 연극의 요소와 소리와 율동을 통한 뮤지
컬 요소까지 더한 일종의 멀티콘서트 방식으로 1시간 동안 열린다.

마음을 넉넉하게 만드는 자연 공간에서 이렇게 음악회를 접하는 것도 참 신선한다. 공연에서는
우리나라 가극과 민요, 서양의 클래식과 노래를 선보여 흥을 돋군다. 공연이 재밌어서 앵콜 요
청이 빈번하며 그래서 지정 시간보다 노래를 1~2곡 더 부르기도 한다. 공연이 끝나면 기념촬영
시간까지 있는데, 서로 같이 찍으려고 아주 난리가 아니다. 우리 일행도 단체 사진을 같이 찍
었다.


▲ 홀로 나와 노래에 열중하고 있는 남자 성악가

▲ 뻔뻔한 클래식 공연 ▼
붉은 드레스를 입은 여자 소프라노가 단연 돋보인다. 시선도 남자들보다는
여자에게만 집중. 내가 남자라서 그런가?


▲ 기념촬영 시간 - 웃음을 놓지 않는 에코페라 단원들의 노력이 돋보인다.

숲속음악회를 끝으로 11시부터 시작된 계족산 나들이는 마무리가 되었다. 그러니까 6시간 정도
머문 셈이다. 음악회가 끝나자 잠시나마 마음을 빼앗긴 계족산을 뒤로하며 산림욕장 입구로 나
왔다.
6시가 되자 남쪽에서 온 일행들은 관광버스를 타고 그들의 본거지로 떠났다. 그들이 그렇게 간
이후 나는 관광객들로 가축 수송을 이룬 74번 시내버스에 짐짝처럼 낑겨타 간신히 바깥으로 나
왔고, 이후 파란만장한 상경길을 거쳐 나의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렇게 하여 계족산 가을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

※ 계족산 장동산림욕장(계족산성, 황톳길) 찾아가기 (2016년 10월 기준)
* 대전역(1호선 대전역 3번 출구)에서 급행 2번, 611번, 711번 시내버스를 타고 와동현대아파
트 하차 (512번을 탔을 경우 '회덕동주민센터'나 '대한통운'에서 74번으로 환승)
* 대전복합터미널 건너편에서 급행 2번, 611, 701번 시내버스를 타고 와동현대아파트 하차
* 신탄진역에서 급행 2번, 703번 시내버스를 타고 신대주공아파트 하차
* 와동현대아파트(신대주공아파트의 반대편 정류장)에서 74번 시내버스(장동2구↔대한통운, 읍
내동 현대아파트)를 타고 장동지구산림욕장 하차 (40분 간격으로 운행)
* 승용차로 가는 경우 (산림욕장 입구에 주차장 있음, 산림욕장 진입은 불가)
① 경부고속도로 → 신탄진나들목을 나와서 직진 → 덤바위3거리에서 우회전 → 회덕역에서 유
턴하여 가변으로 빠져 장동로로 진입 → 장동산림욕장(계족산)

★ 계족산 장동산림욕장(계족산성) 관람정보 (2016년 10월 기준)
* 입장료와 축제 체험비, 주차비는 없음 (에코힐링 마사이마라톤은 참가비 있음)
* 매년 5월(또는 10월)에는 계족산 맨발축제가 열린다. 축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밑에 있는
사진을 클릭한다. (맨발축제 문의 ☎ 042-530-1836)
* 매년 10월 초에는 장동만남공원에서 계족산 코스모스축제가 있다. 코스모스꽃길 승마체험을
비롯하여 장원급제 체험, 전통공예품 만들기, 드론 날리기 체험, 전통/연극 공연, 코스모스
와 함께하는 가을 음악회, 산디마을 캠핑 1박2일 민박 등의 이벤트가 열린다.
* 장동산림욕장 소재지 - 대전광역시 대덕구 장동 산63일원
(☎ 042-623-9909)


▲ 장동산림욕장을 나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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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으니 가급적 컴퓨터나 노트북으로 보시기 바랍니다.
* 공개일 - 2016년 10월 12일부터
* 글을 보셨으면 그냥 가지들 마시구 공감이나 추천을 흔쾌히 눌러주시거나 댓글 몇 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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