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락산 노원골(수락계곡) 입구 수락산은 해발 637m의 준수한 뫼로 서울 동북쪽 끝에 자리잡고 있다. 그의 그늘인 상계1동에 살던 시절 그의 품을 구석구석 누비고 살았는데, 바로 옆 동네인 도봉산 그늘(도봉동)로 넘어간 이후에는 많이 뜸해졌다. 그래도 1년에 2~3번 정도는 찾는 편으로 그의 품이 몸살 나게 그리워 간만에 수락산을 찾았다.이번 수락산 나들이는 상계1동 노원골에서 시작했는데, 여기서 수락산보루와 귀임봉, 용굴암을 거쳐 당고개역(4호선)으로 내려갔다. 마음 같아서는 수락산 정상도 오랜만에 찍고 싶었지만 오후 2시에 출발한 터라 그럴 여유는 없었다. (도봉동 집에서 노원골 수락계곡까지 도보로 접근) 2. 늦가을 끝 무렵에 잠긴 노원골(수락계곡)노원골(수락계곡)은 북쪽 산너머의 벽운동계곡(..
1. 말바위안내소~삼청공원 숲길북악산(백악산) 주능선 한양도성의 동쪽 관문인 말바위안내소를 지나 말바위 방향(동쪽)으로 조금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성곽길을 따라 직진하면 말바위와 삼청공원, 성북동으로 이어지고, 오른쪽(남쪽) 숲길은 삼청공원으로 빠지는데, 이들 길은 말바위 남쪽 산자락에서 다시 만나 삼청공원으로 이어진다.남쪽 숲길이 말바위 경유 성곽길보다 삼청공원으로 약간 빨리 가는 길이나 크게 차이는 안나며, 수목으로 울창한 북악산 동남쪽 자락을 가로지르는 길로 숲내음이 꽤 진하다. 2. 각박한 경사를 내려가는 숲길말바위안내소~삼청공원 숲길은 원래 없던 길이다. 그러다가 삼청공원~말바위, 한양도성을 잇는 탐방로가 닦이면서 새로 개발되었는데, 시작 부분에서 쑥 내려가다가 작은 계곡을 지나서 쑥 ..
1. 수락산보루 (보루 북쪽 부분)수락산의 서남쪽 끝자락 봉우리에 수락산보루가 깃들여져 있다. 이곳은 귀임봉 서남쪽이자 노원골(수락계곡) 남쪽 봉우리로 출토 유물과 축성 방법 등을 통해 고구려가 닦은 보루로 보고 있다. 고구려(고구리)가 5세기에 해양대국 백제를 한강 남쪽으로 밀어내고 한강 이북 아차산 산줄기에 보루를 주렁주렁 달았는데, 그때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는 아차산과 용마산, 망우산, 홍련봉, 시루봉 등 아차산 산줄기에 보루를 많이 달았으며, 그 북쪽으로 봉화산, 수락산, 사패산, 천보산, 불곡산 등에도 보루를 달았다. 중랑구의 북쪽 지붕인 봉화산은 옛날에 아차산의 일원으로 있었는데, 아차산과 용마산, 망우산, 홍련봉, 시루봉 보루들은 아차산일대 보루군이란 이름으로 국가 사적으로 지정되..
1. 수락산 귀임봉 수락산의 일원인 귀임봉은 해발 285m의 바위 봉우리로 수락산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다. 정상부에는 고구려(고구리)가 심은 것으로 여겨지는 늙은 보루 유적(수락산2보루, 귀임봉보루)이 있는데, 2020년 이후에 그 존재가 확인되었다. 그 이전에는 그의 존재를 아무도 몰랐다. (나도 몰랐음) 또한 사방이 확 트여있어 일품 조망을 누릴 수 있으며, 비록 바위 뫼이나 길이 잘 닦여져 있어 접근의 어려움은 별로 없다. (두 다리만 멀쩡하면 누구든 오를 수 있는 초급 수준의 등산 코스임) 2. 귀임봉 전망대를 받쳐들고 있는 거대한 바위 벼랑귀임봉 정상부를 이루고 있는 바위 벼랑으로 남쪽 방향으로 쉼터를 겸한 나무데크 전망대를 닦았다. 3. 귀임봉 능선길 (귀임봉 북쪽 능선길)귀임봉에서 노원골 ..
1. 수락산 용굴암 (용굴암 금동미륵불상)수락산 노원골능선(상계1동 노원골에서 도솔봉, 수락산 주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남쪽 370~380m 고지에 용굴암이란 작은 암자가 숨겨져 있다.각박한 산자락에 궁벽하게 자리한 용굴암은 수락산에서 내원암(남양주 청학리) 다음으로 높은 곳에 자리한 절이자 수락산 서울 구역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절이다. 이곳은 1878년에 지어졌다고 전하는데, 그때는 승려들이 자연산 석굴에 석가여래상을 봉안하여 수행했던 석굴 암자였다. 용굴암이란 이름은 나한전이 들어앉은 석굴에서 비롯되었다. 1882년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여주로 급히 줄행랑을 치면서 이곳에 잠시 몸을 숨겼다고 하는데, 그 인연으로 나중에 불사를 지원해 비로소 절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 하여 절에서는 매년 음..
1. 청룡사 사적비청룡사 직전인 청룡마을회관앞 3거리에 청룡사의 빛바랜 일기장인 사적비가 있다. 2차선 도로(청룡길) 한복판에 조금은 외롭게 자리해 있는데, 이는 도로 확장으로 그렇게 된 것이며, 길이 좁기 때문에 비석 접근과 관람에 그리 어려움은 없다. 이 비석은 1712년에 세워졌다. 비문 내용은 승려 나준이 지었고, 글은 직산현감을 지낸 황하민이 썼으며, 사헌부지평 김진상이 전액을 썼다. 비문에는 고려 후기에 나옹화상이 이곳 절을 중창했을 때, 상서로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만난 인연으로 산과 절 이름을 서운산 청룡사라 했다는 것과 조선 숙종 시절에 대웅전을 비롯한 여러 건물을 중건한 사실 등이 담겨져 있다.비좌 위에 빗돌을 세우고 지붕돌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지붕돌 귀퉁이마다 절의 이름을 ..
1. 청룡사 사천왕문(천왕문)안성의 대표 명산인 서운산(548m)에는 석남사와 청룡사 2곳의 고찰이 깃들여져 있는데, 그중 청룡사는 서운산 남쪽 자락에 둥지를 틀고 있다.청룡사는 1265년 몽골 원나라에서 넘어온 명본국사가 창건하여 대장암이라 했다고 전한다. 1364년 나옹화상이 크게 중건했는데, 이때 청룡이 서기가 가득 서린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고 한다. 하여 산 이름을 서운산, 절 이름을 청룡사로 갈았다. 과연 청룡이 구름을 타고 하강했는지는 모르겠으나 1372년에 청룡사에서 간행한 능엄경이 전하고 있어 고려 후기에 창건된 것은 명확하다.1597년 정유재란 때 파괴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중건하여 지금에 이른다. 경내에는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해 관음전, 서별당, 청룡당, 종각, 사천왕문..
1. 청룡사 봉향각대웅전 옆구리에 자리한 봉향각은 'ㄱ' 구조의 팔작지붕 집으로 선방 및 요사로 살아가고 있다. 2. 청룡사 명부전대웅전 옆구리에 자리한 명부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집으로 지장보살과 시왕 등 명부(저승) 식구들의 공간이다. 3. 명부전 지장보살상과 지장시왕도푸른색 승려 머리를 지닌 금동 피부의 지장보살상이 무독귀왕과 도명존자를 좌우에 거느리며 중생들의 인사를 받는다. 그들 뒤로 화려한 색채의 지장시왕도가 후불탱으로 걸려있는데, 그는 1874년에 화승 한봉 창엽과등삼 등이 조선 왕실의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그때 석가여래삼불회도와 아미타여래회도도 같이 조성되었다.조성시기와 제작자, 봉안처가 분명한 탱화로 전체적인 도상과 설채법 등이 19세기 후반 서울 및 경기 지역 불화의 ..
1. 안성 아양동 보살입상(왼쪽)과 석불입상(오른쪽)안성은 미륵불의 고장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늙은 석불이 많이 전하고 있다. 그들 가운데 안성 시내인 아양동 주택가 속에 오랫동안 미륵불로 애지중지되던 석불 2기가 있는데, 왼쪽에 키가 큰 석불은 아양동 보살입상, 오른쪽에 키가 작은 석불은 아양동 석불입상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양동 보살입상은 화강암으로 조성된 것으로 고려 때 것으로 여겨진다. 믿거나 말거나 전설에 따르면 옛날에 어느 젊은 장수가 무예 수련을 위해 도기리 탑산에서 훌쩍 뛰어올라 알미산을 딛고 비봉산 장수바위로 넘어가던 중에 실수로 여미륵(아양동 보살입상)의 목을 차서 부러뜨렸다고 한다. 그것 때문인지 그 장수는 전쟁에서 전사했고, 마을 분위기도 조금은 흉흉해져 마을 사람들이 석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