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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선원사(禪源寺) 연꽃 여행 '~
'하편 - 선원사 유물전시관 ~ 논두렁 연꽃 축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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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원사의 800년 역사가 담겨진 유물전시관
큰법당 아래 1층에는 선원사 800년 역사의 모든 것이 담겨진 유물전시관이 자리해 있다.
전시관 내에는 절터에서 출토된 유물과 선원사 관련 서적 등이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며
전시관 한쪽 구석에는 기념품 가게가 있는데 파는 물건은 다른 절과 별로 다를 것은 없으나 연꽃으로
유명한 사찰이라 그런지 연꽃 잎과 뿌리 등으로 만든 연곤차와 차의 티백, 씨앗, 연꽃 모양의 장식품
등을 팔고 있다.

그럼 지금부터 유물전시관의 주요 유물들을 살펴보자.

▲ 옥등명문(玉燈銘文)
1341년(충혜왕 2년), 삼한국대부인 이씨가 선원사에 시주한 옥으로 만든 등잔(燈盞),
등잔 속에 비친 동그란 정체는 해와 달이 아닌 천장에 매달린 전등(電燈)이다.
저 고운 옥등은 한번 어루만져봤으면 소원이 없으련만..

◀ 어처구니가 없는 멧돌
어처구니는 멧돌의 손잡이를 지칭한다.
이 멧돌의 어처구니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져 버렸고지금은 멧돌의 몸뚱아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다.
멧돌의 조성시기는 14세기 중반.

 

▲ 수막새
절터에서 발굴된 수막새 기와들..
저 보잘 것 없는 깨진 기와 속에도 한 송이에 아름다운 꽃이 피여 있었다.

▲ 선원사의 초대 주지 진명국사의 진영(眞影)

▲ 철로 만든 고려시대 발우(鉢盂)
승려들이 식기(食器)로 사용한 발우로 그릇 일부가 깨져서 떨어져 나갔다.
발우 건너편에는 절터에서 나온 깨진 매병(梅甁)과 잔이 놓여져 있어
이들은 서로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이웃이 되었다.

▲ 절터에서 나온 청자(靑瓷) 파편들
청자의 나라답게, 선원사에서도 엄청난 청자 파편들이 나왔다.
저 청자가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다면 정말 화려했을 텐데..
비록 깨져버린 조그만 파편이지만 그 파편 속에도 아직 청자의 아름다움이 배어있었다.

▲ 꽃무늬가 새겨진 청자(靑瓷) 파편들


유물전시관을 둘러보고 있으니 목이 슬슬 마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매점에서 종이컵 한잔에 1000원씩이나 받는 연근차(蓮根茶)를 한 잔 사마셨는데, 차라는 것이
원래 조금씩 따라서 마시는 거라지만, 정말 간의 기별도 가질 않는다. 몇번 후루룩 마시니 종이컵은
이내 하얀 바닥을 드러내 보인다.
차의 맛은 약간 달콤하면서도 시원하던데, 기회가 된다면 그 연근을 사서 직접 타 마시고 싶다.


▲ 선원사에서 바라본 연꽃축제장
유물전시관을 둘러보고 이제 이번 기행의 핵심인 연꽃축제장을 향해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매불망(寤寐不忘) 그리워 하던 그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얼마나 흥분이 되던지. 나의 두 다리도
그들이 빨리 보고 싶은 듯, 나의 통제를 무시하며 엄청난 속보(速步)로 나를 그 곳으로 데리고 간다.


▲ 지장보살상 부근에 어느 대포
선원사를 지키던 대포인가..? 대포가 도대체 왜 절에 있는 것일까?
아무리 강화도의 근대사 전쟁을 상징하는 장식용으로 갖다 놓았다고는 하지만 대포와 절은
서로 어울리지가 않는데.. 대포를 소유한 절은 아마 여기 밖에는 없을 것이다.


♠ 어찌 꿈엔들 잊으리요 ~ 연꽃들의 즐거운 향연(饗宴). 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장

횟수로 벌써 3년째를 맞이하는 선원사 논두렁 연꽃축제.
이 축제는 단순히 연꽃 만을 보는 축제는 아니다. 도자기 체험, 말타기 체험, 다도 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코너와
공연단과유명 트롯트 가수들의 축하공연, 레크레이션 등의 행사가축제기간 내내 계속 이어져 조용하던 시골마을
지산리가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으며 선원사 신도들과 지산리 주민들,강화군민들이 정성스런 손맛이 담긴 연꽃
관련 음식들(파전,국수, 냉면, 도토리묵, 팥빙수, 아이스크림)도 먹어볼 수 있다.
수많은 사람과 연꽃으로 복잡하게 뒤엉킨 연꽃 축제장..그럼 지금부터 연꽃축제의 주인공. 연꽃
들의
향연을 감상해보자.

▲ 노래 표석
선원사 연꽃축제를 위해 만들어진 노래들이다.

▲ 연꽃 축제 안내문

▲ 무성하게 자란 논두렁 연꽃잎들 (사진 2장)
연꽃의 거대한 밀림이다.

▲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백련(白蓮)

▲ 굳게 입을 다문 홍련(紅蓮)
무엇인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사진 2장)

▲ 하늘을 향해 활짝 핀 백련

▲ 둥그런 통 안에도 연꽃은 살고 있었다.
앙증맞은 모습의 연꽃잎과 조그마하게 피어난 어여쁜 홍련.



▲ 백련들 (사진 4장)

▲ 연꽃 사이에 논두렁길
연꽃 밀림 사이 사이에는 이렇게 정겨운 논두렁길이 펼쳐져 있다.
길의 폭이 너무 낮아 두 사람이 서로 지나갈 경우 자칫 밀림으로
떨어질 수 있으니 조심할 것..

▲ 끝없이 펼쳐진 논두렁 연꽃 밀림

▲ 바람에 맞쳐 춤을 추고 있는 연꽃잎들

▲ 방긋 웃고 있는 연꽃잎

▲ 부끄러운 듯 얼굴을 잎에 가린 홍련

▲ 촬영을 거부하며 얼굴을 가린 연꽃잎

▲ 논두렁을 가득 매운 연(蓮)들

▲ 이제 막 꽃봉오리를 피우려고 하는 백련

▲ 바람에 맞쳐 연엽(蓮葉)과 춤을 추는 어느 홍련

▲ 어서 꽃잎을 펼쳐보여야 될텐데, 그러나 몸은 그의 마음처럼 잘 따라주질 않는다.


▲ 백련들 (사진 2장)



▲ 논두렁에 두둥실 떠 있는 연꽃잎
한 마리의 개구리가 되어 저 연꽃 잎 위에 앉아 개굴개굴 노래를 부르고 싶다.

 


▲ 인당수(印塘水)에 몸을 던진 심청(沈淸)이 정말로 환생한 것일까?
보기만 해도 가슴이 콩닥콩닥..

▲ 약간 우울해 보이는 어느 홍련
오늘로 축제가 끝난다는 말에 심기가 편치 않은 모양이다.

▲ 다정하게 핀 홍련 1쌍

▲ 도공이 정성스래 빚어놓은 푸른 색의 청자 안에
연근차의 원료가 되는 연근(蓮根)들이 두둥실 떠 있다.

▲ 나도 연꽃이다 !! ~ 연꽃을 닮고 싶은 청자(靑瓷)
혹 자신을 연꽃으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 논두렁에 피어난 홍련
놀라운 자정능력을 가진 연꽃은 중생을 구하고 세상을 아름다운 극락정토(極樂淨土)로
만들고자 하는 부처의 마음이자 그의 화신이다.

▲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홍련과 연꽃잎

▲ 조금의 틈도 없이 빽빽히 들어선 연(蓮)들의 물결
연꽃잎들 사이로 백련 3송이가 보일 것이다.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

▲ 논두렁 연꽃들을 벗삼으며 ~ 석불좌상(石佛坐像)
연꽃축제 공연장 서쪽에 푸른기와를 입힌 6각형의 정자가 있는데
그 안에 조그만 석불이 연화대(蓮花臺) 위에 결가부좌(結跏趺坐)를 하며 앉아 있다.
더운 여름날 이렇게 답답한 법당에서 나와 이렇게 밖에 있으니 얼마나 시원할까.
게다가 아름다운 연꽃들이 바로 곁에서 향기를 내뿜으니 정말 꽃밭이 따로 없다.

◀ 연꽃들 천지인 이곳에 어느 누구도 눈길
하나 주지 않는 외로운 무리들이 있으니
바로맨드라미들,

수많은 연꽃들에 치여 한쪽 구석으로 밀려난
그들은 소수민족의 서러움을 간직한 체,
오늘도 보랏빛 향기를 내고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자신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줄 것을 애타게 바라고 있는
그들에 모습에서..
 

▲ 홍련(紅蓮)의 세상

▲ 저 아름다운 꽃봉오리를 피우기 위해 무려 10개월에 세월을 인고(忍苦)해야 했다.












▲ 홍련 퍼레이드 (사진 6장)
자신의 인생의 최대 절정기를 누리고 있는 홍련들..
자신들을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변함없이 아름다운 모습을 선사해 보인다.

그러나 9월이 되면 저 꽃들은 자연의 법칙에 따라 하나,둘 지고 말겠지..
다시 내년을 기약하면서..

▲ 이 홍련은 사람들이 괴롭히는 통에 저렇게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냥 보고 즐길 일이지, 왜 가만히 있는 그들을 괴롭히는가..
몇몇 사람들은 연꽃을 몰래 따가던데.. 제발 그러지 마소..

▲ 풍년예감 ~ 선원사 부근 지산리 평야


이렇게 해서 약 2시간 30분 동안 논두렁 연꽃축제장을 둘러보았다.
연꽃에 한없이 취하며, 연꽃에게 한없이 홀리며 넋이 나간 듯, 연꽃을 바라보고 나니 어느덧 시간은
오후 5시가 되었다.

연꽃을 구경하면서 연(蓮)으로 만들었다는 연꽃아이스크림을 하나 사 먹어보았다. 가격은 1개에 1000원.
양은 그리 많지는 않으며 맛은 시중에서 파는 그냥 아이스크림과 별로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과연 연이 들어가기는 했을까..?
연꽃 아이스크림은 강철도 녹일 것 같은 강렬한 햇빛을 당해내지 못하고 이내 물로 변해버려 먹는데
약간 진통(?)이 있었다.

연꽃축제의 먹거리들은 아이스크림 외에도 연꽃냉면, 연꽃국수, 연꽃팥빙수, 연꽃파전, 도토리묵,
연으로 빚은 술 등이 있어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마음 같아서는 연꽃과 함께 이 곳에 당분간 머물고 싶으나,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엄격한 원칙에 따라
그들의 유혹을 과감히 벗어던지며 선원사로 나오니 마침 강화터미널로 나가는 셔틀버스가 연꽃에 취해
비몽사몽이 된 사람들을 하나 둘 태우고 있어, 그 버스를 타고 강화해변도로, 갑곶진을 지나 다시
속세(俗世)로 나왔다.

~~~ 이로써 강화도 연꽃 여행은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 본 글을 마치면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꽃은
세상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정말 아름다운
꽃이다. 이번 연꽃 기행을 통해 그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기존의 연꽃에 대한 편협적인 생각(주로
불교, 부처와 관련하여 생각을 했을 뿐, 솔직히 자연의 꽃으로써의 연꽃은 생각을 못했다)을
180도 확 바꾸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언젠가 내 집에 연못을 만든다면 조선 세조(世祖) 때의
문신(文臣)인 강희맹(姜希孟)의 연못
―경기도 시흥시 하상동에 남아 있음―
처럼 연지(蓮池)로 꾸미고
싶다.~~



* 하편 작성 시작일 - 2005년 8월 22일
* 하편 작성 완료일 - 2005년 8월 26일
* 하편 숙성 기간 ~ 2005년 8월 30일 ~ 11월 5일
* 공개일 - 2005년 11월 6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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