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의 전원마을 ~ 성북동 나들이 (삼청각, 홍련사, 북악산)

' 성북동 삼청각 나들이 '

▲ 북악산에서 바라본 삼청각


봄이 한참 무르익어가던 5월 초 주말에 후배 여인네와 도심 속의 전원(田園)마을인 성북동(城
北洞)을 찾았다. 도심과 북한산 사이 분지(盆地)에 둥지를 튼 성북동은 개인적으로 매우 흠모
하는 곳으로 간송미술관(澗松美術館), 길상사(吉詳寺), 심우장, 삼청각 등 볼거리가 풍성하고
산간지대에 묻힌 조그만 마을처럼 경관이 아름답다. 매년마다 간송미술관 특별전 때문에 발을
들이는 곳이고, 삼청각, 한국가구박물관을 제외하고는 지겹도록 가봤지만 성북동에 단단히 퐁
당퐁당 빠져버려 다녀가기가 무섭게 또 가고 싶은 그런 곳이다.

햇님의 기운이 가장 센 오후 2시, 한성대입구역(4호선)에서 후배를 만나 서울시내버스 1111번
(월곡동↔성북동)를 타고 성북동 종점에서 내렸다. 여기서 삼청터널 방면으로 10분 정도 가면
성북동의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삼청각이 모습을 비춘다.

성북동 종점에서 삼청각까지는 길이 2갈래인데 보통은 성북아파트 골목길로 간다. 이 길은 왼
쪽에 북악산에서 발원(發源)한 계곡이 졸졸 흐르고 나무가 무성하여 마치 산골 벽지를 거니는
기분이다. 길 끝에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와 함께 약간의 산길이 그림처럼 펼쳐지는데, 산
길을 오르면 바로 삼청터널 북쪽이다. 삼청터널은 성북동과 삼청동, 도심을 바로 이어주는 터
널로 수레들의 왕래가 잦으며, 길이 좁아 통행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서는 북악산 본줄기와
김신조루트라 불리는 북악산 북쪽 산길(북악하늘길)이 시작되며, 홍련사와 삼청각이 담장하나
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해 있다.


▲성북동 종점에서 계곡을 따라 삼청각으로 가는 길

▲삼청각 가는 길목에서 만난 전원 풍경
하얀 목련과 벚꽃, 노란 개나리가 누추한 시골집을 아름답게 수식한다.

▲삼청각 아래쪽 북악산 계곡 상류


권력실세들이 드나들던 고급요정(料亭)에서 시민들의 전통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된 현장 - 성북동 삼청각(三淸閣)

▲서울의 허파, 북악산에서 바라본 삼청각

성북동의 가장 서쪽 구석이자 삼청터널 북쪽에는 으리으리한 한옥으로 치장된 삼청각이 자리해
있다. 이곳은 한양도성이 있는 북악산 본줄기와 북악산하늘길이 지나는 북쪽 줄기 사이의 150m
고지로 성북동에서 제일 막다른 곳이다.

삼청각은 겉에서 우러나오는 모습처럼 원래는 고급요정이었다. 1972년에 지어진 이곳은 군사정
권 시절 악명을 떨친 3대 요정<청운각(淸雲閣), 대원각(
大元閣), 삼청각>의 하나로 삼청각이란
이름은 북악산 남쪽에 있는 삼청동(三淸洞)에서 유래되었다.

이곳은 주로 국빈(國賓)의 접대와 정치적 회담을 위한 요정으로 운영되었으며, 1972년 7월 4일
7.4남북공동성명 직후 남북적십자대표단의 만찬을 열었던 뜻깊은 장소이기도 하다. 권력실세의
공간으로 30년 가까이 폐쇄적으로 이어오다가 2001년 서울시가 인수하여 리모델링을 거쳐 도심
속의 전통문화의 공간으로 속세에 활짝 개방했으며, 현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한때 백성들은 감히 명함도 들이밀지 못했던 고급 요정이 누구나 자유롭게 오가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공간으로 탈바꿈된 현장으로 이는 인근 대원각과 비슷하다. 대원각(현재 길상
사, ☞
관련글 보러가기)은 그곳을 관리하던 김영한(金英韓, 1916~1999)이 법정에게 통째로 기
증하여 절로 변신한 곳으로 비록 과정은 다르지만 결과는 비슷하다.

성북동의 새로운 명소로 크게 두각을 드러낸 이곳은 북악산 등산의 기점으로 숙정문(肅靖門)과
북악산 북쪽 능선으로 오를 수 있으며, 근래 개방된 김신조루트를 통해 북악산하늘길(북악스카
이웨이)로 넘어갈 수 있다. 또한 삼청터널을 통해 삼청동과 광화문 등의 도심으로 바로 이어지
며, 마천루의 빌딩들이 즐비한 도심 속의 이색 장소이자 한나절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이곳은 오래된 문화유산도 아니고 비록 속세에 개방된 공간이라 해도 여전히 고급요정의 이미지
가 여전히 깃들여져 있다. 한식당과 다원의 얄미운 음식/차 가격에 경악을 금치 못하지만 서울
의 허파인 북악산의 품에 포근히 안긴 곳으로 20세기로 전승된 현대 한옥의 아름다움과 기품,
전통 정원의 미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

※ 삼청각 찾아가기 (2011년 10월 기준)
* 영풍문고(1호선 종각역/5번 출구), 을지로입구역(2호선/1번 출구), 프레스센터(1,2호선/시청
역 4번 출구), 교보문고(5호선 광화문역/3번 출구)에서 삼청각까지 무료셔틀버스가 1시간 간
격으로 다닌다. 삼청각에서는 10시부터 21시까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12회 운행하며(12시와
17시, 18시, 19시, 20시에는 20분에 출발) 을지로입구역에서는 삼청각 출발시간에 20분을 더
하면 된다.


▲삼청각 셔틀버스 운행노선 (삼청각 홈페이지 참조)

* 지하철 4호선 한성대입구역(6번 출구)에서 1111, 2112번 시내버스를 타고 성북동 종점에서 도
보 11분
* 승용차로 갈 경우는 (주차장 있으며, 삼청각 이용객에 한해 공짜)
① 광화문4거리 → 경복궁돌담길(삼청동길) → 삼청공원 → 삼청터널 → 삼청각
② 한성대입구역 → 성북초교 → 성북동종점 → 삼청각

★ 삼청각 관람정보
* 입장료는 없으며, 관람시간에 제한은 없음
* 일화당 1층에는 고급한식당이 있다. 영업시간은 12~15시/18~22시로 가격이 무척 비싸다. 최소
가격이 3만원대이며, 부가세 10%가 별도로 따라다님. (자세한 메뉴는 삼청각 홈페이지 참조)
* 일화당 2층에는 다원(茶園)이란 고급찻집이 있다. 영업시간은 9시~22시로 시중보다 가격이 비
싸다. (자세한 메뉴는 삼청각 홈페이지 참조)
* 매월마다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열리고 있으며, 다래와 규방공예, 한복체험, 한국요리 등의 전
통문화체험강좌가 열린다. 체험강좌 수강료는 3만원에서 15만원선이다.
* 전통혼례와 가족연회, 세미나 공간도 갖추어져 있다.
*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2동
330-115 (☎ 02-765-3700)
* 삼청각 홈페이지는 아래 사진을 클릭한다.


▲삼청각 정문에 걸린 삼청각 현판

▲솟을대문 모습의 삼청각 정문
사람들은 기와집 정문으로, 수레들은 북쪽에 있는 문으로 들어간다.

◀정문 앞에 서 있는 수수한 모습의
삼청각 표석


▲지방의 시골길 같은 삼청각, 홍련사 앞길

▲궁궐의 돌담처럼 기품이 돋보이는 삼청각 돌담길
끝없이 펼쳐진 돌담길을 오르면 그 길의 끝에는 유하정과 천추당이 있다.

▲천추당(千秋堂) ▼
고풍과 기품을 갖춘 전통 한옥으로 가족모임이나 돌잔치 장소로 쓰인다.
수용인원은 34명 정도로 소나무가 또아리를 튼 주변 뜨락이 아름답다.



▲유하정(幽霞亭)

삼청각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유하정은 팔각형 정자로 바로 옆에 북악산 계곡물이 흐른다.
이곳은 전통문화를 배우거나 기업 세미나 공간으로 쓰이고 있으며 3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

◀벚꽃비가 우수수 내리는 편운정(片雲亭)
유하정 뒤쪽에는 편운정이라 불리는 네모난 원
두막 쉼터가 있다. 여기서 편운(片雲)은 구름조
각이란 뜻으로 세종문화회관이 삼청각을 인수한
기념으로 지었다. 정자를 칭하고 있지만 기와지
붕을 얹힌 정자는 아니며 그렇다고 화려함이 배
여난 삼청각에 걸맞는 모습도 아니다. 그저 수
수하고 조촐한 쉼터로 누구든 편안히 신발을 벗
고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다.

편운정 곁에는 벚꽃나무 1그루가 꽃비를 우수수
털어내며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한송이 눈이
되어 대지에 내려앉는 벚꽃의 처절한 아름다움
이 깃들여진 현장이다.


▲ 유하정과 편운정 곁을 흐르는 북악산 계곡

이끼가 낀 하얀 피부의 반석이 곳곳에서 고개를 들며 그 사이로 서울의 허파, 북악산이 베푼 청
정한 계곡물이 큰 세상을 향해 졸졸졸~~♬ 흘러간다. 계곡의 내음과 계곡을 감싼 숲의 맑은 내
음, 솔솔 하늘을 가르며 불어오는 산바람은 편운정에서 발길을 멈춘 나그네의 오염된 마음과 정
신을 씻기기에 충분하다. 깊숙한 산골에서나 누릴 법한 자연의 향기와 풍경을 사람과 빌딩이 즐
비한 서울 도심을 비웃기나 하듯이 도심 속에 박혀 있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이곳
이 청정한 모습을 간직하게 된 것은 국가의 예민한 곳을 두루 품은 북악산의 지정학적 위치때문
이다.


▲ 청천당(廳泉堂)
고즈넉함이 묻어난 양반가 별채의 모습으로 연회나 약혼식 장소로 쓰인다.
수용인원은 60명 정도로 독립적인 앞뜨락을 갖추고 있다.

▲ 일화당으로 안내하는 북쪽 문

▲ 일화당 뜨락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성북구의 아름다운 나무 5호로 70년
묵은 소나무이다. 삼청각의 역사를
묵묵히 지켜본 산증인이기도 하다.


▲ 삼청각의 중심 건물인 일화당(一和堂)

한옥의 당당함이 깃들여진 일화당은 삼청각에서 가장 큰 건물로 이곳의 중심 건물로다. 1972년
7.4남북공동성명 때 대표단 만찬이 열렸던 유서 깊은 장소로 사진을 보면 1층으로 보이지만 실
은 2층 규모(실제로는 3층)이다. 윗 사진은 일화당의 2층이다.

사진에 나온 2층은 각종 연회나 혼례식 장소로 쓰이며, 다양한 전통공연이 열리는 200석 규모의
공연장과 전통차와 커피, 스낵, 와인을 마실 수 있는 다원(茶園)이란 찻집이 있다. 다원은 야외
테라스가 있어 눈 앞에 펼쳐진 성북동과 북악산의 모습을 바라보며 일다경(一茶頃)의 여유를 누
릴 수 있다. 단 주변이 산지라 보이는 범위는 적다. 1층에는 한식당이 있는데 정갈한 전통한식
을 먹을 수 있다. 단 가격이 상당히 얄미운 수준이다. 일화당 앞뜨락과 전통놀이마당에서는 전
통놀이와 각종 행사를 구경할 수 있다.


▲ 일화당 앞에 피어난 목련나무
하얀 눈송이가 주섬주섬 붙어있는 것 같다.

▲ 일화당 뜨락에 옹기종기 심어진 장독대 모양의 장식물들

▲ 일화당 다원 테라스에서 바라본 천하 (동쪽 방향)
성북동과 북악산이 부분적으로 보이고 멀리 동대문구, 성북구
일대가 아련하게 눈에 들어온다.

▲ 일화당 부근에 터를 닦은 익살스런 장승들
삼청각에 볼일이 있어 찾아온 화마(火魔)도 저들의 천진난만한 표정 앞에
자신의 본분도 새하얗게 잊고 돌아갈 것이다.

▲ 담쟁이덩굴을 걸친 일화당 서쪽 담장

▲ 동쪽에서 본 일화당 ~ 생각 외로 상당한 규모이다.

▲ 일화당 1층 벽에 그려진 자연의 벽화
대자연이 그린 멋드러진 벽화가 일화당의 품격을 드높인다. 그려진 폼을 보니 아마도
추상화인 모양이다. 아무리 천재화가가 그렸다 한들 자연이 그린 벽화만 할까..?

▲ 일화당 동쪽 길 (삼청각 주차장에서 바깥으로 나가는 길)

▲ 모양도 가지각색인 일화당 장독대들
무엇인가가 한참 숙성의 과정을 밟고 있을 것이다.


▲ 익한당으로 넘어가는 남천문(南天門)
궁궐 후원의 문을 보는 듯 기품이 돋보인다.

▲ 일화당 동쪽 송림에 안긴 취한당(翠寒堂)
아담하고 편안한 모습의 별채로 가족단위의 소규모 행사 장소로 쓰인다.
취한당 서쪽에는 비슷한 모습을 지닌 동백헌(東白軒)이 있으며,
가족모임이나 다례, 한국요리 체험 공간으로 쓰인다.

▲ 일화당 다원에서 마신 차 1잔

무슨 차를 마셨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다만 차 이름이 조금 특이했던 것과 1잔의 12,000원 했던
것만 머릿 속에 남겨져 있을 뿐이다. 식당을 겸하는 고급 찻집이기 때문에 차/음료의 가격은 시
중의 2배 이상으로 최저가 8천원~1만원, 비싼 건 2만원에 이르는 얄미운 가격이다. 허나 분위기
는 가격 대비 최상급이며, 특히 야외 테라스에서 천하를 내려다보며 마시는 차 1잔의 여유는 이
곳의 백미이다. 좋아하는 이성이나 자신의 반쪽과 같이 오면 아주 아주 근사한 곳이다. 다만 차
가 담긴 찻잔은 별로 멋스럽지가 못하다. (몇몇 차와 음료는 제외)


♠ 삼청각 주변 (홍련사, 북악산 산길)

▲ 도심과 성북동을 가까이 이어주는 삼청터널

삼청터널은 성북동 서쪽에서 도심인 삼청동을 바로 이어주는 2차선 터널이다. 보통 성북동을 드
라이브한다면 삼선교(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동을 가로질러 삼청터널을 지나 삼청동으로 가던가
혹은 그 반대로 가면 된다.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이곳은 성북동의 가장 막다른 곳이었다.

이 터널은 군사정권이 절정을 누리던 1969년에 삽을 뜨기 시작하여 1970년 12월 30일에 완성되
었다. 그 시절 성북동에는 차지철을 비롯한 군사정권의 실세들이 여럿 살았는데 그들의 청와대
접근 편의와 땅값 상승을 노리고자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솔직히 당시 성북동과 삼청동은
한적한 동네로 두 동네를 이을 터널의 필요성은 그다지 없었다.

1972년 이후 삼청각과 대원각 등의 고급요정이 앞다투어 성북동에 둥지를 틀면서 권력실세들의
왕래가 늘었다. 어찌보면 청와대의 숨겨진 후문이라 봐도 무방할 듯 싶다. 터널은 비록 개방되
어 백성들의 수레도 드나들 수 있지만 청와대와 국무총리공관, 수도방위사령부 관련 군부대 등
국가의 예민한 곳이 삼청터널을 품은 북악산 주변에 몰려있어 백성들은 가기가 다소 껄끄러운
곳이었다. 북악산 일대는 잘못 발을 들이면 총맞기 쉬운 금표(禁標) 일색이었고 삼청공원(三淸
公園)에서 터널까지도 고갯길을 한참 걸어가야되며, 뚜벅이를 위한 인도(人道)도 마련되어 있지
도 않다. 또한 삼청각이 있는 성북동 서쪽 지역도 자연히 비슷한 이미지(금표 구역, 권력층/ 부
유층의 공간)로 각인되어 성북동 버스 종점 서쪽으로는 잘 가지 않았다. 그만큼 삼청터널과 북
악산 주변은 백성들과 괴리된 구역이었다. 마치 민통선 지역처럼 말이다.

다행히 2006년 이후 금지된 북악산 주변이 제한적이나마 속세에 공개되면서 백성들의 발길이 늘
었고, 북악산의 숨겨진 비경이 차차 빛을 보게 되었다. 삼청각 역시 백성들에게 가슴을 열었다.
2010년에는 삼청각에서 북악산길로 오르는 북악산 북쪽 산길(김신조루트 포함)도 개방되어 민통
선처럼 가깝고도 멀게 느껴진 북악산의 속살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삼청터널은 2차선 터널로 개통 당시의 모습 그대로이다. 성북동이 도심 관광지로 점차 유명해지
면서 수레의 발길도 제법 늘어 휴일에는 꼬리에 꼬리를 잡고 버벅거리는 수레의 행렬을 쉽게 구
경할 수 있다. (터널 도보 통행은 금지됨)


▲ 삼청각 정문에서 바라본 삼청터널

▲ 홍련사 5층석탑

▲ 홍련사 석불

삼청각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홍련사(紅蓮寺)란 조그만 절이 둥지를 폈다. 1960년 이후에
창건된 절로 법등(法燈)의 역사는 무지 짧다. 허나 시내와 멀리감치 떨어진 북악산 북쪽 자락에
자리해 있고 나무들이 무성하여 고즈넉한 산사(山寺)의 내음을 진하게 우려낸다.
경내에는 하얀 피부의 5층석탑을 비롯하여 쌍사자석등 2기와 석등(石燈) 2기, 동쪽을 굽어보는
약 6m 크기의 석불입상(石佛立像)이 있다. 석불은 팔부신장(八部神將)이 새겨진 기단(基壇) 위
에 연화대좌(蓮花臺座)를 두고 그 위에 자애로운 표정을 머금으며 높게 서 있다. 머리에 착용한
보관(寶冠)은 특이하게 3중으로 되어있다.

절 남쪽에는 북악산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는데, 북악산 한양성곽길 3대 관문의 하나인 숙정문
(홍련사)안내소가 있다.


▲ 북악산 전면개방 기념조림 표석 - 숙정문 안내소 부근

▲ 숙정문 안내소에서 바라본 북악산 등산로(삼청각 방향)

숙정문 안내소에서 북악산으로 가는 길은 3개이다. 하나는 북악산 주능선 코스(한양성곽)인 숙
정문으로 오르는 길, 성곽 북쪽에 가느다란 산길로 말바위쉼터와 와룡공원으로 가는 코스, 그리
고 북악산길(북악하늘길)로 오르는 산길(김신조루트 포함)이다.
한양성곽 북쪽 길과 북악산길로 오르는 산길은 언제든지 오를 수 있으나 숙정문은 오후 3시까지
출입이 가능하며 신분증을 필히 지참해야 된다.

김신조루트라 불리는 북악하늘길 제2산책로는 1968년 청와대를 목표로 남하한 김신조의 31명 공
비 패거리가 패주한 고갯길로 유명하다. 그들은 자하문고개를 통해 청와대 서쪽 청운동까지 침
투했으나 종로경찰서장 최규식(崔圭植, 1932~1968)의 공격을 받고 퇴각, 북악산 일대에서 김신
조를 제외한 나머지 일당이 사살되었다.
이 산길은 성북천발원지와 호경암을 거쳐 하늘마루에 이르는 2km 구간으로 나중에 소상히 다루
도록 하겠다.

★ 북악산 주능선 관람정보 <숙정문, 한양성곽 능선, 북악산 정상에 한함>
* 북악산 한양성곽능선 출입시간은 하절기(4~10월)는 9시~15시까지, 동절기(11~3월)는 10시~15
시까지이다. 퇴장은 무조건 17시까지 마쳐야 된다.
* 쉬는 날 - 매주 월요일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에 쉼)
* 입장료 : 공짜
* 북악산 탐방 유의사항
① 지정된 코스를 절대로 벗어나면 안된다. 잘못하면 총 맞을 수 있다.
② 탐방로 전 구간은 금연, 금주, 애완동물 출입 제한
③ 탐방은 안내소(창의문, 숙정문, 말바위)에서 출입신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되며, 신분증
을 반드시 지참하기 바란다. 신분증이 없으면 아무리 날고 기어도 못들어간다.
④ 안내소 외에는 딱히 편의시설이 없다. 해우소는 안내소에만 있으며, 매점이나 약수터 등이
없다. 간단한 먹거리는 안내소 주변이나 산길 곳곳에 마련된 쉼터에서 먹으면 된다.
⑤ 숙정문과 북악산 정상, 청운대, 자하문, 와룡공원 등 지정된 곳에서만 사진 촬영이 가능하며
그외의 장소에서는 제약을 받거나 통제된다. 성곽 곳곳에 군인들이 있으므로 그들의 통제에
적극 따르기 바란다.
* 북악산 안내소 연락처
① 말바위안내소 (☎ 02-765-0297~8, 팩스 02-765-0296)
② 숙정문안내소 (☎ 02-747-2152~3, 팩스 02-747-2156)
③ 창의문안내소 (☎ 02-730-9924~5, 팩스 02-730-9926)


* 까페(동호회)에 올린 글은 공개일 기준으로 10일까지만 수정,보완 등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집니다. <단 블로그는 한달까지이며, 원본
은 2달까지임>

* 본글의 내용과 사진을 퍼갈 때는 반드시 그 출처와 원작자 모두를 표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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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일 - 2011년 10월 12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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