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용문사 ' 겨울맞이 산사 나들이 ~ 예천 용문사 ' ▲ 용문사의 자랑, 윤장대 용문사에 다시 오니 산이 깊어 세속의 소란함이 끊어졌네 상방(上方)에는 중의 평상이 고요하고 옛 벽에는 부처의 등불이 환하다. 한 줄기 샘물 소리는 가늘고 일천 봉우리 달빛이 나뉜다 고요히 깊은 반성에 잠겨지니 다시 이미 나의 가졌던 것까지 잃어버린다. 조선 초기 학자인 서거정(徐居正)이 용문사에서 지은 시 ♠ 용문사(龍門寺) 입문 ▲ 회전문을 지키는 사천왕(四天王) 지국천왕(持國天王)과 증장천왕(增長天王) ▲ 회전문을 지키는 사천왕 광목천왕(廣目天王)과 다문천왕(多聞天王) 늦가을이 아쉬움 속에 저물고 겨울이 제국의 기틀을 닦던 연말의 어느 평화로운 날, 일행들과 경북 예천(醴泉)을 찾았다. 예천의 여러 명소를 둘러보고 ..
' 관악산 문원계곡 여름 나들이 ' ▲ 문원하폭포 ▲ 관악산 일명사지 ▲ 보광사 문원리3층석탑 여름이 한참 깊어가던 7월 초에 일행들과 관악산(冠岳山, 632m) 문원계곡을 찾았다. 예전 에는 관악산의 품에 자주 안기곤 했으나 그에 대한 마음이 시들시들해졌는지 기껏 가봐야 그의 외곽만 겉돌 뿐, 그곳 정상을 오른지도 어언 10년이 넘어가 버렸다. 연주대까지는 아니더라도 간만에 관악산과 인연을 짓고자 여름에 걸맞은 정처를 물색하다 가 과천(果川)에 있는 문원계곡을 찾기로 했다. 이곳은 관악산에 몇 남지 않은 미답처(未 踏處)이자 대표적인 피서의 성지(聖地)로 관악산 뒷통수에 자리해 있는데, 문원폭포와 문 원하폭포, 일명사지, 마애승용군 등의 명소가 숨겨져 있다. 햇님이 하늘 높이 걸려있던 오후 1시에 정부..
' 늦가을 산사 나들이 ~ 남해 용문사(龍門寺) ' ▲ 용문사를 품고 있는 호구산(虎丘山, 617m) 겨울의 제국(帝國)이 강한 패기를 보이며 가을을 몰아내던 11월 끝자락에 경남 남해를 찾았다. 우선은 노량포구에 있는 남해대교와 이순신 장군이 처음 안장되었던 충렬사(忠烈祠)를 둘러보 고 남해대교 남단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남해읍(南海邑)으로 이동했다. 남해터미널에 이르니 용문사를 거쳐 가천으로 가는 군내버스가 대기하고 있어서 바로 표를 구 입하고 그 버스에 나를 담았다. 가천행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달려 용문사 밑에 자리한 용소리(龍沼里)에 발을 내린다. 이 곳은 절 밑에 둥지를 튼 마을로 마을 남쪽에는 쪽빛을 띈 남해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 여 속세에 찌든 마음을 시원하게 씻겨준다. 용소리..
' 늦가을 산사 나들이 ~ 양평 용문산 용문사(龍門寺) ' ▲ 용문사 정지국사탑 여름의 제국을 몰아내고 잠시나마 하늘 아래 세상을 곱게 물들이던 가을은 겨울제국의 등쌀에 떠밀려 우리 곁을 떠나려고 한다. 차디찬 바람은 겨울의 도래를 알리고 늦가을의 향연을 즐긴 단풍잎은 그 이름도 우울한 낙엽으로 화하여 화려한 윤회(輪廻)를 꿈꾼다. 세상만물을 우울쟁 이로 돌변시키는 늦가을과 겨울의 길목에 친한 이들을 이끌고 양평 용문사를 찾았다. 용문사(龍門寺)는 우리나라에 3곳이 있는데(근래에 지어진 절 제외) 양평 용문사와 예천 용문 사, 남해 용문사가 그것이다. 이들을 묶어서 세상에서는 3대 용문사라 부르기도 한다. 이들의 특징은 내력이 깊이가 대단하고 문화유산을 적당히 지니고 있으며 속세에 널리 알려진 명물을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