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 속에 자리한 고즈넉한 산사, 성북동 길상사 ' ▲ 길상사를 키운 법정의 사진과 유품들 봄이 막바지 절정에 치닫던 5월 중순의 어느 평화로운 날, 후배 여인네와 성북동(城北洞) 길상사를 찾았다. 내가 늙은 절을 좋아하다보니 법등(法燈)의 끈이 짧은 절은 문화유산이 없는 이상은 별로 찾지 않는 편인데, 길상사는 예외로 내 즐겨찾기의 일원이 되어 이미 50번이 넘게 인연을 지었다. 이는 이곳이 지닌 상큼한 풍경과 포근하고 편한 분위기가 서로 어우러져 나를 이 곳의 충성 단골로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길상사는 성북동 북쪽 구석에 자리하고 있는데 성북초교 직전 선잠단(先蠶壇)터에서 선잠 로를 따라 12분 정도 들어가면 절이 모습을 비춘다. 그 짧은 구간은 부자들의 으리으리한 금입택(金入宅)이 파노라마처..
' 성북동 길상사 겨울 산책 ' ▲ 길상사 관음보살상 묵은 해가 천하만물의 아쉬움 속에 그렇게 저물고 따끈따끈한 새해의 햇살이 천하를 막 보 듬던 1월의 첫 주말, 후배 여인네와 성북동 길상사를 찾았다. 길상사는 1년에 4~5회 이상 찾을 정도로 지겹게 발걸음을 한 곳이다. 허나 도심 속의 별천 지 같은 그곳에 마음이 퐁당퐁당 빠져 질리기는 커녕 자꾸만 손과 발이 간다. 아마도 서울 장안에 있는 사찰 중, 종로에 있는 조계사(曹溪寺)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찾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 몸이 길상사의 열성 신도나 법정스님의 팬이냐. 그것도 전혀 아니다. 길상사를 그렇게도 많이 찾았건만 모두 봄과 여름, 늦가을에 갔을 뿐, 한겨울에는 간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곳의 설경(雪景)을 보고자 벼르고 있었으나 그저 ..
' 성북동 길상사 나들이 ' ▲ 길상사의 명물, 관음보살상 봄과 여름의 경계인 5월의 한복판에 후배 여인네와 성북동 길상사를 찾았다. 간송미술관과 더불어 성북동(城北洞)의 대명사이자 꿀단지로 자리잡은 길상사는 2007년부터 문턱이 닳도 록 찾은 절이건만, 그곳에 제대로 퐁당퐁당 빠졌는지 성북동의 여러 명소와 더불어 자꾸만 손과 발이 가는 곳이다. 나는 묵은 내가 나는 오래된 절집을 좋아하는지라 역사가 짧은 절 은 어지간해서는 관심을 잘 주지 않는데, 길상사는 그 예외인 것이다. 매년 5~7번 정도 발 걸음을 하여 어언 30회가 넘게 찾았다. 길상사는 성북동 북쪽 구석에 자리해 있는데, 성북초교에서 선잠로를 따라 12분 정도 가면 길 상사가 뚜렷히 모습을 비춘다. 그 12분의 짧은 구간은 졸부들의 으리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