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맞이 산사 나들이 ~ 논산 쌍계사, 송불암 ' ▲ 쌍계사 대웅전 ▲ 쌍계사의 자랑, 대웅전 꽃창살 ▲ 송불암 미륵불 여름이 봄을 몰아내고 제국의 기틀을 다지던 6월의 첫 무렵, 오랜만에 충남 논산(論山)을 찾았다. 논산으로 멀리 발걸음을 한 것은 그곳 쌍계사의 꽃창살이 그렇게나 아름답고 유명하다 하 여 직접 내 눈으로 확인하고자 함이다. 그래야 나중에 저승에 가서도 꾸중을 듣지 않겠지? 다행히 쌍계사입구까지는 시내버스가 1일 10여 회 오가고 있어 접근편도 벽지치고 양호하 다. 아침 일찍 집을 나서 영등포역에서 호남선 무궁화호 열차에 나를 담아 논산역으로 보냈다. 논산까지는 3시간 정도가 걸렸는데, 버스 시간에 아직 여유가 있어 논산역 동쪽에 자리한 논산시내버스 종점(덕성여객)으로 이동해 차를 기..
' 도봉산 봄나들이 (무수골, 원통사, 우이암)' ▲ 도봉산 우이암(관음봉) ▲ 도봉산 원통사 ▲ 무수골 숲길 봄이 파릇파릇 익어가던 4월 한복판의 어느 평화로운 주말, 친한 여인네들과 서울의 영 원한 북쪽 지붕, 도봉산(道峯山)을 찾았다. 도봉산은 내가 살고 있는 도봉동(道峰洞)과 도봉구의 듬직한 뒷산으로 우리집에서도 훤히 보이는 천하의 명산(名山)이다. 둥근 해가 하늘 가운데에 걸린 13시, 집에서 가까운 도봉역(1호선)에서 그들을 만나 분 식집과 마트에서 김밥과 간식을 두둑히 사들고 도봉산의 품으로 들어섰다. 이번 산행은 무수골에서 시작하여 원통사와 우이암(관음봉), 문사동계곡을 거쳐 도봉산 종점에서 마 무리를 지었는데, 소요시간은 4시간 정도이다. ▲ 너른 암반이 많은 무수골 하류 무수천(無愁川)..
' 모악산 연말 나들이 (대원사, 수왕사) ' ▲ 모악산 대원사 겨울 제국(帝國)의 나날이 강성해가던 연말의 어느 평화로운 날 전북 한복판에 자리한 모 악산을 찾았다. 이번 해가 새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지 정말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묵은 해가 되어 다시 금 새로운 해를 맞이해야 된다. 그래서 묵은 해를 정리할 겸, 올해 마지막 답사지를 물색 하다가 모악산 대원사가 격하게 땡겨 그곳으로 쿨하게 길을 잡았다. 아침 일찍 차디찬 새벽 공기를 가르며 서초동 남부터미널로 이동하여 전주로 가는 직행버 스를 나를 담았다. 버스도 추위가 싫었는지 남쪽을 향해 질주하여 2시간 20분만에 전주시 외터미널에 도착했다.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는 크고 아름다운 말이 있듯이 미리 점심을 먹고 움직이고자 전주(全州)에 올 ..
' 겨울맞이 산사 나들이, 나주 불회사 ' ▲ 불회사 석장승 ◀ 원진국사 부도 ▶ 불회사 진여문과 사천왕문 ▼ 불회사 대웅전 겨울 제국이 천하만물의 격한 미움을 받으며 세력 확장에 열을 올리던 12월 첫 무렵에 따 뜻한 남쪽 땅인 전남을 찾았다. 그 전남에서 내가 격하게 반응을 보인 곳은 나주(羅州)의 유서 깊은 고찰 불회사이다. (불회사를 목적지로 정함) 오랜만에 햇님보다 일찍 부지런을 떨며 새벽의 차디찬 기운을 뚫고 한강을 건너 영등포역 으로 넘어갔다. 그곳에서 호남의 중심지인 광주(光州)로 가는 첫 열차를 타고 5시간 가까 이를 달려 광주역에 두 발을 내리니 겨울 제국에게 점령된 북쪽과 달리 가을의 따스한 기 운이 나를 맞이한다. 광주역에서 불회사까지는 그리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접근성도 영 좋지가..
' 서울 강남의 지붕을 거닐다. 대모산~구룡산 가을 나들이 ' ▲ 구룡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하늘이 열리고 천하의 역사가 시작되었던 유서깊은 개천절(開天節, 10월 3일)을 맞이하여 아는 후배와 함께 강남의 듬직한 뒷산, 대모산을 찾았다. 대모산과 개천절은 서로 연관이 있는 존재는 아니나 그날따라 그곳이 격하게 땡겨 그 본능에 따라 대모산(大母山)으로 흔 쾌히 길을 잡았다. 3호선 일원역에서 길을 시작하여 대모산입구교차로에서 남쪽으로 조금 들어가니 대모산도 시자연공원이 모습을 비춘다. 여기서부터 대모산의 포근한 품으로 파고들면 되며, 우리는 대모산의 유일한 고찰(古刹)인 불국사로 우선 길을 잡았다. ♠ 대모산 북쪽 자락에 둥지를 튼 오래된 절집 ~ 대모산 불국사(大母山 佛國寺) ▲ 대모산 북쪽 자락에 펼..
' 석가탄신일 기념 절 나들이 ~ 북한산 본원정사(本願精舍) ' ▲ 본원정사 목조지장보살좌상(목 보살좌상) 매년 5월마다 변치 않고 찾아오는 석가탄신일(이하 초파일)을 맞이하여 설레는 마음을 진정시 키며 내가 살고 있는 서울 하늘 밑에서 안길만한 절집을 물색해 보았다. 나는 오래된 절과 문 화유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지정문화유산을 품은 100년 이상 묵은 절집을 대상으로 했는데, 그 조건에 맞는 고찰 태반을 가본 터라 아무리 쥐어짜도 적당한 곳이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지배층이 서민을 쥐어짜듯 없는 거 열심히 쥐어짜고 흔들어보니 집에서 가까운 수유리 의 본원정사가 걸려든다. 이 절은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발걸음은 아직이다. 역사는 짧지 만 지방문화재인 지장보살상도 있고 집에서도 가깝고 해서 그곳을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