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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1.16 부산의 상징을 거닐다 ~ 오륙도 (등대섬, 오륙도등대, 백운포)

부산의 상징을 거닐다 ~ 오륙도 (등대섬, 오륙도등대, 백운포)

 


' 부산의 상징, 오륙도(五六島) 나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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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륙도

오륙도등대에서 바라본 영도와 조도 백운포 방파제

▲  오륙도등대에서 바라본
영도와 조도

▲  백운포 방파제


여름의 제국(帝國)이 봄을 몰아내고 한참 성하(盛夏)의 기반을 닦던 6월 중순에 천하 제일의
항구 도시인 부산(釜山)을 찾았다.
광안리 해변과 가까운 광안동(廣安洞)의 친한 형님 집에 여장을 풀고 달이 기울도록 회포(懷
抱)를 풀다가 밤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이튿날 오전, 간단한 차림으로 오륙도와 백운
포를 찾았다. 광안역에서 백운포까지는 거리도 가깝고 부산시내버스 39번(기장읍 교리↔용호
동)이 바로 앞에까지 데려다주니 접근성은 참 좋다.

백운포(白雲浦)는 용호동 남쪽 해안으로 체육공원과 남구국민체육센터, 해군기지가 있고, 서
쪽에는 숲이 무성한 신선대(神仙臺)가 있다. 신선대는 태종대(太宗臺)에 버금가는 해안 경승
지로 유명했으나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과 항구 조성으로 옛날의 운치가 많이 녹아내렸다.


▲  백운포에서 바라본 오륙도

▲  백운포 방파제
백운포 둑방에는 많은 강태공(姜太公)들이 월척을 꿈꾸며 낚시삼매에 빠져있고
한국해양대를 품은 조도(朝島)와 영도 태종대가 그리 멀지 않게 바라보인다.


▲  수레들로 가득한 오륙도선착장 주차장


♠  부산의 아담한 상징, 오륙도(五六島)에 들어서다 - 명승 24호

▲  오륙도 - 명승 24호
(가장 왼쪽부터 방패섬과 솔섬,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  오륙도등대에서 바라본 천하

용호동 앞바다 부산만(釜山灣)에 두둥실 떠 있는 오륙도는 6개로 구성된 바위섬이다. 그렇다면
6개의 섬이란 뜻의 육도(六島)라 불려야 맞는 것 같은데 왜 5와 6을 같이 붙인 오륙도가 된 것
일까? 이는 섬의 구성원인 방패섬과 솔섬 때문이다. 이들은 썰물 때는 하나의 섬이 되지만 밀물
때는 엄연히 2개의 섬으로 나눠진다. 이렇게 기가 막힌 자연의 눈속임으로 하루에 2번씩 5개의
섬이 되었다가 6개의 섬이 되는 것인데, 그래서 그 이름도 오륙도가 된 것이다.

오륙도는 12만년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와 이어진 조그만 반도였다고 한다. 그러다가 장대한 세
월이 흐르면서 거센 파도의 시달림에 따른 침식작용으로 한반도와 분리되었으며, 그마저도 내버
려두지를 않아 5~6개의 섬으로 쪼개졌다. (선착장 부근 지질과 방패섬의 지질적 구성이 동일하
여 옛날에 서로 이어져 있었음을 보여줌)


오륙도
란 이름은 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 산천조(東萊府誌 山川條)에 '오륙도는 절영도(絶影
島, 영도) 동쪽에 있다. 봉우리와 뫼의 모양이 기이하고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으니 동쪽에
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되어 이렇게 이름한 것이다'
기록이
있어 조선 말 이전부터 오륙도라 불렸음을 보여준다.
 
섬의 구성원을 보면 육지와 가장 가까운 방패섬은 거센 바람과 파도를 막아준다는 뜻이며, 방패
섬과 거의 한몸인 솔섬은 섬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리고 방패섬
과 솔섬을 합쳐서 '우삭도'라 부르기도 한다.
그 다음 수리섬은 갈매기를 노려 독수리들이 모여드는 곳이란 뜻이며, 송곳섬은 작고 뾰족하게
생겨서, 굴섬은 오륙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커다란 굴이 있는데, 천정에서 흐르는 물로 능히 1
명 몫의 식수는 해결할 수 있다고 하여 굴섬이라 부른다.
등대섬은 오륙도 형제 가운데 가장 한반도에서 먼 섬으로 선착장에서 1km 해상에 있는데, 오륙
도등대를 달고 있어서 등대섬이라 불린다. 예전에는 섬에 평탄한 곳이 있어서 밭섬이라 불렸으
며, 등대 직원과 관리인이 거주하고 있어 오륙도 유일의 유인섬이다.


오륙도 부근은 조류가 무지 빨라 이곳을 지나던 뱃사람들은 공양미(供養米)를 바다에 던져 해신
(海神)을 달랬다고 한다. 근래까지 용신제(龍神祭)를 지내기도 했으며, 신라 후기에는 동아시아
바다를 점유한 해상왕 장보고(張保皐)가 오륙도 앞 항로를 이용하기도 했다.
예로부터 시인 묵객들의 단골 소재로 많은 시와 노래에 등장했으며, 그중에서 노산 이은상(李殷
相)의 오륙도란 시가 유명하다. 부산을 드러내는 오랜 상징이자 관문으로 동해바다와 왜열도에
서 부산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오륙도의 눈치를 보며 지나야 된다.

오륙도는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섬이지만 낚시터로도 명성이 높아 섬만 둘러보고 가는 관광
객에 비해 낚시꾼의 비중이 매우 높다. 오륙도 식구를 비롯하여 오륙도일자(一字)방파제(북항방
파제)에는 굳은 날씨를 제외하고는 늘 낚시꾼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한반도에서 오륙도에 가려면 일단 용호동 오륙도선착장으로 가야된다. 거기서 오륙도를 이어주
는 유람선을 타면 되는데, 일정한 운항시간표는 없다. 대체로 30~50분 간격으로 다니며 휴일에
는 거의 20~30분 간격으로 자주 뜬다. 운항노선은 선착장을 출발하여 오륙도일자방파제를 먼저
들른 다음 등대섬과 굴섬, 수리섬, 방패섬을 두루 돌고 육지로 돌아온다. (운항순서는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음)
일반 관광객은 오륙도등대가 있는 등대섬에서 많이 승/하선을 하지만 낚시꾼들은 등대섬을 포함
해 배가 다니는 모든 섬과 방파제에서 승/하선을 한다. 등대섬과 방파제에는 배를 대는 공간이
있어 거기서 타면 되지만 나머지 섬은 따로 들리는 곳이 없다. 손을 흔들어 승차 의지를 밝히면
그 부근에 세워준다. 섬과 방파제를 찾은 사람들은 배가 끊기기 전에 나와야 되며, 그렇지 않으
면 섬에서 강제로 1박을 보내야 된다. 운항시간은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이다.

동해바다와 남해바다가 만나는 공간에 자리한 오륙도는 가까이로 신선대와 백운포를 비롯해 조
도와 영도, 태종대가 보이며, 동구(東區), 해운대 일대가 두 눈에 박힌다. 태종대와 더불어 부
산의 해금강(海金剛)으로 전혀 손색이 없으며, 예전에는 부산 지방기념물 22호였으나 2007년 문
화재청 지정 명승 24호로 승진되었다.

▲  방패섬

▲  수리섬과 송곳섬

▲  굴섬

▲  송곳섬

※ 오륙도 찾아가기 (2014년 1월 기준)
* 부산지하철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5번 출구를 나와서 부경대 방면)에서 27, 131번 시내버스를
  타고 오륙도SK뷰 후문에서 하차, 오륙도 선착장까지 도보 5분
*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역(10번 출구)에서 27번 시내버스 이용
* 오륙도 선착장에서 오륙도 유람선이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 운항한다. 2척이 운
  항하며, 운임은 어른 1만원, 어린이는 5천원이다. (유람선 문의 ☎ 051-626-8953)
* 소재지 - 부산광역시 남구 용호동 산936~941


▲  선착장 주변 풍경

▲  선착장 서쪽 풍경

오륙도선착장을 비롯한 오륙도SK뷰아파트 주변은 2008년까지만 해도 용호농장과 조그만 마을이
전부인 도심 속 시골이었다. 마을 북쪽에는 이기대를 품은 장산봉이 있고, 오륙도와 이기대, 신
선대가 한 덩어리로 어우러져 해안 풍경의 갑(甲)을 자랑하던 곳이다.
개발의 칼질은 정말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평화롭던 현장이었는데, 개발의 물결이 소리소문도
없이 밀려오면서 마을과 농장, 숲을 아작 내고 거대한 옥의 티인 아파트가 무차별 솟아났다. 그
리고 선착장 입구까지 넓은 신작로(新作路)가 들어섰으며, 개발의 칼질이 여기저기 난도질을 하
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적지 않은 손상을 주었다. 굳이 여기까지 밋밋한 회색빛 고층아파트를 심
어 오륙도를 눌러야 했는지 관계 당국 철밥통들의 수준이 참 의심된다. 그냥 산듯하게 공원으로
꾸며 태종대나 암남공원에 버금가는 해안 관광지로 꾸미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오륙도를 제
외하고는 주변이 너무 다르게 변질되어 버린 것이 안타깝다.


▲  바위를 희롱하며 하얀 물보라를 자아내는 바다

오륙도선착장 주변은 오륙도를 찾은 탐방객과 낚시꾼들로 북새통이다. 그들이 끌고 온 수레들로
주차장은 이미 만원이고, 바닷가와 선착장, 주차장 주변에는 해산물을 파는 길거리 행상들로 조
그만 먹거리촌을 이룬다.

선착장 매표소에서 오륙도 뱃표를 구입하니 어른 1인당 무려 10,000원씩이나 한다. 운임은 왕복
요금으로 섬과 방파제에서 다시 한반도로 나올 때는 그냥 타면 된다. 뱃표를 사들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다독거리며 배를 기다리는데, 오륙도 덕분에 정말 간만에 바닷배를 타본다.


▲  한반도와 오륙도를 이어주는 오륙도 유람선
낚시꾼과 관람객들의 소중한 발이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배가 선착장에 미끄러지듯 들어왔다. 방파제와 오륙도에서 주섬주섬
태운 사람들이 말끔히 내리자 선장의 안내로 관광객과 낚시꾼들이 승선을 한다. 그렇게 약 20여
명의 승객을 태운 배는 승선이 끝나자 바로 뱃고동을 울리며 바다로 향한다. 우리는 갑판으로
나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수시로 모습을 달리하는 바다와 오륙도를 열심히 사진에 담았다.

배는 코앞에 보이는 오륙도를 등 뒤에 두고 서쪽에 있는 오륙도일자방파제(북항방파제)로 먼저
갔다. 섬처럼 떠 있는 길다란 방파제에는 이미 강태공들로 자리가 없을 지경인데, 여기서는 오
륙도보다 영도가 더 가깝게 보인다.
방파제에서 볼일을 마친 배는 잠시 잊었던 오륙도로 방향을 돌려 오륙도의 핵심이자 가장 남쪽
인 등대섬에 뱃머리를 댄다. 여기서 낚시꾼을 제외한 관광객이 죄다
내렸다.


▲  잠시 뒤를 바라보는 여유 - 오른쪽 벼랑에 오륙도 스카이워크라는
새로운 명물이 생겼다. (내가 갔을 당시에는 그딴 것은 없었음)


♠  부산의 조그만 해금강, 오륙도 둘러보기

▲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방패섬과 솔섬 (우삭도)
육지와 제일 가깝지만 수영으로 가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일자방파제
다음으로 낚시꾼들이 제일 많이 포진한 곳으로 방패섬 앞부분에
넓고 평탄한 곳이 있어 안전하게 낚시하기에 좋다.

▲  유람선에서 바라본 방패섬(왼쪽)과 솔섬(오른쪽)
썰물 때라 둘은 다시 하나가 되었다. 솔섬은 머리 꼭대기에 소나무가
자라고 있어 솔섬이라 불리는데, 온갖 풍우를 겪으며 의연함을
잃지 않은 키 작은 소나무의 패기가 무척 돋보인다.

▲  오륙도 인근의 옥의 티, 오륙도SK뷰아파트
허허벌판에 무책임하게 세운 도시처럼 보인다. 저 아파트를 지울 수 있다면
이기대를 품은 장산봉이 속 시원히 미소를 보일텐데..

▲  오륙도와 한반도 사이로 아련하게 보이는 저곳은
해운대 지역이다.

▲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사이로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이 포근히 둥지를 닦았다.

▲  오륙도일자방파제(북항방파제)
방파제는 배를 대는 곳이 마련되어 있어 거기서 여기서 승/하선을 하면 된다.
방파제 너머로 조도와 영도 일대가 바라보인다.

▲  두 푸른색의 만남
아무리 천재화가가 그린다고 해도 결코 나오기 힘든 자연의 색깔~~
사람이 만든 색깔이 어찌 대자연이 만든 천연의 물감만 하리?

▲  오륙도일자방파제에서 바라본 오륙도
오륙도선착장에서 그렇게나 가까이 보이던 오륙도와 저만치나 떨어져 버렸다.

▲  수리섬(왼쪽)과 송곳섬
수리섬은 독수리들이 갈매기 사냥을 위해 모여드는 곳이라 하며, 송곳섬은
작고 뾰족하게 생겨서 불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수리섬은 낚시를
원할 경우 배를 세워주지만 가파른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낚시 장소로는 위험하다.

▲  송곳섬과 굴섬
굴섬은 오륙도 형제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한 사람 몫의 식수가 나오는
커다란 굴이 있어서 굴섬이라고 한다. 섬 대부분이 깎아지른 절벽이라
배는 섬 서쪽에만 잠깐 멈춰준다.


▲  송곳섬의 위엄
바다가 오랜 세월을 빚은 대작품 앞에 우리가 할 일은
그저 감탄사 연발과 사진 찍기 밖에는 없었다.


▲  수리섬 쪽에서 바라본 굴섬
굴섬은 발디딜 평평한 곳이 없는 각박한 경사의 바위섬이다. 허나 그런
척박한 섬에도 불구하고 월척을 꿈꾸는 낚시꾼들의 발길은 막지 못한다. 
비록 위험하긴 하지만 방패섬이나 백운포보다는 인적이 적고
수심이 깊으니 월척의 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  도시와 바다가 어우러진 부산의 자화상과
굴섬에 뱃머리를 대고 낚시꾼을 태우는 유람선


♠  오륙도등대(五六島燈臺)와 등대섬 둘러보기

▲  오륙도등대와 등대섬

등대섬은 오륙도의 백미로 오륙도등대를 품고 있다. 예전에는 정상에 평탄한 곳이 있어서 밭섬
이라 불렸는데 지금은 등대섬이란 이름으로 속세에 명함을 내밀고 있다. 아무래도 등대가 있으
니 자연히 등대섬으로 강하게 각인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오륙도에서 가장 남쪽에 자리한 등대섬 꼭대기에 등대(燈臺)가 둥지를 튼 것은 1937년이다. 그
해 11월 최초 점등을 했으며, 1971년에는 무신호(전기폰)를 설치했고, 1998년 등탑(燈塔)을 개
량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크게 업그레이드되었다. 그래서 마치 섬을 누르고 앉은 거대한 요새처
럼 다가온다. 그해 12월에는 등명기(燈明機)를 개량했으며, 등대 높이는 53.35m, 면적은 3,416
㎡이다.
예전 오륙도등대 사진을 보면 야트막한 하얀 등대건물이 마치 둥지에 새가 앉은 듯 사뿐한 모습
이었으나 세월의 흐름만큼이나 규모도 커지고 등탑의 높이도 상당해져 오히려 섬을 능가하는 수
준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예전보다 주변 풍경과의 어울림이 좀 떨어져 보인다.
 
유람선이 등대섬 뱃터에 머리를 대자 우리는 섬에 상륙했다. 뱃터는 승/하선이 가능하도록 벼랑
아랫쪽에 설치된 것으로 여기서 등대까지는 계단을 올라야 된다. 계단 중간에는 섬의 동쪽 해변
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며, 거기서 굴섬의 남쪽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
등대는 가운데 전망대까지만 오를 수 있는데, 등탑은 출입금지이며, 현재 해양항만청 소속 등대
직원들이 2인1조로 3박4일 간격으로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속세와 무척 가깝긴 해도 배를 타
고 들어가야 되는 엄연한 외딴섬이니 이곳 등대지기도 외로운 신세를 면할 수는 없다.


▲  등대섬 뱃터에서 등대로 오르는 꼬불꼬불 계단길
길이 각박하고 계단 밑은 바닷물이 넝실거리는 벼랑이므로 절대 주의해야 된다.

▲  등대섬 동쪽에서 바라본 굴섬의 옆구리

바다 파도가 허구헌날 오륙도를 쪼아대며 심술을 부리니 육지에서 떨어져 나가고 다시 5,6개의
섬으로 조각난 것이 십분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파도가 저리 보면 약하고 부드러운 것처럼 보여
설마 바위의 피부를 깎겠나 싶지만 띠끌 모아 태산이라고 저런 파도가 1~2번도 아닌 무량의 세
월 동안 친다고 생각해보라. 그 파도 앞에 성할 수 있는 것은 천하에 아무 것도 없다.


▲  오륙도등대에서 바라본 백운포와 신선대

▲  오륙도등대에서 바라본 부산시내 (영도와 중구 일대)
하늘을 수놓은 구름의 모습이 가히 예술이다.

▲  지적측량기준점

▲  지적측량기준점에 적힌 내용들

▲  부산 앞바다를 밝히는 등탑
등탑의 높이는 27.55m에 이른다.

▲  조망이 일품인 등대 전망대에
마련된 8각형 쉼터


▲  등대 전망대에서 굽어본 천하
바다 한가운데로 오륙도일자방파제(북항 방파제)가 보이며, 그 뒤로 건물숲을
이루고 있는 동구와 중구 일대가 덩달아 시야에 들어온다.

▲  등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도와 조도
왼쪽에 길게 누운 산이 태종대이다. 오륙도를 품은 용호동에서 영도까지는
육상으로 가면 제법 거리가 되지만 바다로 가면 정말 지척이다.
(오륙도에서 영도까지는 4km 남짓)

▲  망망대해에 뜬 외로운 배 1척

▲  오륙도등대의 위엄 ▼


▲  우리가 탈 배가 굴섬 인근으로 오고 있다.

오륙도와 바다의 아름다움에 취해 등대섬에서 1시간 정도 머물렀다. 등대 관리인이 다들 어디로
갔는지 얼굴을 거의 내밀지 않아 전망대와 후미진 곳에서 요란하게 판을 벌이며 밥과 술을 먹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들어온다. 그들을 수용하거나 간단하게 차 1잔, 간식 1끼 때울 수 있
는 매점이나 까페 같은 것이 있었다면 돈도 좀 벌고, 관광객들도 간단하게 출출함을 달랠 수도
있고, 아무데서나 음식판을 벌이며, 거기서 버려지는 쓰레기도 줄일 수 있고, 정말 금상첨화였
을텐데, 등대의 생각은 아직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예전 가덕도(加德島)등대(☞ 관련글 보러가기) 이후 2번째 등대 방문인 오륙도 등대, 기분 같아
서는 속세에서 나란 존재를 잠시 지우며 며칠 머물고 싶었다. 허나 내가 있어야될 곳은 이런 외
딴섬이 아닌 속세이다. 고독한 등대지기가 될 여유도 없이 한반도로 나가는 유람선이 다가와 승
선을 보챈다. 그래서 속세에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몸을 싣고 등대와 오륙도와의 인연을 모두
정리하며 육지로 나왔다.

대자연의 시리도록 아름다운 작품을 감히 인간의 하찮은 말과 단어를 빌려 표현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어쩌면 자연에 대한 불경죄인지도 모르며,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표현하는 단어가 없을
수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 훨씬 이상으로 알차고 아름다운 섬이자 남해와 동해의 위대한 합
작품, 오륙도 나들이는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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