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메타세콰이어숲길'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3.10.23 서울 도심의 상큼한 서쪽 뒷동산, 안산 1바퀴 <무악산 동봉수대, 안산자락길, 안산 메타세콰이어숲길, 흔들바위>
  2. 2022.02.26 서울 도심의 상큼한 서쪽 뒷동산, 안산 나들이 (홍제천인공폭포, 연희숲속쉼터, 안산자락길, 안산메타세콰이어숲길)

서울 도심의 상큼한 서쪽 뒷동산, 안산 1바퀴 <무악산 동봉수대, 안산자락길, 안산 메타세콰이어숲길, 흔들바위>

서울 안산 (안산자락길, 무악동봉수대)



' 서울 도심의 서쪽 뒷동산, 안산 '
(무악산 동봉수대, 안산자락길)

무악산 동봉수대에서 바라본 안산 남쪽 자락

▲  무악산 동봉수대에서 바라본 안산 남쪽 자락

안산 잣나무숲길 안산 북쪽 메타세콰이어 숲길

▲  안산 잣나무숲길

▲  안산 북쪽 메타세콰이어 숲길

 



 

봄을 몰아낸 여름 제국(帝國)이 서서히 이빨을 드러내던 6월의 끝 무렵, 서울 도심의 서
쪽 뒷동산인 안산(鞍山)을 찾았다.

안산 서남쪽 자락에 깃든 봉원사(奉元寺, ☞ 관련글 보기)에서 길을 시작하여 15분 정도
숲길을 오르니 무악정이란 2층 정자가 마중을 나온다. 무악정은 근래에 지어진 8각형 정
자로 여기서 길은 크게 2갈래로 갈리는데, 북쪽으로 내려가면 홍제1동과 연희동(延禧洞)
으로 이어지며, 동쪽 길을 10여 분 오르면 안산 정상과 무악산 동봉수대이다. 그럼 여기
서 잠시 안산에 대해 간단히 짚어보도록 하자.


▲  녹음에 잠긴 안산 숲길 (봉원사에서 무악정으로 오르는 길)



 

♠  안산의 지붕, 무악산 동봉수대(毋岳山 東烽燧臺)

▲  정상 입구에 자리한 무악정(毋岳亭)

서울 도심 서쪽에 누워있는 안산은 해발 295.9m의 조촐한 산이다. 대륙을 향해 뻗어가는 의주
로(義州路)를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서울의 영원한 우백호(右白虎)인 인왕산(仁王山, 338m)과
마주하고 있으며, 서북쪽으로는 홍제천(弘濟川)을 사이에 두고 백련산(白蓮山)과 이어진다.
산의 영역은 남쪽으로 천연동(天然洞)과 북아현동(北阿峴洞), 북쪽은 홍제동과 연희동, 동쪽
은 의주로, 서쪽은 서대문구청 뒷쪽과 연세대에 이르며, 남북으로 아무리 길게 잡아봐야 3km
내외이다.

안산이란 이름은 산의 모습이 말이나 소의 등에 짐을 싣고자 걸치는 길마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래된 것으로 길마재라고도 부른다. <안(鞍)은 안장을 뜻함> 모래내, 추모련, 무악산이란 이
름도 지니고 있으며, 정상에 봉수대가 있어서 봉우재라 불리기도 했다. 그만큼 안산에 대한
속세의 관심이 지대했다는 뜻이다.
서울의 남주작(南朱雀)인 남산(南山, 목멱산)보다는 조금 높으나 인왕산과 서울의 북현무(北
玄武)인 북악산(北岳山, 백악산)보다는 조금 낮으며, 이들 산과 비슷하게 덩치도 고만고만해
아무리 산행을 길게 잡아도 2시간 내외면 충분하다. 또한 바위와 벼랑이 많은 동쪽 정상부를
제외하면 산세가 완만하고 산길이 잘 닦여져 있어 누구든 부담 없이 안길 수 있으며, 조망도
일품이고 수맥도 풍부하여 20여 개의 약수터가 나그네의 목마름을 어루만진다.

지리적인 위치를 보면 인왕산과 함께 서울 도심을 서북쪽으로 둘러싼 형태로 예나 지금이나
서울을 지키는 주요 요충지이다. 하여 산을 둘러싼 다툼도 여럿 있었으니 그 대표적인 것이
1623년에 일어났던 이괄(李适)의 난이다.
인조반정(仁祖反正, 1623년)의 주역이던 이괄은 논공행상(論功行賞)에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
으켜 순식간에 서울을 점령했으며, 서인(西人) 패거리에 의해 왕위에 오른 얼떨떨한 인조(仁
祖)는 서인 일당을 데리고 충청도 공주(公州)로 급하게 줄행랑을 쳤다.

도원수(都元帥) 장만(張晩)은 인조의 어명을 받아 군사를 이끌고 반란군을 토벌하고자 안산에
진을 쳤는데, 도성을 점령하여 잔뜩 자만감에 빠진 이괄은 도성 사람들에게
'내가 저것들을 단숨에 때려잡을 것이니 나와서 싸움이나 구경하도록!'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
췄다. 그리고 군사를 이끌고 인왕산 서쪽으로 나가 장만의 군사와 대치했다. 도성 백성들은
그 싸움을 구경하고자 인왕산에 구름처럼 모여들었는데, 사람들이 대체로 하얀 옷을 즐겨입다
보니 산을 가득 메운 그들로 인해 산이 마치 하얀 백로처럼 보였다고 한다.
 
관군을 맞은 이괄은 처음에는 여유롭게 전쟁을 진행했으나 난데없이 불어닥친 강풍에 기가 꺾
여 장만에게 몰리고 말았다. 그래서 서둘러 도성으로 도망쳤으나 백성들이 성문을 죄다 걸어
잠구면서 도성을 포기하고 한강을 건너 이천, 여주까지 줄행랑을 쳤다. 하지만 내부 갈등으로
결국 부하에게 살해되어 목 없는 귀신이 되고 만다.
이때 살아남은 이괄의 부하들은 목을 붙잡고 후금(後金)으로 도망쳤는데, 그들은 청태종(淸太
宗)에게 광해군(光海君)의 복수를 구실로 조선을 치라고 들쑤셨다. 그래서 그 푸닥거리로 일
어난 것이 바로 정묘호란(丁卯胡亂, 1627년)이다.
1636년 12월 병자호란(丙子胡亂) 때는 청나라군이 안산과 무악재의 눈치를 보며 서울로 진격
했고, 1950년 9월에는 인천(仁川)에 상륙한 국군과 유엔군이 서울을 되찾고자 북한군과 격전
을 벌였다.

안산의 품으로 들어서려면 서대문구청이나 홍제천 인공폭포(연희숲속쉼터). 봉원사, 천연동,
독립문파크빌, 무악재역, 홍제1동, 한성과학고 등지에서 접근하면 된다. 또한 서대문구청에서
안산자락길이라 불리는 둘레길(7km)을 야심차게 닦아놓았는데,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여
행길 10선'에 꼽혀 국민적인 둘레길로 격하게 칭송을 받고 있다.

안산 서남쪽 자락에는 서울 지역의 주요 고찰(古刹)이자 영산재(靈山齋)의 성지(聖地)인 봉원
사가 있고, 산 동쪽 정상에는 무악산 동봉수대가 있으며, 연희숲속쉼터와 안산자락길, 메타세
콰이어숲길, 잣나무숲길 등의 명소가 준비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거의 없다.


▲  안산 동쪽 정상 밑에 자리한 헬기장
(서쪽 정상과 동쪽 정상 사이)

▲  안산 동쪽 정상에 씌워진 무악산 동봉수대 - 서울 지방기념물 13호

하늘과 맞닿은 안산의 지붕에는 2개의 봉우리가 봉긋 솟아있다. 이중 서쪽 봉우리가 안산 정
상으로 안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나 그곳에는 군사시설이 있어 출입이 100% 통제되어 있다. 하
여 자유로운 공간인 동쪽 봉우리(동쪽 정상)가 실질적인 정상의 역할을 맡고 있다. 서쪽 봉우
리보다 약간 낮을 뿐, 높이는 거의 비슷하며 바로 그 봉우리에 무악산 동봉수대(문화재청 지
정 명칭은 '무악산 동봉수대터')가 천하를 굽어보며 요새처럼 자리해 있다.

봉수대는 불을 피워 연기와 불빛을 이용해 변방의 소식을 서울로 빠르게 전달하던 것으로 주
로 산 정상에 자리를 닦았다. 지금처럼 전화나 인터넷이 있던 시절이 아니니 봉수대의 역할은
더욱 클 수 밖에 없었고 그 봉수대를 이용한 봉수체제가 그나마 제일 빠른 통신 수단이었다.
비와 눈이 내려 연기가 여의치 못할 때는 봉수지기가 다음 봉수대까지 달려가 소식을 전했다.

조선시대 봉수제(烽燧制)는 1438년에 확립되었는데, 그때 무악산(안산) 정상에 봉수대가 만들
어진 것으로 보인다. (무악산은 안산의 다른 이름으로 안산과 인왕산 경계에 자리한 무악재에
서 비롯됨)
지금은 동봉수대 1개 밖에 없지만 원래는 2개로 동,서로 구분되어 있었다. 동봉수대는 조선의
제3봉수로(烽燧路)의 경유지로 평안도 강계(江界)에서 시작하여 황해도(黃海道)와 파주, 고양
해포나루, 무악산 동봉수대를 거쳐 남산 훈도방(남산 목멱산 봉수대)에서 그 끝을 맺는다. 이
노선은 직봉 78곳, 간봉 22처를 경유한다. 그리고 서봉수대는 제4봉수로의 경유지로 황해도에
서 시작하여 경기도 해안을 따라 고양시 고봉, 무악산 서봉수대를 거쳐 남산 명래방으로 연결
되며, 직봉 71처, 간봉 22처를 경유한다.

이들 봉수대는 1894년 이후 봉수제가 폐지되면서 귀신도 모르게 녹아 없어졌으며, 그 터만 아
련히 남아 전하던 것을 1994년 서울 정도(定都) 600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동쪽 정상에 있던
동봉수대만 복원되었다. 허나 서쪽 정상에 있던 서봉수대터는 군부대가 있는 관계로 복원되지
못했다.

비록 동봉수대가 복원되긴 했으나 주위가 문화유산과 어울리지 않고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다
는 문제점이 2008년부터 꾸준히 제기되었다. 하여 그때부터 2011년까지 서울시 문화재위원들
이 현장실사와 고증을 통해 화강석 성곽으로 재현하기로 결정하고 기존의 봉수대를 부시고 2
단의 석축을 다진 다음 그 위에 봉수대를 얹혔다.
허나 이번에는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의 맛이 떨어진다고 민원이 들어와 지금의 모습으로 어
색하게 재현되었다. 그러니까 원래의 모습이 아닌 그저 사람들 입맛에 맞게 이리저리 변질을
시킨 꼴이다. 굳이 좋게 포장한다면 융통성이 있고 시대에 맞게 재현된 것이 되겠지.
그러다보니 봉수대를 받치고 있는 석축과 불을 피우던 봉수대, 봉수대 주변 테두리의 돌 피부
가 확연히 차이가 나서 어색하기 그지 없다. 봉수대 석축을 이루는 돌은 고색의 기운이 약간
돌지만 봉수대와 테두리에 쓰인 돌은 하얀 피부로 파리가 능히 미끄러질 정도로 맨질맨질하다.


▲  천하를 굽어보며 왕년의 향수를 달래는 봉수대
연기를 모락모락 풍기며 불빛을 날리던 왕년의 시절이 있었건만 이제는
안산 정상을 수식하는 장식용이자 전망대 그 이상도 아니게 되었다.

    ◀  때깔이 고운 하얀 피부의 봉수대
봉수대 가운데에 있는 네모난 창을 통해 불과
연기를 피웠는데, 그 연기는 봉수대 꼭대기를
통해 하늘로 솟구쳤다.

▲  남쪽에서 바라본 동봉수대

▲  새롭게 둘러진 봉수대 테두리

봉수대를 모자처럼 눌러쓴 안산 동쪽 정상, 그 동쪽은 바위로 이루어진 낭떠러지이고, 북쪽과
남쪽은 경사가 다소 각박해 봉수대 복원 이후 추락사고의 위험이 늘 제기되었다. 하여 2011년
이후 봉수대를 새로 갈면서 주변에 하얀 피부의 테두리를 성곽처럼 두른 것이다. 그러다보니
기존의 봉수대 모습을 다소 잃게 되었다.


▲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인왕산과 무악재
그날따라 안개가 말썽이라 시야는 다소 흐릿했다. 이렇게 보면 인왕산이
좀 낮아보일 수 있지만 저곳이 이곳보다 무려 40m 이상 높다.
그래도 서울을 지키는 당당한 우백호가 아니던가~~


▲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흐릿한 천하 ①
홍제동과 홍은동, 녹번동, 평창동, 북한산(삼각산) 서남부

▲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흐릿한 천하 ②
바로 밑으로 옛 서대문형무소를 간직한 서대문독립공원과 독립문 주변을
비롯하여 서울 도심부와 남산이 바라보인다. 안개만 아니었다면
시야가 더욱 나래를 펼쳤을 것인데 하늘의 심술이
그저 아쉽기만 하다.

▲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흐릿한 천하 ③
안산 남쪽 자락과 서울 도심부, 아현동 지역

▲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흐릿한 천하 ④
안산 남쪽 자락과 봉원사, 신촌, 서대문구 지역


안산 정상은 높이에 비해 조망이 아주 휼륭하다. 천하 제일의 대도시로 콧대가 높은 서울 장
안을 발 아래 두며 굽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뫼에 오르는 이유의 큰 하나는 바로 이런 조망
맛을 누리고자 함으로 이때만큼은 제왕도, 옥황상제도, 청와대 주인도 부럽지가 않다.
정상에서 보이는 범위는 가까이로 인왕산과 무악재, 독립문, 서울 도심부, 홍제동, 신촌, 북
한산(삼각산), 북악산(백악산)을 비롯해 멀리 서울 동부, 불암산, 아차산, 여의도, 서울 서남
부, 동작구, 강남구, 관악산과 호암산 등이 앞다투어 시야에 들어와 속세에서 오염되고 상처
받은 두 눈이 제대로 호강을 누린다. 그래서 왜 이곳에 봉수대를 세우고 이괄의 난(1623년)과
6.25전쟁, 그리고 지금까지 군사적인 요충지로 절찬리에 쓰이고 있는지 십분 이해가 간다.

* 무악산 동봉수대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봉원동 산1



 

♠  안산에 녹아들다 (잣나무숲, 메타세콰이어숲길)

▲  가파른 벼랑을 이루고 있는 안산 북쪽 자락

안산 동쪽 정상에서 시원스러운 산바람과 조망을 누리며 20분 정도 머물렀다. 비록 하늘의 비
협조로 시야는 썩 좋지 못했으나 마치 학의 등에 올라탄 개미처럼 흐릿한 천하를 굽어보니 기
분은 즐겁다.
이곳은 예전에도 가끔씩 찾았던 곳이고 땅꺼미가 자욱한 저녁에도 침침한 두 망막을 무릅쓰고
올라가 도심 야경을 즐기며 일행들과 곡차(穀茶) 1잔 걸치기도 하였다. 지금도 1년에 서너 번
정도 찾으며 안산에 대한 나의 변치 않는 마음을 비춘다.

동쪽 정상에서 다시 무악정 방면으로 내려가면 헬기장이 있다. 여기서 길은 3갈래로 갈리는데
, 서쪽은 무악정으로, 남쪽은 안산 남쪽 능선, 그리고 북쪽은 홍제동으로 이어진다. 그중 북
쪽 길은 아직 미답(未踏)의 상태라 미답지를 하나라도 더 지우고자 북쪽 길을 선택했다. 그
길은 각박한 경사로 가늘게 이어져 있으며 바로 동쪽이 무악재와 접한 벼랑이라 각별한 주의
가 필요하다. (길 중간중간에 바위들이 있음)


▲  안산 정상 북쪽 밑에 자리한 안천약수터 주변

정상 헬기장에서 북쪽 길을 6~7분 정도 내려 가면 안천약수터가 모습을 비춘다. 안산에서 가
장 높은 곳에 자리한 약수터로 하늘과 가까운 곳에 있으니 물맛도 좀 특별할 것이라 여겨지
나 내가 갔을 때는 여름 가뭄으로 물은 완전히 말라버렸고, 여러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이 검
출되어 '음용 부적합' 빨간 딱지를 받은 상태였다.
하긴 이곳만의 일이랴. 안산을 비롯해 남산과 인왕산, 북악산(백악산)의 많은 약수터도 비슷
한 곤란을 겪고 있어 서울 도심에서 깨끗한 자연산 물을 섭취할 수 있는 공간이 줄고 있다.
그만큼 서울의 건강이 나쁘게 변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샘터 주변에는 간단한 운동시설과 쉼터 등이 닦여져 있으며, 동쪽에는 주름진 바위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다.

▲  깔끔하게 정비된 보람도 없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안천약수터

▲  샘터 동쪽에는 주름진 바위와 간단한
운동시설이 모여있다.


▲  안천약수터에서 바라본 무악재와 인왕산

▲  안산 북쪽 자락 숲길
인적도 없는 호젓한 산길을 혼자 거닐으니 마치 아비규환의 속세를
벗어난 기분이다. 이런 것이 바로 해탈감이라고나 할까?
비록 잠시뿐이지만..


▲  안산 메타세콰이어 북쪽 숲 직전 숲길

안천약수터에서 북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직진하면 안산자락길과 홍
제동으로 바로 이어지고, 왼쪽(서쪽)으로 가면 메타세콰이어숲이 싱그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안산에는 북쪽 자락과 서쪽 자락(숲속무대 주변)에 메타세콰이어숲을 닦았는데, 이들은 안산
을 꾸미면서 조성된 안산의 아름다운 얼굴이다. 북쪽 숲은 서쪽 숲에 비해 덩치가 매우 작아
정말 순식간에 숲길이 끝나 조금은 섭섭하다. 허나 늘씬하게 솟아나 하늘을 찌르는 모습이 시
원시원하니 그것이 발음도 어려운 외래종 메타세콰이어의 매력이라 하겠다. 안산자락길은 북
쪽 숲 밑을 지나가며 서쪽 숲 한복판을 가로질러 안산을 1바퀴 휘감는다.


▲  안산 북쪽 메타세콰이어숲길
군살 없이 쭉쭉 솟은 메타세콰이어가 하늘을 가리며 우수한 그늘을 베푼다.


▲  한낮에도 거의 어두운 메타세콰이어숲의 위엄
해가 긴 여름을 우걱우걱 씹어먹으며 낮의 길이를 감소시킨다.

▲  북쪽 메타세콰이어숲에서 잣나무숲으로 이어지는 호젓한 숲길

▲  드디어 이른 안산자락길 (잣나무숲길)

북쪽 메타세콰이어 숲에서 서쪽 산길을 고집하면 무장애길로 이루어진 안산자락길이 마중을
한다.
안산 허리를 따라 이어진 안산자락길은 이 땅에 흔한 둘레길의 하나로 '둘레길' 대신 '자락
길'을 칭하고 있는 점이 이채로운데, 총 길이는 7km로 2010년 10월부터 3단계 과정을 거쳐
2013년 12월 완성을 보았다.
총 사업비는 48억(서울시 지원 33억, 서대문구 15억)으로 노약자와 장애인, 휠체어나 유모차
의 편의를 위하여 전 구간을 무장애자락길(나무데크길, 마사토 포장길)로 싹 닦았다. 그래서
2016년 4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여행길 10선'의 하나로 꼽
혀 국민적인 둘레길로 널리 칭송을 받기도 했다.
허나 너무 편리를 강조하다 보니 산길의 진미인 흙길이 거의 없는 것이 단점이다. 하여 흙길
을 원한다면 다른 산길을 이용하거나 자락길 안쪽에 닦여진 초록숲길을 이용해야 되며, 자락
길이 산자락에 있기 때문에 시내에서 접근하려면 어느 정도 오르막길과 산길을 겪어야 만날
수 있다.

안산자락길은 연희숲속쉼터 윗쪽, 자락길전망대, 천연마당쉼터, 안산천약수터, 숲속무대, 메
타세콰이어숲, 잣나무숲을 두루 거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순환형으로 봉원사나 천연동
뜨란채아파트, 독립문파크빌아파트, 무악재역, 기원정사, 연희숲속쉼터, 서대문구청에서 접근
하면 된다.


▲  잣내음으로 그윽한 잣나무숲길

안산자락길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잣나무숲이 진한 잣내음을 들이밀며 나타난다. 이곳은 연희
숲속쉼터와 메타세콰이어 서쪽 숲 사이에 자리해 있는데, 숲 한복판에 안산자락길이 흘러가
그림 같은 잣나무숲길을 빚어내고 있으며, 숲길의 길이는 0.3km로 메타세콰이어숲과 함께 안
산을 꾸미면서 조성된 안산의 또 다른 얼굴이다.
잣내음이 가득해 상쾌한 느낌을 안겨주며, 잣나무가 베푼 산바람이 비록 약하긴 하지만 속세
의 기운과 여름의 기세를 꾸준히 털어간다. 이 숲을 지나면 바로 메타세콰이어 서쪽 숲길이
펼쳐지나 그곳은 이미 여러 번 인연을 지은 터라 길을 접고 아직 발자국을 남기지 못한 안산
자락길 북쪽 구간으로 방향을 돌렸다.


▲  저 자락길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시원스럽게 뻗어가는 잣나무숲길의 위엄

▲  잣나무숲길 남쪽 구간

서울에 대표적인 잣나무숲으로는 이곳 외에도 동작충효길 고구동산 잣나무숲과 호암산(虎巖山
) 잣나무숲이 있다. 이들이 시골에 있었다면 감흥이 덜했겠지만 번잡함이 연상되는 서울 한복
판에 고스란히 박혀 있으니 그 감흥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자연은 인간에게 소중하다.



 

♠  안산자락길 마무리

▲  안산자락길 북쪽 전망대

잣나무숲에서 잠시 자락길을 버리고 서쪽으로 내려가면 넓게 잘 닦여진 안산 산책로(연희로32
길)가 나온다. 그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에서 올라온 길로 안산자락길이 이 길의 신세를 잠시
지며 동북쪽으로 흘러가는데 그 길의 끝에서 폭이 확 줄어들면서 북쪽 전망대가 고개를 내민
다.

북쪽 전망대는 안산의 가장 북쪽 끝(모래내로 이북은 제외)으로 비록 조망의 질은 정상보다
엷어도 홍제동과 홍은동, 무악재, 탕춘대능선, 북한산(삼각산) 등이 흔쾌히 시야에 들어온다.
앞서 잣나무숲에서 내려온 자락길과 연희로32길이 합쳐지는 곳에서 북쪽 전망대까지 1890년대
부터 고약했던 왜정(倭政) 시절까지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100여 인의 정보가 담긴 안내문이
차례대로 걸려 있어 잠시 옷깃을 여미게 한다. (자락길 전망대에도 일부가 있음)
이들의 안내문을 설치한 것은 안산 동남쪽 밑에 서대문독립공원이 있어서 그런 것인데, 자락
길을 거닐면서 이 땅의 광명을 위해 숭고하고 거룩한 삶을 살다간 그들을 생각하고 기려보자.
그것이 안산이 우리에게 준 의무이자 숙제이다.

북쪽 전망대에서 무악재를 거쳐 독립문파크빌까지 나무로 다진 무장애데크길이 펼쳐지며, 홍
제동과 무악재에서 안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산길만 있었을 뿐, 무악재 옆을 가로질러 남북으
로 이어지는 산길은 원래 없었다. 그러다가 자락길이 닦이면서 발길이 어려웠던 안산 무악재
구간 접근이 가능해졌다.


▲  안산자락길 북쪽 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하
바로 앞에 홍제동과 홍은동을 위시하여 인왕산과 북한산(삼각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  안산자락길 북쪽 구간과 무악재 구간이 만나는 곳
길 경계에 계수기(計數機)를 설치하여 안산자락길을 이용하는
사람 수를 조용히 체크한다.

▲  안산자락길 무악재 구간 (북쪽 전망대에서 무악재 방면)

▲  서울에도 흔들바위가?? 귀엽게도 들어앉은 안산 흔들바위

안산자락길 북쪽 전망대에서 자락길을 따라 남쪽으로 조금 가면 흔들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마
중을 한다.
커다란 암반에 바짝 붙어있는 돌덩어리가 흔들바위로 흔들바위의 대명사인 설악산 흔들바위보
다는 볼품과 위엄이 많이 떨어진다. 허나 손으로 밀면 아주 조금은 흔들거려 흔들바위의 자격
은 그런데로 갖추고 있다. 허나 대부분 사람들이 지나칠 뿐, 그를 밀어 흔들바위의 이름값을
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어 속세의 관심이 시급하다.

이 바위는 안산자락길 조성으로 발견된 것으로 암반 위에 철썩 붙은 것이 충주 미륵리절터의
공기돌바위와 비슷한 폼이다.
안산은 돌이 많은 산이라 동쪽 정상 주변과 동쪽 자락을 중심으로 바위와 벼랑이 즐비하니 이
바위 역시 그중의 하나로 대자연이 안산에 살포시 얹혀놓은 소소한 작품이다. 그 동쪽에도 잘
생긴 바위 하나가 이름도 없이 자리해 있는데, 동쪽에서 보면 거북이가 바위에 웅크리고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듯한 모습이다.

▲  흔들바위 동쪽에 있는 이름 없는 바위

▲  너와집쉼터 입구

흔들바위를 지나 무악재 쪽으로 움직이면 너와집쉼터 이정표가 마중한다. 그 이정표의 안내를
받으며 서쪽 산길을 오르면 숲속에 묻힌 너와집이 진하게 모습을 비춘다. 서울 도심에서 너와
집이라니? 흔들바위만큼이나 신선하기 그지 없는데 그는 서대문구청에서 안산자락길을 다지면
서 조촐한 여흥거리로 마련한 것으로 경상북도 산골의 너와집을 현대식으로 조금 손질하여 지
은 것이다.
사람이 거주하는 살림집은 아니라고 하며, 관리하는 사람이 매주 여러 번 찾아와 관리를 하거
나 잠깐씩 머문다. 서울에 거의 유일한 너와집으로 너와집 체험 겸 전통찻집으로 활용하는 것
이 좋을 듯 싶은데, 그냥 눈요깃감으로만 두고 있는 것이 조금 아쉽다.

집 옆에는 하얀 피부의 위성방송 안테나가 귀를 열고 있어 이런 산골까지 TV가 들어오나 놀라
울 따름이다. 허나 생각해보니 여긴 엄연한 서울 한복판이다. 지리산이나 태백산맥, 개마고원
산골이 아니다.
집 앞에는 안산이 베푼 조그만 개울이 속세를 향해 흘러가는데, 그 개울에는 나무다리가 있으
며, 집 주변에는 장독대와 너와집쉼터가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  안산 산골에 숨겨진 너와집
이렇게 보면 강원도나 경북의 첩첩한 산골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엄연한
서울 한복판이다. (서울 4대문이 바로 지척임)

▲  너와집 옆에 자리한 너와집쉼터

▲  너와집 샘터

▲  시원스럽게 뻗은 안산자락길
무악재 구간

▲  무악재 서쪽 벼랑에 닦여진
자락길전망대


자락길전망대는 무악재 서쪽 벼랑에 아슬아슬하게 닦여져 있다. 이곳은 자락길을 닦으면서 달
아놓은 공간으로 필체가 돋보이는 '자락길전망대' 현판이 인상적인데, 이 글씨는 2012년 10월
에 작성된 것으로 글씨 좌우에 도장 무늬가 새겨져 있다.

이곳에는 투구처럼 생긴 바위와 두 다리를 쉴 수 있는 의자가 여럿 설치되어 있고, 바로 밑에
자리한 홍제동을 비롯해 홍은동과 무악재, 인왕산, 북한산(삼각산) 등이 시야에 잡히나 보이
는 범위는 좁다.


▲  자락길전망대에서 바라본 천하
회색빛으로 물든 홍제동과 홍은동 지역을 비롯해 북한산(삼각산) 서남쪽 자락과
인왕산 일부가 두 망막에 들어온다.

▲  자락길전망대 바위 (투구바위)
바위 이름은 아직 없으나 일부가 투구처럼 생겨서 투구바위라 불러도 손색은
없어 보인다. 자락길전망대 개설로 바위 아랫도리가 가려져서 그렇지
저 바위 자체가 장대한 바위 벼랑이다.

▲  남쪽에서 바라본 자락길전망대

▲  잠깐 포장길로 안면을 바꾼 안산자락길 무악재 구간 (무악재 남쪽)

▲  숲속에 자리한 조그만 야외 독서실, 자락길 북까페(Book cafe)

자락길 전망대에서 무악재 구간을 넘으면 조그만 책장을 지닌 북까페가 마중한다. 이곳은 책
장과 기와 정자, 그리고 동그란 탁자와 의자 세트가 여럿 놓여져 있는데, 책은 대부분 기증받
은 것으로 누구든 기증과 독서가 가능하다. 허나 그렇다고 책을 소장용으로 가져가지는 말자.
이곳이 공용 북까페의 성격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말이다.


▲  북까페에서 바라본 안산 정상 (가운데 보이는 봉우리가 정상)

나는 1시간 전까지만 해도 저 봉우리 정상(무악산 동봉수대)에 서 있었다. 허나 눈을 떠보니
나는 그 한참 밑 북까페에서 서성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상에 있던 것은 혹여 꿈속은 아닐까? 아니면 나도 모르게 축지법이나 순간이동을 쓴
것일까? 산과 자락길은 그대로인데 나란 존재는 계속 바뀌니 말이다. 이렇게 보니 정말 안산
을 휘감듯 돌아다녔다.


▲  한성과학고 뒷쪽 안산자락길

▲  한성과학고 뒷쪽 안산자락길에서 바라본 서대문독립공원과 독립문 주변

▲  안산자락길 현저동 구간

무악재를 넘은 안산자락길은 현저동(峴底洞) 구간으로 들어서면서 한성과학고와 독립문파크빌
아파트의 뒤쪽을 지나간다. 이 구간은 벼랑 일색이라 잔도(棧道)처럼 나무데크길을 길게 내었
으며, 벼랑길을 지나면 포장길이 펼쳐진다.


▲  벼랑 밑을 지나는 안산자락길 현저동 구간

안산자락길이 너무 안(安)스럽게 닦여진 탓에 움직이는 길이 정말 순식간이다. 북까페에서 한
성과학고 뒷쪽을 지나 어느덧 독립문파크빌에 이른 것이다. 여기서부터 나무데크길은 끝나고
포장길이 펼쳐져 안산 남부까지 이어지는데, 제아무리 여름이라고 해도 19시가 넘어간 상태라
햇님은 꼴딱꼴딱 지평선 너머로 꽁무니를 뺀다. 그 사이를 비집고 어두운 땅꺼미가 자리를 피
며 천하에 어두운 물감을 물들인다.

독립문파크빌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 독립문삼호아파트 뒷쪽에서 안산자락길과 인연을 정리
하고 시내로 내려왔다. 이렇게 하여 안산 여름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 안산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천연동, 신촌동, 연희동, 홍제동



* 까페(동호회)에 올린 글은 공개일 기준으로 1주까지만 수정,보완 등의 업데이트가 이루어
  집니다. <단 블로그와 원본은 1달까지임>
* 본글의 내용과 사진을 퍼갈 때는 반드시 그 출처와 원작자 모두를 표시해주세요.
* 오타나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즉시 댓글이나 쪽지, 연락 등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외부링크 문제로 사진이 안뜨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모니터 크기와 컴퓨터 사양에 따라 글이 조금 이상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 공개일 - 2023년 10월 9일부터
* 글을 보셨으면 그냥 가지들 마시구 공감이나 추천을 흔쾌히 눌러주시거나 댓글 몇 자라도
  달아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Copyright (C) 2023 Pak Yung(박융), All rights reserved

서울 도심의 상큼한 서쪽 뒷동산, 안산 나들이 (홍제천인공폭포, 연희숲속쉼터, 안산자락길, 안산메타세콰이어숲길)

서울 안산 (홍제천 인공폭포, 안산자락길, 메타세콰이어숲길)



' 서울 도심의 포근한 뒷동산, 안산 여름 나들이 '

안산 메타세콰이어 숲길

▲  안산 메타세콰이어 숲길

홍제천인공폭포 안산 잣나무숲길

▲  홍제천 인공폭포

▲  안산 잣나무숲길

 



 

여름 제국이 지독한 무더위로 천하만물을 들들 볶던 성하(盛夏)의 한복판에 후배 여인네
와 서대문구 안산을 찾았다.
보통 안산에 안길 때는 봉원사(奉元寺, ☞ 관련글 보기)나 독립문(獨立門)에서 올라갔으
나 이번에는 길을 달리 잡아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시작했다. 이곳은 안산의 서북쪽 자락
으로 홍제천변에 자리해 있다.

서대문구의 동쪽 젖줄인 홍제천(弘濟川)은 북한산(삼각산)과 북악산(백악산), 인왕산(仁
王山)이 사이좋게 빚은 하천이다. 지금이야 생물이 살아 숨 쉬는 착한 하천으로 있지만
오직 개발만 앞세우던 20세기 후반, 개발의 칼질에 서울의 다른 하천과 마찬가지로 시커
먼 하천으로 전락되어 세상을 향해 온갖 악취를 아끼지 않았다. 게다가 1999년 내부순환
로가 홍제천에 구축되면서 하천이 자주 마르는 현상까지 발생했다.
그렇게 인간들에게 제대로 만신창이가 된 홍제천은 2008년 이후 하천 정비사업으로 수질
을 개선시키고 꽃과 수풀을 잔뜩 심으면서 생물을 불러들이는 생태하천으로 다시금 살아
났다. 또한 지하수를 소환해 하천을 채우면서 이제는 물이 마를 날이 없으며, 하천 주변
에 산책로와 운동시설, 쉼터, 홍제천폭포, 홍제천 폭포마당 등을 닦아 지역 주민들의 상
큼한 명소이자 쉼터로 착하게 거듭났다.


▲  백련교 주변 홍제천과 그에게 씌워진 칼, 내부순환로
고가 형태로 지어진 내부순환로가 홍제천에 육중한 다리를 걸치고 있다.

▲  멀리서 바라본 홍제천 인공폭포
홍제천과 폭포 주변은 수질이 어느 정도 개선되고 수풀도 무성해지면서
물고기와 새들이 앞다투어 비빌 구석을 마련했다.



 

♠  홍제천과 안산의 새로운 명물, 홍제천 인공폭포

▲  홍제천폭포와 음악분수

홍제천 백련교와 홍연교 사이에는 서대문구의 새로운 명물로 애지중지되고 있는 홍제천 인공
폭포(이하 홍제천폭포)가 여름 제국의 염통을 건드린다.

이 폭포는 2008년부터 진행된 홍제천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09년 2월에 짓기 시작해 2011년
에 완성을 보았다. 처음에는 백련교 옆에 있다 하여 '백련교폭포'라 하였으나 나중에 '홍제천
인공폭포'로 이름을 바꾸었다.
이곳은 안산과 홍제천이 만나는 유일한 곳으로 하천변에 20~30m 정도에 벼랑이 형성되어 있는
데, 그 벼랑을 활용해 높이 25m, 폭 60m에 장대한 폭포를 닦았다. 물줄기는 크게 3줄기로 굵
은 실타래마냥 물(지하수)을 뽑아내며 홍제천을 듬뿍 살찌운다.
비록 인공폭포긴 하지만 인공의 느낌이 거의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감쪽같이 지어져 자연산
폭포로 착각해도 이상할 것은 없으며, 주변 풍경과도 잘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달달한
풍경을 자아낸다.

폭포 앞 하천에는 폭포를 수식하는 음악분수를 매복시켜 하루에 2번씩(12~13시, 17~18시) 1시
간 동안 음악에 맞춰 깜짝 율동을 부린다. 그리고 폭포 맞은편(동신병원 뒷쪽)에는 쉼터인 홍
제천 폭포마당을 2층으로 설치했고, 폭포 남쪽에는 안산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와 물레방아를
닦아 조촐하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홍제천폭포가 자연산 흉내를 제대로 내고 있지만 그래도 엄연한 인공폭포이다. 그러다보니 하
루 종일, 1년 내내 돌리기가 여의치가 않다. 그만큼 전기와 수도 등 유지 비용이 소요되기 때
문이다. 하여 겨울을 제외한 4월부터 10월까지만 폭포와 음악분수를 돌리며, 가동시간은 8시
~19시(6~8월은 20시까지, 비오는 날과 사정이 여의치 않은 날은 가동하지 않거나 단축 운영)
이다. 그 외에는 죽은 폭포로 지낸다.


▲  홍제천 폭포마당에서 바라본 홍제천폭포

이곳은 한때 지상파 방송 날씨예보에 자주 등장했던 곳이다. 서대문구가 야심 차게 지어놓기
는 했으나 문제는 홍보이다. 기껏 잘 지어놓은 것인데 겨우 동네 명소로만 머물면 얼마나 아
깝겠는가. 그래서 홍보에 이용한 것이 바로 지상파 방송사이다.


▲  서남쪽에서 바라본 홍제천폭포의 위엄

하얀 명주처럼 쏟아지는 폭포수 소리가 얼마나 장쾌한지 귀신이 놀라 도망칠 정도이며, 천하
를 쥐고 흔드는 여름 제국도 이곳만큼은 슬금슬금 눈치를 보니 이곳에 머물고 있는 한, 여름
을 잊어도 좋은 착한 납량처이다.


▲  홍제천 너머에 웬 벽지 산골이? 물레방앗간과 안산
홍제천폭포에서 안산으로 인도하는 숲길이 바로 저곳에 숨겨져 있다.

   ◀  홍제천 징검다리 (홍제천폭포 서남쪽)
잘 다듬어진 큼지막한 돌을 점점이 깔아놓아
정겹게 징검다리를 이루고 있다. 저 다리를 건
너 왼쪽(징검다리)으로 가면 물레방앗간과 안
산으로 이어지며, 오른쪽 나무데크길은 홍제천
동쪽 산책로이다.


▲  징검다리에서 바라본 홍제천폭포와 폭포마당 주변
북한산(삼각산)과 북악산(백악산)의 맑은 기운을 싣고 한강으로 유유히 흘러가는
홍제천은 오늘도 평화롭기 그지 없다.


홍제천폭포를 둘러보고 서남쪽으로 조금 가면 안산으로 인도하는 징검다리가 나온다. 이들은
홍제천을 정비하면서 닦은 것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발걸음에 맞게 돌이 놓여져 있어 덤벙대지
만 않는다면 물에 빠질 위험은 거의 없다. 그리고 설사 빠진다고 해도 수심이 얕아서 그리 위
험하지는 않다.
징검다리는 내를 건너 물레방앗간 이전까지 이어져 있으며 그 길로 가야 안산의 품으로 들어
설 수 있다. 그리고 오른쪽 나무데크길은 홍제천 동쪽 산책로이다.

▲  물레방앗간과 안산으로 인도하는
하천변 징검다리

▲  징검다리가 끝나면 박석이 입혀진 길이
물레방앗간까지 펼쳐진다.

▲  장식물로 놓여진 연자방아

▲  홍제천 물레방아

징검다리를 건너면 박석이 깔린 길이 나오면서 물레방아와 연자방아 등이 자신들 좀 보고 가
라며 발길을 붙잡는다. 그들의 등장은 주변 숲과 어우러져 잠시나마 서울에서 머나먼 첩첩한
산골로 순간이동을 당한 기분을 선사하는데, 이들은 홍제천폭포를 닦으면서 지어진 것들로 비
록 고색의 때는 여물지 못했으나 안산 동쪽 자락에 있는 너와집과 함께 안산 속의 전통 민속
공간으로 소소하게 볼거리를 선사한다.

물레방아는 강원도 물레방아의 백미(白眉)로 추앙받는 정선군(旌善郡) 백전리 물레방아(19세
기에 지어짐)를 모델로 삼아 만든 것으로 물레방아 위에서 쉬지 않고 물이 떨어져 물레방아의
나태함을 경계하고 있다. 그 옆에는 물레방앗간이 있고, 연못과 연자방아, 장독대, 전통식 배
등이 놓여져 있는데, 이중 물레방아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고, 나머지는 장식용으로 한가로운
여름 오후를 보낸다.


▲  물레방앗간과 전통식 배

20년도 채 익지 않은 방앗간 지붕에는 벌써부터 세월이 달아준 잡초가 무성하다. 그 오른쪽에
자리한 배는 옛날에 바다와 경강(京江, 한강)을 오가던 전통 배를 재현한 것으로 물레방아와
더불어 이곳의 장식물로 살아가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닻을 올리고 홍제천을 따라 당장이라
도 한강으로 달려가고 싶지만 홍제천이 배를 띄울만한 처지가 되지 못한다.

* 홍제천인공폭포 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동 170-181



 

♠  연희숲속쉼터와 잣나무숲길

▲  안산의 싱그러운 꽃밭, 연희숲속쉼터 허브정원

물레방아에서 개울을 옆구리에 낀 산길을 조금 오르면 안산의 꽃밭, 연희숲속쉼터 허브정원이
그윽한 허브향기와 시원스런 풍경을 내밀며 마중을 한다. 강동구(江東區)의 일자산(一字山)
허브천문공원과 더불어 서울에 대표적인 허브(Hub)공원으로 산비탈을 이용해 계단식 정원으로
닦여져 있다.

이곳 허브정원은 연희숲속쉼터의 일원으로 2010년에 조성되었다. 순 외래어 투성이인 허브식
물과 허브꽃들이 고운 미소를 머금고 유혹적인 허브향으로 사람들의 후각을 정화시켜주며, 그
런 식물들 사이로 산책로가 산뜻하게 닦여져 있다. 그리고 돌 모양 스피커 8개가 설치되어 있
는데, 여기서는 잔잔한 음악과 가요가 흘러나와 허브공원의 향연을 고조시킨다. 이 음악은 보
통 7시부터 19시까지(주말은 9시부터 19시까지) 운영한다. (운영시간은 변경될 수 있음)


▲  허브정원 아랫부분
애플민트와 파인애플민트, 초코민트, 골드레몬타임 등 귀에 익은
허브식물들이 서로 매력을 겨룬다.

▲  허브정원 윗부분
레몬밤과 에키네시아, 레몬타임, 야로우 등 귀에 그리 익숙치 않은
허브식물이 자라고 있다.

▲  밑에서 바라본 허브정원 윗부분

▲  '허브'라는 공동체로 똘똘 뭉친 허브식물들

▲  허브의 향연장을 거닐다 ~~
부드러운 곡선의 허브정원 윗쪽 산책로

▲  끝없이 이어진 허브정원 계단 산책로

▲  2개의 동그라미처럼 닦여진 허브밭
허브들의 햇님을 향한 마음의 표현일까?


▲  윗쪽에서 바라본 허브정원
허브정원 너머로 연희동과 홍은동 지역, 백련산(白蓮山)이 흐릿하게
바라보인다.

▲  연희숲속쉼터 산책로 (허브정원 윗쪽)

허브정원을 거느리고 있는 연희숲속쉼터는 안산 서북쪽 자락에 자리해 있다. 이곳 동네 이름
이 연희동(延禧洞)이라 '연희숲속쉼터'란 이름을 지니게 되었는데, 쉼터 서쪽에는 허브정원이
곱게 입혀져 있고, 숲이 매우 짙어 풍경도 자못 일품이다. 특히 봄을 책임지는 왕벚나무와 산
벚나무, 수양벚나무 등이 0.5km 정도 벚꽃길을 이루고 있어 매년 4월에는 '안산 벚꽃축제'가
성황리에 열리며, 이곳 벚꽃축제는 서울 장안의 이름난 벚꽃축제로 격하게 손꼽힌다.
허나 봄에만 반짝 순백(純白)의 향연이 열릴 뿐, 그 외에는 푸른 잎으로 다른 나무와 그리 다
를 것이 없다. 그것이 벚꽃의 반짝 인생이다.

이곳은 서대문구에서 추진하는 지역 축제와 행사의 중심지로 벚꽃축제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벚꽃이 향연을 펼치는 봄에 행사가 집중되어 있으며, 가을에도 여러 행사가 열려 자
연과 문화의 향기를 선사한다.


▲  푸른 옷을 두룬 연희숲속쉼터 벚꽃길 (쉼터 숲길)

▲  드디어 만난 안산자락길 (연희숲속쉼터 윗쪽)

연희숲속쉼터에서 산길을 조금 오르면 서대문구 제일의 야심작, 안산자락길이 모습을 드러낸
다. 안산 허리를 따라 이어진 이 길은 이 땅에 흔한 산 둘레길로 '둘레길' 대신 '자락길'을
칭하고 있는 점이 이채로운데, 자락길의 총 길이는 7km로 2010년 10월부터 3단계 과정으로 닦
아 2013년 12월에 완성을 보았다.
총 사업비는 48억(서울시 지원 33억, 서대문구 15억)으로 노약자와 장애인, 휠체어나 유모차
의 통행 편의를 위해 전 구간을 무장애자락길(나무데크길, 마사토 포장길)로 싹 닦아놓은 점
이 특징이다. 하여 2016년 4월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안한 여행길
10선'의 하나로 꼽혀 국민적인 둘레길로 격하게 칭송을 받기도 했다. 그만큼 걷기 편한 길이
라 이보다 편한 둘레길은 천하에 거의 없을 것이며, 비록 서울둘레길, 제주올레길, 지리산둘
레길처럼 전국적인 둘레길은 아니지만 서울 굴지의 둘레길로 인기와 위엄이 대단하다.
허나 편리를 너무 강조하다보니 산길의 진미인 흙길이 거의 없는 것이 단점이라 흙길을 원한
다면 일반 산길을 이용하거나 자락길 안쪽에 닦여진 초록숲길을 이용해야 되며, 자락길이 산
자락에 있기 때문에 시내에서 접근하려면 어느 정도 오르막길과 산길을 올라가야 만날 수 있
다.

안산자락길은 연희숲속쉼터 윗쪽, 자락길전망대, 흔들바위, 북카페, 천연마당쉼터, 안산천약
수터, 숲속무대, 메타세콰이어숲, 잣나무숲을 두루 거쳐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는 순환형
둘레길로 봉원사나 천연동 뜨란채아파트, 서대문독립공원 서쪽, 독립문파크빌아파트, 무악재
역, 풍진베이스타운아파트, 연희숲속쉼터, 서대문구청에서 접근하면 된다. 우리는 남쪽인 잣
나무숲길로 해서 메타세콰이어숲으로 이동했다.


▲  드디어 나타난 안산자락길 잣나무숲길



 

♠  안산자락길 잣나무숲길, 메타세콰이어숲길
▲  잣내음으로 그윽한 잣나무숲길

안산 잣나무숲은 연희숲속쉼터와 메타세콰이어 숲 사이에 자리해 있다. 숲 한복판에 안산자락
길이 유연히 흘러가 그림 같은 잣나무숲길을 이루고 있는데, 숲길 길이는 0.3km로 메타세콰이
어숲과 함께 안산을 꾸미면서 조성된 안산의 아름다운 얼굴이다.
잣내음과 솔내음이 가득하여 상쾌한 기분을 안겨주며, 잣나무들이 베푼 산바람이 비록 약하긴
하지만 속세의 기운과 여름의 기세를 조금씩 털어간다. 이 숲을 지나면 바로 메타세콰이어숲
길이 나타나 두 눈을 다시금 호강을 시킨다.


▲  삼삼하게 자라나 하늘을 가린 잣나무숲의 위엄

▲  잣나무와 초록 수풀이 어우러진 잣나무숲
숲길이 너무 고와서 0.3km(잣나무 숲길 길이)가 참으로 짧게만 느껴진다.

▲  자락길의 기둥 역할도 도맡은 잣나무들
잣나무의 생명을 위해 그들을 밀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두었다. 그들의
줄기만큼 구멍을 내어 그들의 삶을 배려한 것이다.

▲  시원하게 뻗은 잣나무숲길

▲  잠시 뒤를 돌아보는 여유 (잣나무숲길)
그저 보이는 것은 녹음(綠陰)에 깃든 나무들 뿐이다.

▲  허공에 붕 떠있는 잣나무숲길
길이 아닌 곳에 자락길을 내다보니 이런 구간도 적지 않다.

▲  잣나무숲길 남쪽 구간

서울에 대표적인 잣나무숲으로는 이곳 외에도 동작구 서달산 잣나무숲(☞ 관련글 보기)과 호
암산(虎巖山) 잣나무숲이 있다. 이들이 시골에 있었다면 감흥이 덜하겠지만 번잡함이 격하게
연상되는 서울 한복판에 고스란히 박혀 있으니 그 감흥은 클 수 밖에 없다. 그만큼 자연은 인
간에게 소중하다.


▲  잣나무숲길 남쪽 끝부분

▲  안산 서쪽 자락 메타세콰이어숲길 (북쪽 시작점)

잣나무숲길이 끝나면 바로 메타세콰이어숲길이 펼쳐진다. 그 잠깐 사이에 대자연이 그린 풍경
화가 색깔을 빼고는 싹 바뀌는 것이다.
이 숲길은 앞서 잣나무숲길과 더불어 안산의 아름다운 얼굴로 안산을 꾸밀 때 야무지게 닦여
졌다. 늘씬하게 솟아나 하늘을 가린 메타세콰이어의 위엄 앞에 잣나무숲보다 더욱 짙은 숲을
선사하고 있으며, 그 기세가 얼마나 당찬지 한낮임에도 꽤 어두울 정도이다.

메타세콰이어 숲은 안산 서쪽 자락과 북쪽 자락에 있는데 이곳은 서쪽 자락이다. 이들 사이를
안산자락길이 무장애 데크길을 내밀며 흘러간다. 흔히 메타세콰이어하면 전남 담양(潭陽)과
전북 순창(淳昌)의 메타세콰이어 숲길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제는 천하에 널리 보급되어 서울
에서도 그들의 시원스런 풍경을 누릴 수 있다. 이곳 외에도 난지도(蘭芝島) 하늘공원과 마곡
동(麻谷洞) 서남물재생센터공원에도 닦여져 있으니 말이다. 허나 숲으로 크게 조성된 것은 이
곳 안산 밖에 없으며, 나머지 2곳은 가로수길 수준이다.


▲  늘씬한 자태로 하늘을 훔친 안산 메타세콰이어숲길의 위엄
숲 사이로 안산자락길이 그들의 기운을 받으며 지그재그로 흘러간다.

▲  하늘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메타세콰이어숲길

안산 서쪽 자락 메타세콰이어숲길은 0.3km 거리로 우리네 인생만큼이나 매우 짧다. 게다가 숲
길이 워낙 고와 정처없는 속인들의 마음을 들었다 놓으니 체감거리는 그보다 짧다. 숲길 중간
에는 숲속무대라 불리는 너른 공간이 있는데, 무장애데크길을 닦으면서 조성된 것이다.

▲  점점 짙어지는 메타세콰이어숲길

▲  메타세콰이어숲길 속으로~~

▲  메타세콰이어숲이 얼마나 삼삼한지 한낮에도 어두울 지경이다.

▲  메타세콰이어숲 숲속무대

메타세콰이어숲 한복판에는 숲속무대가 있다. 목재로 높이 공간을 다져 허공에 떠있는 형태로
비록 무대를 칭하고는 있지만 그 이름과 달리 나그네의 포근한 쉼터로 탁자와 의자가 넉넉히
깔려 있어 속세에서 가져온 간식과 행동식을 먹거나 쉬어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방이 메타세콰이어로 꽁꽁 감싸여 있어 깊은 숲속에 갇힌 듯한 기분을 선사하며, 숲내음과
산바람도 달콤하여 여기서만큼은 속세의 시름을 잊어도 좋을 것 같다.


▲  지그재그로 펼쳐진 메타세콰이어숲 안산자락길
각박한 경사의 눈치를 줄이고자 길을 지그재그로 펼쳐놓았다.
그래서 오르는 길이 그리 힘들지는 않다.

▲  지그재그 안산자락길 중간 부분 ①

▲  지그재그 안산자락길 중간 부분 ②

▲  지그재그 안산자락길 중간 부분 ③

▲  지그재그 안산자락길 윗쪽

▲  메타세콰이어숲길 남쪽 끝 지점

짧게만 느껴지는 메타세콰이어숲길을 지나면 무악정과 봉원사로 인도하는 숲길이 나온다. 기
분 같아서는 무악정을 거쳐 안산 정상 봉수대(무악산 동봉수대)까지 거침없이 내달리고 싶으
나 날씨가 전혀 내 마음 같지가 않은 폭염 앞에 정상에 대한 욕심을 쿨하게 버리고 봉원사로
내려갔다. 어차피 안산 정상은 무려 100번 넘게 찾은 곳이다. 게다가 나와 같은 서울 하늘 밑
에 있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곳이니 굳이 여름 제국에 힘겹게 저항하며 오를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하여 홍제천인공폭포, 안산자락길, 잣나무숲, 메타세콰이어숲을 겯드린 안산 여름 나
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 까페(동호회)에 올린 글은 공개일 기준으로 1주까지만 수정,보완 등의 업데이트가 이루어
  집니다. <단 블로그와 원본은 1달까지임>
* 본글의 내용과 사진을 퍼갈 때는 반드시 그 출처와 원작자 모두를 표시해주세요.
* 오타나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즉시 댓글이나 쪽지, 연락 등으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외부링크 문제로 사진이 안뜨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 모니터 크기와 컴퓨터 사양에 따라 글이 조금 이상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 공개일 - 2022년 2월 6일부터
* 글을 보셨으면 그냥 가지들 마시구 공감이나 추천을 흔쾌히 눌러주시거나 댓글 몇 자라도
  달아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 본인의 다음(daum) 블로그 ☞ 보러가기
* 본인의 네이버(naver) 블로그 ☞ 보러가기
 

Copyright (C) 2022 Pak Yung(박융), All rights reserved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