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절, 한라산 존자암을 찾아서 (영실매표소 주차장, 존자암 숲길, 존자암 일주문)
1. 한라산 영실매표소 주차장 (존자암입구)
제주도의 대표 지붕이자 잃어버린 땅을 제외한 이 땅에서 가장 높은 뫼인 한라산, 그 높고 높은 한라
산 서쪽 자락에 볼래오름(불래오름, 1,375m)이란 오름이 있고, 그 남쪽 자락 1,130~1,140m 고지에
나를 이곳으로 부른 존자암이란 조그만 산중암자가 숨겨져 있다.
존자암의 '존자'는 16나한이나 나반존자(독성)를 일겉는데, 이곳이 언제 창건되었는지는 한라산 산신
도 모르는 실정이나 적어도 고려 때 창건된 것으로 여겨진다.
존자암은 제주도에 가면 꼭 가보고 싶던 곳으로 오랜 세월 목말라했다가 어느 해 12월 끝 무렵에 비
로소 인연을 지었다. 한라산에 개방된 코스(성판악, 관음사, 영실, 돈내코 등)들은 탐방 제한이 있으
나 유독 존자암 코스는 비록 코스는 무지하게 짧지만 예외로 있다.
이곳을 가려면 우선 영실로 접근해야 된다. 제주터미널에서 240번 시내버스(제주터미널~제주국제컨
벤션센터, 1시간 간격)를 타고 영실매표소에서 내려 북쪽 산길을 20여 분 올라가야 되는데, 비록 한
라산 자락 높은곳에 있지만 버스가 영실매표소가 있는 해발 1,020m까지 올라오며 일반 차량도 여기
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하여 여기서 해발110~120m만 올라가면 땡이다. <240번 버스는 11~3월에는
제주터미널에서 9회 운행(첫차7:30, 막차 15:20) 그 외 기간에는 12회 운행(첫차 6:30, 막차 17:10)
존자암은 아직 인지도가 매우 낮아서 찾는 이는 별로 없는 그야말로 아는 사람들만 찾아오는 곳이다.
2. 한라산 존자암지 입구
여기서 북쪽 산길을 20여 분 올라가면 된다. 존자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거의 완만한 편으로
숲에 푹 묻혀있으며, 종종 사슴이 나타난다.
내가 이곳을 찾은 때는 12월, 제주도는 따스한 남국 땅에 걸맞게 따스함이 묻어나 육지에서 필수로
입어야 되는 잠바가 거추장스러울 정도이나 한라산 자락은 일반적인 제주도 풍경과 완전 달랐다. 밑
에서 보이지 않던 눈과 얼음이 꿈틀거리고 있고, 나무들도 육지의 여느 뫼처럼 겨울에게 싹 털린 황
량한 모습이었으며, 공기도 조금 차가웠다. 그래도 서울보다는 따스했으며, 공기 맛이 무척 청정해
속세에서 오염되고 상처받은 몸과 마음이 싹 정화되는 기분이다.
3. 존자암 안내도
존자암에는 법당인 대웅전(대웅보전)을 비롯해 국성재, 요사채, 종무소, 종각 등 5동 정도의 건물이
있으며, 경내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곳에 이곳의 보물인 늙은 세존사리탑이 있다.
4. 존자암으로 인도하는 산길
산 아래와 달리 겨울 감성이 가득한 이 산길을 20여 분 올라가야 된다. 산길 외에는 통제구역이니 절
대로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5. 눈이 조금 덮여있는 존자암 산길
제주도에서 바로 코앞에서 눈을 본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이곳은 하늘과 가까운 깊은 산골이다.
6. 존자암 산길에서 만난 작은 계곡
한라산이 베푼 청정한 계곡이 속세를 향해 숨죽이며 흘러간다.
7. 무성한 숲에 푹 묻힌 존자암 산길
8. 존자암 일주문
맞배지붕을 지닌 작은 크기의 일주문이 이곳까지 마중을 나왔다. (일주문에는 그 흔한 현판이 없음)
9. 일주문~존자암 구간 산길
일주문 전보다 눈이 조금 많아졌다. 역시 한라산은 한라산이구나.
10. 존자암 산길에서 만난 작은 돌다리
현무암이 무한리필로 쏟아지는 제주도에 걸맞게 현무암으로 돌다리를 다졌다. 이제 존자암도 거의 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