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서원의 성지(聖地), 도산서원(陶山書院) - 사적 170호 우리나라 서원의 대명사이자 옛 1,000원권의 배경(현 1,000원권에는 계상서당이 나옴)인 도산서 원은 동방의 주자(朱子)로 추앙을 받는 퇴계 이황(退溪 李滉, 1501~1570)이 세운 도산서당(陶山 書堂)에서 비롯되었다.
퇴계는 1549년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와 2칸짜리 계상서당(溪上書堂)을 짓고 독서 에 열중하며, 제자를 가르쳤다. 허나 제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 반해 서당 건물은 이를 받쳐주지 못해 같이 지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더 넓은 새로운 서당을 짓기로 결심하고 제자들 과 주변을 물색하다가 현재 서원 자리를 발견하고 환호를 질렀다. 이곳은 그리 높지 않은 산자락인데다가, 밑에 강물이 흐르는 산수가 잘 어울리는 곳이었던 것이 다. 게다가 좌우 산자락도 적당히 감싸 안은 듯한 지형이라 산속에 궁색하게 박힌 계상서당과는 다르게 아늑하면서도 앞이 탁 트였다. 다만 장차 안동호가 들어설 것을 예상이라도 했는지 너무 아래가 아닌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으니 이때가 1557년이다.
이렇게 터가 정해지자 서당을 짓기 위해 평소 인연이 있던 용수사(龍壽寺) 승려 법연(法蓮)에게 건축을 의뢰했다. 마침 퇴계는 공조판서(工曹判書)의 벼슬을 받아 서울로 올라왔는데, 설계도인 '옥사도자(屋舍圖子)'를 직접 그려 법연에게 보내 공사를 맡겼다. 허나 공사 과정도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공사 중간에 법연이 입적(入寂)하면서 서둘러 같은 절 승려인 정일(淨一)에게 책임을 맡겼으며, 재정적인 어려움과 설계 변경으로 터를 잡은지 3년 만 인 1560년 비로소 완성을 보았다. 서당 건축을 승려에게 맡긴 것은 살림집이 아니었기 때문이라 고 한다. 서당이 완성되자 퇴계는 벼슬을 그만두고 그곳으로 내려와 도산서당이라 이름 짓고 제자들을 열 심히 길렀다.
1570년 퇴계가 세상을 떠나자 1572년 서당 뒤쪽에 상덕사(尙德祠)를 지어 그의 위패를 봉안했고 , 1574년 유림(儒林)들의 호응과 지원을 받아 서당 위쪽에 서원을 지었다. 그래서 서당과 서원 은 같은 곳에 있게 된 것이며, (이들을 한 덩어리로 묶어서도산서원이라 부름) 1575년 조정으로 부터 도산서원이란 사액(賜額)을 받았다. 전교당에 걸린 사액 현판은 조정에서 내려보낸 것으로 석봉 한호(石峯 韓濩)가 쓴 것이다. 서원은 1576년 최종 완공되어 퇴계의 위패를 봉안했으며, 영남지역 유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 였다. 임진왜란 때는 다행히 화를 면했으며, 1615년 퇴계의 제자인 월천 조목(月川 趙穆)을 배향했고, 1792년 정조 임금이 규장각 관리를 보내 치제(致祭)를 내리면서 도산별과(陶山別科)를 열었다. 그 기념으로 1796년 강 건너편에 시사단을 지었다. 그리고 1819년 장서를 보관하는 동광명실을 지었다.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의 야심작 서원철폐령 때도 살아남은 47개 서원의 하나로 그 건재를 과 시했으며, 1930년에는 서광명실(西光明室)을 중건했고, 1969년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복원/정리 사업이 진행되어 1970년 유물전시관인 옥진각을 세웠다. 2003년에는 장판각(藏板閣)에 담겨있던 목판 2,790장을 인근 한국국학진흥원으로 넘겼다.
우리나라 서원의 성지로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紹修書院)은 몰라도 도산서원은 모르는 이가 거의 없다. 3살짜리 어린애도 다 안다는 퇴계 이황과 인연이 깊은 곳이고 한때 1,000원권의 배 경지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선비와 양반문화의 고장 안동에서 하회마을, 봉정사와 더불어 꼭 들 려야 직성이 풀린다는 안동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낙동강이 서원 바로 아래까지 들어오며,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제대로 승경(勝景)을 이룬다.
서원의 구조는 농운정사와 역락재 등 학생들의 기숙사와 도산서당이 앞에 포진해 있고, 중간에 는 교육 공간인 전교당을 중심으로 여러 건물이 있다. 제일 뒤쪽에는 퇴계의 위패를 모신 상덕 사가 있어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를 띈다. 또한 가장 밑에 있는 역락재에서 전교당, 상덕사 로 올라갈 수록 그 중요성만큼이나 지형이 높아진다.
서원의 건물 중 전교당, 상덕사와 삼문은 보물로 지정되어있다.
※ 도산서원 찾아가기 (2016년 1월 기준) ① 안동까지 철도 이용 * 서울 청량리역에서 안동행 열차(원주, 제천, 영주 경유)가 1일 7회 떠난다. * 부산 부전역(태화강, 경주 경유)과 동대구역에서 안동행 열차가 1일 3회 떠난다. * 안동역 서쪽 교보생명(옛 시외터미널앞)에서 도산서원을 경유하는 안동시내버스 67번이 1일 5 회 운행한다. (안동 출발 9:40, 10:50, 13:10, 13:50, 16:10) * 67번 시내버스는 노선이 복잡하다. 반드시 서원 경유를 확인바라며, 차를 놓치거나 시간이 맞 지 않으면 온혜리 방면 67번 버스(1일 17회, 반드시 행선지 요망)를 타고 도산서원3거리에서 도보 25분 ② 안동까지 버스 이용 * 동서울터미널에서 안동행 직행버스가 20~30분 간격으로 떠난다. *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에서 안동행 직행버스가 30~50분 간격으로 떠난다. * 고양, 부천, 성남, 수원, 인천, 원주, 대전(복합), 청주, 제천에서 안동행 직행버스 이용 * 동대구에서 안동행 고속버스가 20~30분 간격, 대구북부에서 안동행 직행버스가 10~30분 간격 으로 떠난다. * 부산, 울산, 구미, 창원(마산), 포항에서 안동행 직행버스 이용 * 안동터미널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시내버스(0, 0-1, 1, 11, 46, 80번 등)를 타고 안동역(교보 생명, 옛 안동터미널)에서 도산서원 경유 67번 시내버스로 환승 ③ 승용차로 가는 경우 * 중앙고속도로 → 서안동나들목 → 안동시내 → 청량산 방면 35번 국도 → 도산서원3거리에서 우회전 → 도산서원 주차장
※ 도산서원 관람정보 (2016년 1월 기준) * 입장료 : 어른 1,500원 (30인 이상 단체 1,300원) / 청소년,군인 700원 (단체 600원) / 어린 이 600원 (단체 500원) * 주차비 : 소형차 2,000원 / 대형차 4,000원 * 관람시간 : 9시~18시 (겨울에는 17시까지) * 소재지 : 경상북도 안동시 도산면 토계리 680 (☎ 054-840-6576, 6599) * 도산서원 홈페이지는 아래 사진을 클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