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산 남쪽 자락에 포근히 안긴 백양사는 백제 후기인 632년<무왕(武王) 32년>에 여환선사(如 幻禪師)가 창건하여 백암사(白巖寺)라 했다고 전한다. 허나 정도전이 1377년에 지은 '백암산정 토사교루기(白巖山淨土寺橋樓記)'에는 신라 때 어떤 이승(異僧)이 절을 짓고 이름을 백암사(白 巖寺)라 했다고 나온다. 이곳이 엄연한 백제(百濟)의 옛땅이라 백제 때 창건되었을 가능성도 배 제할 수는 없지만 그 증거도 확실치가 없으며, 신라 때 이적행(異蹟行)을 했다는 이승이 세웠다 는 설도 완전히 신뢰가 가질 않는다. 또한 조선 후기 문인인 홍종응(洪鍾應, 1783∼?)이 1859년 에 지은 '극락전불량계서(極樂殿佛糧視序)'에 633년에 백양사가 창건되었다고 나와 백제 창건설 과 신라 이승 창건설이 오랫동안 나란히 전해져 왔음을 보여준다.
창건 이후 1034년 중연선사(中延禪師)가 중창하여 정토사(淨土寺)로 이름을 갈고, 1350년 각진 국사가 중창을 하면서 청류암(淸流庵)과 영천암(靈泉庵), 백련암(白蓮庵), 약사암(藥師庵) 등의 부속암자를 세웠다. 1574년에는 환양선사(喚羊禪師)가 중창하여 백양사로 이름을 갈았는데,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
환양선사가 부속암자인 영천암에서 금강경(金剛經)을 설법하는데, 그것을 듣고자 사람들이 구름 처럼 몰렸다. 법회가 열린지 3일째 되던 날, 하얀 양이 산에서 내려와 설법을 들었고, 7일에 걸 친 법회가 끝난 날 환양의 꿈에 그 하얀 양이 나타나 '나는 천상(天上)에서 죄를 짓고 양으로 변한 사람입니다. 이제 스님의 설법을 듣고 다시 환생 하여 하늘나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며 절을 하고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날 영천암 뜰에 그 흰 양이 죽어 있었다고 하며, 그 연유로 절 이름을 백양사라 했다는 것이다. 또다른 이야기로는 백학봉에서 하얀 양이 내려와 환양의 법화경(法華經) 외는 소리를 모두 듣고 돌아갔다고 한다. 그 이후 구암사 뒷고개에서 나물을 캐는 여인들이 하얀 양이 서성이는 것을 많이 보았다고 하므 로 이때 산 이름과 절 이름이 모두 '백양(白羊)'으로 바뀌고, 승려의 호도 '환양(喚羊)'으로 갈 았다는 것이다.
1786년 환성선사(喚醒禪師)가 중창을 벌이고, 1863년 홍수가 일어나 절이 큰 피해를 입자 도암 선사(道岩禪師)가 지금의 자리로 절을 옮겨 중창했다. 1917년 만암대종사(曼庵大宗師)가 중창했 으며, 1945년에는 사천왕문을 세웠다. 6.25전쟁으로 상당수의 건물과 암자가 잿더미가 되었으며 꾸준한 복원불사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경내에는 법당인 대웅전을 비롯하여 사천왕문과 칠성각, 고불선원, 우화루, 명부전, 화엄전, 설 선당, 청운당 등 20여 동에 크고 작은 건물이 있으며, 소장문화유산은 보물 1346호인 소요대사 부도와 천연기념물 486호인 300년 묵은 고불매(古佛梅)를 위시하여 대웅전(大雄殿)과 극락보전, 사천왕문 등의 지방문화재가 있다. 특히 고불매는 호남5매의 하나로 하나로 꼽히는 고고한 나무 이다. 부속암자는 한때는 10여 개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4개 정도만 숨쉬고 있다.
지금의 절은 1917년 이후에 것으로 고색의 내음은 다소 떨어진다. 허나 절을 감싼 자연의 싱그 러운 아름다움이 진하게 풍기는 곳이다. 백양사의 단풍은 내장산 단풍과 더불어 천하 제일로 꼽 히며, 춘백양(春白羊)이라 하여 봄의 경치도 앞다투어 칭송되어 왔다. 자연경관은 천하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으며,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절은 늘 인산인해를 이룬 다. 특히 단풍이 곱게 익은 늦가을에는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지경이다.
※ 우리나라 5대 총림의 하나 고불총림 백양사 총림(叢林)은 범어(梵語, 산스크리스트어) vindhyavana의 중국식 번역으로 빈타파나(貧陀婆那) 라 음역하며, 단림(檀林)이라고 번역한다. 단림은 승려와 속인(俗人)이 화합하여 한곳에 머무름 이 마치 수목이 우거진 숲과 같다는 뜻으로 선찰(禪刹)의 경우 공덕총림(功德叢林)이라 부르기 도 한다.
지도론 삼(智度論 三)에 의하면 '승가(僧伽)는 무리의 뜻이니 많은 비구(比丘)가 한 곳에 화합 하여 머무는 것을 승가라고 한다. 마치 큰 나무가 숲을 이루는 것을 림(林)이라 하는 것과 같으 니, 승취(僧聚)가 모여 사는 곳이므로 총림이라 한다'고 한다. 총림이 되려면 승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 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춰야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해인사(海印寺)와 통도사(通度 寺), 송광사(松廣寺), 수덕사(修德寺)가 총림의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백양사는 서옹대종사(西 翁大宗師)의 노력으로 1996년 3월 총림으로 승격되어 5대 총림의 하나가 되었다. 고불총림이란 이름은 부처의 원래 가르침을 기리자는 뜻이다.
※ 백양사 찾아가기 (2011년 9월 기준) * 용산역과 영등포, 수원, 천안, 서대전역에서 광주, 목포 방면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백양사역 에서 내린다. * 백양사역에서 2분 정도 직진하면 사거리터미널이 나온다. 거기서 백양사행 직행버스와 군내버 스가 30~60분 간격(1일 18회 정도 운행)으로 떠난다. * 서울강남고속터미널(센트럴시티)에서 장성행 고속버스(1일 5회)를 타고 장성에서 백양사행 군 내/직행버스(1일 23회 정도 운행)로 환승 * 광주터미널(유스퀘어)에서 백양사행 직행버스가 1일 8회 다닌다. * 승용차로 가는 경우 (절까지 수레 접근 불가) ① 호남고속도로 → 백양사나들목을 나와서 백양사 방면 1번 국도 → 북하면(약수리)에서 백양 사방면 좌회전 → 백양사주차장 ② 88올림픽고속도로 → 담양나들목에서 담양방면 → 담양읍내에서 장성방면 24번 국도로 좌회 전하여 다리를 건너 백양사 방면 894번 지방도로 우회전 → 북하면(약수리)에서 백양사방면 우회전 → 백양사주차장
★ 백양사 관람정보 * 입장료(2011년 2월 인상됨) : 어른 3,000원 (30인 이상 단체 2,500원) / 청소년 1,200원 (30 인 이상 단체 1,000원) / 어린이 700원(30인 이상 500원) * 주차비 : 중,소형차 2.000~4,000원 (성수기에는 경차를 빼고 1,000~1,500원 올려 받음) * 백양사에선 템플스테이(Temple stay)와 참사랑 수련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템플스테이는 체 험형(1박 2일~6박 7일)와 휴식형이 있으며, 체험형 1박 2일은 5만원, 휴식형 1박 2일은 3만원 이다. (휴식형은 수련복 지급 안함) 참사랑 수련회는 3박 4일 일정으로 참가비는 12만원이다. 자세한 것은 백양사에 문의(☎ 061-392-0434)하거나 ☞ 백양사 홈페이지를 참조한다. * 성보박물관에 보물로 지정된 소요대사부도가 있으며, 명부전 부근에 천연기념물이자 백양사를 상징하는 고불매가 있으니 놓치지 말고 꼭 살펴보자. * 백양사 주변에는 천진암과 운문암, 청류암, 약사암 등의 부속암자가 있다. 모두 절에서 1~2시 간 이내 거리로 시간이 되면 천천히 둘러보기 바란다. * 소재지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 26 (☎ 061-392-0434 / 7502) * 백양사 홈페이지는 아래 사진을 클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