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진,답사기
늦가을에 찾아간 오산 물향기수목원 (수원 팔달문의 야경)
도봉산 고양이
2007. 12. 4. 14:39
' 오산 물향기수목원 늦가을 나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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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제국을 몰아내며 잠시나마 하늘 아래 세상을 장악한 가을은 고운 색채의 단풍으로 천하를
가득 물들이며 위세를 떨어보나 그 여력이 한없이 부족하여 추위와 눈을 앞세운 겨울의 제국에게
서서히 내몰려 그 종말을 고하던 11월의 마지막주 토요일, 수원에 사는 후배 여인네와 함께 오산
시에 있는 물향기수목원을 찾았다.
11월 하순은 수목원 나들이를 하기에 그리 좋은 시기는 되지 못한다. 수목원은 보통 진달래와 개
나리가미소 짓는 봄이나, 녹음(綠陰)이 짙은 여름, 울긋불긋 단풍잎으로 마음이 설레는 가을에
제대로된 구경을 할 수가 있는데 올 여름부터 물향기수목원에 대해귀가 싫어할 정도로 들어온
터라, 오산에 그런 곳이 있었다는 것에 새삼 놀라며 기회를 봐서 함 가보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
만을 열심히 했을 뿐, 정작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그러다가 11월 끝무렵에 이르러 수원에 사는 친한 후배 여인네와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오랫동안
잊고 있던 수목원이 문득 떠올라 '그 곳에 한번 가보자. 때가 늦긴했지만 아직까진 막바지 단풍
들이 어느 정도는 있을꺼야' 싶은 한 가닥 희망을 품으며 그 곳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수원역에서 후배를 만나 경부선 열차와 나란히 달리는 천안행 전철을 타고 오후 2시 30분, '오산
대역'에서 내려 언제나 수레들로 넘쳐나는 한반도의 주요 동맥, 1번 국도를 건너 '물향기수목원'
으로 다가선다.
보통 수목원하면 도시와도 한참 떨어진 울창한 산림(山林)이 연상이 되지만 이 곳은 그런 고정관
념을 보기 좋게 깨뜨려 버렸다.
시기가 초겨울이라 수목원 나무와 꽃들이 거의 벌거숭이가 된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수목원 주변
으로 아파트들이 가득하여 항시 수목원을 주시하고 있으며 거기에 1번국도와 경부선 철도와도 가
까워 열차와 수레들의 기적, 경적소리가 수시로 들려온다.
그럼 수목원을 들어서기 전, 잠시 경기도의 야심작, '물향기수목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 경기 남부의 유일한 수목원,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 ~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 (Mulhyanggi Arboretum) 경기도청에서 세운 도립(道立) 수목원으로 오산시 수청동(水淸洞)에 있다. 이렇다 할 관광명소가 없어 몹시나 애를 태우던 오산 지역의 소중한 보물단지로 경기도청에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무려 70억을 쏟아부어 만든 수목원이다.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이란 거창한 슬로건으로 2006년 5월 시중에 공개되었으며 16개의 테 마 정원과 1,600여종류 42,000본의 식물들이 있다.
아파트 뒤쪽 야산에 조림(造林)한 수목원이라 수목원의 대명사인 '광릉수목원'이나 '홍릉수목 원'에는 미치지 못하나 경기 남부의 유일한 수목원이란 커다란 의미가 있으며, 산림욕 보다는 주말 오후, 간단하게 소풍으로 오면 좋은 곳으로 전철과의 접근성도 뛰어나 앞으로많은 발전 이 기대되는 곳이다. 하지만 수목원 주변으로 아파트와 집들이 옥의 티처럼 가득 들어 차 있어 전형적인 수목원의 분위기보다는 거의 시내 공원의 분위기가 많이 풍긴다. 수목원이란 이름보다는 '~~공원'이나 '~~숲'이란 이름이 더 어울릴 정도로 말이다.
* 물향기수목원 찾아가기 <2007년 12월 기준, 대중교통> - 지하철 1호선 천안 행 열차를 타고 오산대역 하차 (거의 20분 간격), 도보 10분 - 수원역(남측 정류장)에서 수원시내버스 301번 이용, 수목원 하차(오산대역), 도보 8분 - 오산역 / 오산터미널에서 수원시내버스 20, 300, 301번 버스 이용, 수목원 하차(오산대역)
* 수목원 입장료 (단체는 30명 이상, 2007년 12월 기준) - 어른 1000원 (단체 700원) - 청소년,군경 700원 (단체 500원) - 어린이 500원 (단체 300원) - 6살 이하,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장애인, 참전군인, 기초생활수급자는 무료 (신분증 소지자에 한함) - 주차료 : 경차 1500원 / 소형, 중형 3000원 / 대형차 5000원
* 관람 시간 (매주 월요일 쉬며, 그 날이 공휴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날 쉰다) - 하절기 (3월 ~ 10월) - 9시부터 18시까지 (입장은 17시까지) - 동절기 (11월 ~ 2월) - 9시부터 17시까지 (입장은 16시까지)
* 물향기수목원 홈페이지는 오른쪽 '메롱 표정'을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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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덩굴식물의 보금자리 ~ 만경원(蔓莖園, Vine Garden) 톨게이트처럼 생긴 수목원 정문에서 소정의 입장료를 내고 슬슬 겨울에 잠겨가는 수목원 내부 로 들어선다. 매표소 직원에게 한바퀴 도는데 어느 정도 걸리는지 문의해보니 2시간 정도 걸린다고 그런다. 문 닫는 시간인 5시까지는 근 2시간도 채 남질 않아서 조급한 마음에 매표소에서 건네준 안내 문을 등불로 삼아 제일 먼저 '만경원'을 찾았다. 이 곳은 만경(蔓莖)식물, 즉 등나무와 담쟁 이덩굴과 같은 덩굴성 식물의 둥지로 이들은 다른 나무나 혹은 담장, 기둥에 의지하여 자라 난다.
덩굴성 식물로 가득한 거의 하나의 터널을 이룬 만경원길, 녹음(綠陰)이 가득할 때 왔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추위 앞에서 무책임하게 시들시들해진 덩굴터널의 모습에 심히 우울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만경원 터널을 지나서면 '중앙광장'과 '방문자센터'가 나오며 그 맞은편으로 '미로원'이라는 나무로 만든 미로가 있으나 시간이 빠듯할 것 같아 들어가지는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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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피어리원(Topiary Garden) 방문자 센터를 지나면 '토피어리원'이란 곳이 나온다. '토피어리(Topiary)'는 식물을 인공적 으로 다듬어여러가지 모양으로 만든 작품이나 기술을 뜻하는 말로, '가다듬는다'는 라틴어에 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곳에는 소철 등의 나무들을 새나 동물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손질하여 갖다 놓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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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 쉼터 둑방길 마치 계림황엽(鷄林黃葉)을 흉내내듯, 나무들이 한결같이 누런 잎들을 지니고 있어 올해도 이제 다 저물었음을 새삼 느끼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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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에 슬슬 잠겨가는 숲속 쉼터 산책로 다양한 나무들이 모여서 큰 숲을 이룬 숲속 쉼터, 산림욕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지금은 약 간의 단풍만이 저물어가는 늦가을의 말로를 지켜주고 있을 뿐이다. 숲속 쉼터를 지나면 수목원을 관리하는 3층 규모의 관리사무소가 나오고 그 왼쪽으로 하얀 비 닐하우스의 난대양치식물원(暖帶羊齒植物園)이 나온다.
이 곳은 천하에서 제일 작은 대륙,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식물들과 고사리 류(類)들이살아가 는 공간으로 겨울의 제국시대에도 수목원에서 유일하게 녹음(綠陰)을 누리는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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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원 안에 둥지를 튼 파초일엽(芭蕉一葉)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제주도 서귀포 앞 섭섬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식물로 고사리 종류의 하나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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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습성(好濕性)식물원 (Wetland Plants Garden)의 윗쪽 식물원을 지나면 분재화분으로 가득한 분재(盆栽)원이 나온다. 분재 역시 살아있는 나무를 다듬은 것으로 거의 하나의 아늑한 정원으로 베풀어 놓았으며정 원 가운데로 4각형 정자를 세워놓았다. 분재원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길을 오르면 산림전시관이 나오고 그 뒤쪽으로 호습성 식물들이 사는 작은 습지가 놓여져 있다. 호습성 식물은 물기나 습기를 좋아하는 식물로 여름에 오면 거의 우포늪에 버금갈 정도로깊 은 늪지대로 조성되어 있으나 겨울의 제국에 영향을 받으면서 거의 황폐해졌다.
호습성식물원 위쪽으로 보름달을 닮은 곤충생태원이 들어앉아 있다. 이 곳은 나비를 비롯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물방개 등의 보금자리로 겨울이라 다들 머리카 락 숨기며 꼭꼭 숨어 있어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봄이 올 때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 곤충생태원 옆쪽으로 호습성식물원의 위쪽 부분이 펼쳐져 있는데 겨울의 위세에 단단히 눌린 탓에 물 위로 약간의 줄기와 잎만이 고개를 들고 있을 뿐이다. 이 곳은 주로 수련(睡蓮), 홍련(紅蓮) 등의 연꽃이 자라나는 곳으로 한쪽이 뻥뚫린 연꽃잎들 이 잎을 오므리며 오직 화려하게 연꽃을 펼쳐 보일 내년 여름을 위해 기꺼이 겨울의 시련을 감당해 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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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습성식물원 윗쪽 (2) 2006년의 모든 것을 접고 겨울잠에 든 호습성 식물원의 모습이 마치 옛 유적지의 발굴 현장을 보는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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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에서 바라본 붉게 물든 수목원과 그 주변 풍경 호습성식물원을 뒤로 하며 언덕을 오르면 언덕의 정상부에 2층 구조의 목조 전망대가 있다. 약간 가파른 계단을 한발짝 두발짝 조심스레 오르며 전망대에 오르니 넓은 수목원 내부는 물론 멀리 1번 국도와 서울을 향해 달리는 경부선 전철까지 두눈에 딱 맞게 훤히 바라다 보인다.
초겨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수목원 곳곳으로 올해의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고 있는 붉게 젖 은 단풍들이 가을의 쓸쓸한 마지막을 지켜주며 겨울 수목원의 쓸쓸함을 다소 덜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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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디마당에 있는 약수터 전망대에서 무궁화원을 지나 서쪽으로 가면 '잔디마당'이 나온다. 이곳은 거의 야외 공연장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데, 마당 구석으로 물이 졸졸 흐르는 샘터가 하나 있어 지나가는 이들의 목을 축여 준다.
바가지에 물을 가득 담아 술 마시듯 들이키니 목구멍이 시원해짐은 물론 마음 속까지도 모든 근심이 싹 가시듯 상쾌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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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습지생태원 (Ecological Wetland Garden) 호습성식물원(생태원)과 많이 비슷한 곳으로 습지와 그 곳에 둥지를 튼 식물과 곤충, 물고기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 습지 주변으로 통행이 편하도록 나무로 만든 길이 베풀어져 있으며, 하늘 높이 솟아난 메타세 콰이어 나무 등이 하늘을 가리며 습지를 지켜 준다.
습지생태원 옆에는 '기능성식물원(Functional Plants Garden)'이 자리해 있다. 보통 '허브'라 불리는 식물들의 보금자리로 인간에게 여러 이로움을 주는 다양한 꽃과 식물들 이 살아가는 터전이나 겨울을 앞둔 시점이라 우리를 반기는 것은 오직 식물원을 알리는 거대 한 돌덩어리와이정표가 전부이다.
기능성 식물원 북쪽으로는 살아있는 동물들의 터전인 관상조류원이 자리해 있다. 이 곳은 날개가달린 조류(鳥類)들의 보금자리로 닭, 칠면조, 타조, 공작, 오리 등이 서식하 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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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상조류원(Ornamental bird Observation) 식구의 하나, 칠면조 칠면조는 미국에서 주로 식용으로 소비되는 조류로, 이렇게 직접 보기는 처음이다. 저들이 미국에 살았다면 과연 올해를 넘길 수 있을까 싶지만 우리나라에선 적어도 칠면조 고기 는 거의 먹지를 않으니 별일이 없는 한 다들 천수를 누릴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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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 구경에 여념이 없는 관상조류원의 또 다른 식구, 타조 조류원 식구들은 철창 속에서 죄수 아닌 죄수로 살아가고 있지만 타조는 덩치가 있어서 그런 지 나무 울타리가 쳐진 야외에서 살아가고 있다.
타조 2마리가 계속 울타리 쪽으로 와서 목을 길게 빼며 지나는 사람들을 동물원의 원숭이 보 듯 구경한다. 그들의 몸통 부분은 덥수룩한 검은 털로 덮여져 매우 따스해 보이며 목은 덩치에 비해 가늘다. 입은 병아리 입처럼 뽀족 나왔고, 눈은 아리따운 여인의 눈처럼 곱다. 가까이서 보니 목과 얼굴에 만지면 따가울 것 같은 검은 털들이 송송 쏟아나 있다.
수목원에서 공인(?)된 모델들로, 지나가는 이들마다 그들을 찍기에 여념들이 없고, 그들 사진 세례에 타조들도 나름대로의 포즈를 취하느라 하루하루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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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향기가 피어오르는 수생식물원 (Hydrophyte Garden) 단풍나무원 아래쪽으로 수생식물원으로 쓰이는 넓적한 연못이 하나 들어 앉아있다. 이 곳은 물에 사는 식물들의 생활공간으로 조경(造景)을 고려하여 연못 가운데로 창경궁 춘당 지(春塘池)의 당주섬을 닮은 둥그런 섬 하나를 두둥실 띄워놓았다.
물향기가 피어오르는 연못 주변으로 나무들과 수생식물들이 잔잔한 수면에 비친 그들의 초췌 해진 모습을 바라보며 겨울나기 걱정에 한숨들을 쉰다. |
수생식물원을 끝으로 약 100분에 걸친 '물향기수목원' 겨울 산책은 마무리가 되었다. 겨울에게 모든 것을 공출(?)당하며 하나같이 초라한 몰골이 되어버린 수목원 식물들, 그들의 모습들이 수목원을 찾은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더욱 우울 지경으로 만들어 버린다. 더군다나 좀 있으면 나이가 1살더 누적된다는 현실에 정말 곡차라도 덜컹 들이키고 싶은 심정이다.
인구 100만의 준대도시, 수원으로 넘어가기 위해 전철 대신 수원시내버스 301번을 탔다. 수레가 얼마나 막히던지 오산대역에서 수원역까지 12km 정도를 이동하는데 무려 1시간이 걸린 것 같다. 그냥 전철을 탈껄 그랬나 싶은 후회감도 들지만 이미 술잔은 엎어진 상태. 다시 원상 태로 주워담을 수는 없다.
수원에 이르러 수원의 제일 번화가인 팔달문 거리를 찾았다. 저녁을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눈에 띄는 어느 고깃집에 들어가 내년 복돼지꿈을 그리며 돼지고기를 아작아작 구워먹는다. 고기를 먹는데 역시나 곡차(穀茶)가 빠질 수는 없는터라 마침 옆 테이블에서 '대통주'라 불리 는 대나무통 술을 마시고 있어 대나무통에 담긴 곡차 맛은 어떨까? 궁금하여 그것을 1병 주문 하여 마셔보았다. 처음에는 동동주 비슷한 것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싶었으나 정작 마셔보니 거의 체리소주나 레몬소주와 비슷한 꽤 달콤한 맛을 소유하고 있었다.
고기를 먹고나서 묵은김치로 만들었다는 '묵은지찌게'도 주문하여 먹었는데 찌게에 딸려서 철 통 도시락 1통이 나왔다. 왠 도시락인가 싶어 뚜껑을 따보니 안에는 흰 쌀밥과 함께 계란후라 이와 김치볶음이 담겨져 있었으니, 그것을 보는 순간 학교에서 도시락을 까먹던 학창 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이 고깃집은 특이하게 공기밥 대신 추억이 서린 조그만 철통 도시락으로 공기밥을 대신하는 아 이템을 가지고 있었다. (요즘은 대다수 주막에서 써먹고 있음) 그 신선한 아이디어에 정말 놀 라움을 금치 못했지, 그냥 공기밥 1그릇이 아닌 학창 시절 학교에 싸가지고 다니던 도시락 통 에 담아져 나온 밥과 함께 계란과 김치볶음이 얹혀져 있었다. 거기에 옛 추억이라는 상상적 양 념까지 가세하면서 그 맛은 가히 예술이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후식을 위해 팔달문이 잘 보이는 어느 2층 커피샵에 들어가 티타임을 즐긴 다.조명을 한 몸에 받으며 웅장한 모습으로 남쪽을 바라보는 팔달문을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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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팔달문(八達門)의 야경 ~ 보물 402호 조선 22대 군주인 정조(正祖)는 부친(父親)인 사도세자(思悼世子)의 무덤을 서울 전농동에서 수원으로 이장하면서 병점에 있던 수원부(水原府)를 지금의 수원시내로 옮긴다. 그리고 수원을 국도(國都)로 삼기 위해 1794년 우리나라 성곽(城郭)의 마지막 작품이자 백미 (白眉)로 일컬어지는 화성(華城, 수원성)을 세운다. 수원성 공사에는 정약용이 만든 거중기(擧重機)가 큰 활약을 했으며, 공사 인부들에게 꼼꼼히 수고비를 지급하면서 불과 2년 만인 1796년에 완성을 보았다.
수원성에는 모두 4개의 성문이 있는데 동문은 창룡문(蒼龍門), 서문은 화서문(華西門), 북문은 장안문(長安門), 남문은 팔달문<수원의 진산(鎭山)인 팔달산에서 이름을 따왔음>이다.
팔달문은 머리에 우진각 지붕을 얹힌 2층 문루로 무거운 지붕을 받쳐들기 위해 다포(多包) 양 식으로 꾸몄으며 성문 앞에는 서울의 동대문처럼 옹성(甕城)을 베풀어놓았다. 옹성에는 또 다 른 성문이세워져 있으니 이는 외적으로부터 성문을 지키기 위한 방어의 목적을 지니고 있다.
6.25전쟁으로 문 상당수가 파손되었으나 1975년에 손질을 했으며 옹성 같은 경우는 정조 연간 에 쓰여진 화성축성 관련 기록을 참고로 복원하였다. 성문 좌우로는 성곽이 연결되어 있었으나 왜정 때, 시가지 정비를 이유로 파괴되어 지금은 도 로 가운데에 떠 있는 외로운 섬 신세가 되었다.
수원성의 4개 성문 중, 제일 웅장한 것으로 정조 임금의 이상(理想)과 위엄이 고스란히 서려 있다 볼 수 있으며, 2층 문루는 성밖 멀리까지 살펴보는 기능과 함께 지배자의 권위를 과시하 려는 의도로 서울과 평양, 전주, 수원, 대구를 비롯한 큰 도시 성문에만 세웠다.
성문 안에는 경기도 지방유형문화재 69호로 지정된 고려 초기 범종(梵鍾)이 걸려 있는데 이는 원래부터 이 곳에 있던 것이 아니라 오갈데 없는 종을 수습하여 이 곳에 걸어둔 것이다.
팔달문을 낮에만 보다가 밤에 이렇게 조명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니 낮에 보는 것보다 더 웅 장해 보이는 것 같으며, 그 위용에 가히 압도당할 것 같다. 그래서 그 압도에서 피해보고자 2층 커피샵을 선택한 것이다.
* 수원 팔달문 찾아가기 <2007년 12월 기준> - 1호선 수원역에서 버스로 5 ~ 7분, 걸어서 20분 거리 ① 수원역 북측 정류장(수원역광장에서 화서역 방면으로 도보 2분) - 11, 13, 36, 39번 버스 ② 매산시장 정류장(수원역광장에서 경기도청 방면으로 도보 4분) - 11, 13, 16, 24, 32, 36, 39, 46, 50, 50-1번 버스 - 1호선 명학역(1번 출구) - 64, 65번 버스 (30 ~ 40분 소요) - 2호선 강남역(3번 출구) - 3000번 좌석버스 (30 ~ 40분 소요)
~~ 이렇게 하여 늦가을 물향기수목원 나들이는 대단원의 막을 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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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답사, 촬영 일시 - 2006년 11월 25일
* 작성 시작일 - 2006년 11월 27일
* 작성 완료일 - 2006년 12월 1일
* 숙성기간 ~ 2006년 12월 1일 ~ 2007년 12월 1일
* 공개일 - 2007년 12월 1일부터
Copyright (C) 2007 by 박융(Park Yung), All rights reserved